[칼럼] 사라지지 않는 입 냄새, 주된 원인은 ‘구강질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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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사라지지 않는 입 냄새, 주된 원인은 ‘구강질환’
  • 신태운 믿을신치과 원장
  • 승인 2020.11.20 16: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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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치과전문의 신태운 믿을신치과 원장)

아무리 예쁘고 잘생긴 외모라도 구취(입냄새)가 심하면 호감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 더 큰 문제는 이 지독한 구취를 본인만 못 느끼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사실 구취는 생각보다 많은 사람이 겪고 있는 구강질환이다. 한국인의 절반 가량이 구취를 자각하고 있으며, 이중 약 20~30%는 치료가 필요한 상태다. 

특히 단체생활을 하거나 사람을 많이 만나는 직업에 종사할수록 구취로 인한 심리적 압박감은 더 커질 수밖에 없는데, 양치질만으로 해결되지 않는 구취는 치과병원에서 전문적인 치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효과적인 치료를 위해서는 구취의 원인을 먼저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구취는 주로 흡연, 음주, 충치, 치주염, 구강건조, 소화기질환 등에 의해 발생한다. 그중에서도 구강질환에 의한 것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구강질환은 입속에 서식하는 세균에 의해 발생한다. 평소 칫솔질이나 치아관리에 소홀할수록 구강질환에 노출될 확률도 커진다. 

또 치석이 많이 끼어있거나 치아에 금이 간 경우, 충치나 치주염이 있는 경우에도 입 냄새가 날 수 있다. 간혹 입 냄새가 나도 정작 본인은 모르고 지나치는 경우가 많은데, 평소 입안에서 단백질이 부패한 냄새가 난다거나 잇몸이 붓는 증상, 칫솔질을 할 때 이가 시리고 피가 자주 난다면 가까운 치과병원을 찾아 정밀검진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치료방법은 구취의 원인과 증상, 충치의 진행 정도, 잇몸질환 유무 등에 따라 크게 달라진다. 

입 냄새가 심하지 않다면 껌이나 캔디, 구강청정제, 구강 전용 스프레이를 사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치아 자체에 문제가 생겼다면 이들 제품만으로는 구취를 완화하는 데 한계가 있어서 정확한 원인을 파악해 이에 맞는 치료를 시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예를 들어 치아에 미세하게 금이 간 경우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금이 간 치아 사이로 세균이 자라면서 염증을 유발하게 되는데, 이때 염증이 잇몸에만 국한돼 있으면 정기적인 스케일링을 통해 치석을 제거해주는 것만으로도 완화될 수 있다. 반면 염증이 잇몸을 넘어 치조골까지 진행됐다면 잇몸을 절개한 후 염증 부위를 긁어내야 한다.

흔히 풍치라고도 불리는 치주질환은 초기나 중기까지 통증이 거의 없어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은데, 평소 입 냄새가 심한 편이거나 이가 시리고 통증이 동반된다면 즉시 가까운 치과병원을 찾아 체계적인 치료계획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 

또 입 냄새 예방과 잇몸 건강을 위해서는 정확한 칫솔질과 치실 사용, 6개월에 한 번씩 치과 정기검진을 통해 전문적인 치료는 받아보는 것이 좋다. 칫솔질을 할 때는 너무 강한 압력을 가하거나 칫솔모를 양옆으로 문지르게 되면 치아표면이 마모될 수 있으니 반드시 위아래 방향으로 칫솔질을 해야 하고, 치간 칫솔·치실 사용 생활화가 치아 건강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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