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초 만난 이정희가 '골'아픈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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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초 만난 이정희가 '골'아픈 이유
  • 윤진희 기자
  • 승인 2012.03.20 11: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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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철 탈당 '무소속출마' 불공정 경선 의혹 제기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윤진희 기자]

서울 관악(을) 야권연대 경선에서 이정희 의원에게 패한 김희철 의원이 불공정 경선의혹을 제기하며,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김 의원은 20일 국회 정론관 기자회견에서 “밀실에서 진행된 부정경선이다”며 “국민과 관악구민이 합리적이고 상식적인 판단에 제 정치인생을 걸고자 탈당과 함께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다”고 밝혔다. 

ⓒ 뉴시스
앞서 김 의원은 18~19일 서울 관악을 야권연대 경선에서 이정희 통합진보당 대표에 패했지만, 경선 결과에 승복할 수 없다는 입장을 수차례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기자회견에서도 "후보자 대리인의 참관이 원칙적으로 배제됐고 전날 밤에 나온 경선 결과가 하룻밤 지나서야 나왔다”고 말했다.

또 "관악을 제3선거구의 RDD 득표율이 56.57%인 반면 ARS 득표율은 46.49%에 지나지 않아 10%이상 차이가 난다"며 “여론조사 기관에서 조서과정이나 결과를 사전에 조작하더라도 검증할 수 있는 장치가 전혀 없었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출마한다고 해도 법적 문제가 없다. 공직선거법상 당내 경선 패배자는 출마할 수 없도록 되어 있지만, 김 의원의 경우 당과 당 간의 경선이라 법적 제제를 받지 않는다.

이에 이정희 의원은 20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도의적으로 불복이 있을 수 없다, 저는 그렇게 생각했다”며 김 의원의 ‘야권연대 위반’을 지적했다. 이어 “어떤 섭섭함이나 약간의 과정에 문제가 있더라도 그것에 승복하는 것이 야권연대의 대의를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또 “야권연대 근간을 혹시 흔들게 될 수 있는 일이 벌어지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현명하게 판단해 주실 것을 바란다”고 강조했다

ⓒ 뉴시스
경선의혹에 대해서는 “양당과 경선관리위원회의 합의하에 세칙을 만들어서 일을 하는데, 경선과정에 대해 일부 부정확하게 파악된 게 아닌가 싶다”며 “민주당에서도 그 활동이 얼마나 제대로 이루어져 있는지는 민주당 내에서 판단하실 문제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여론조사 기관도 당 차원에서 선정을 한 것이다”며 “실제로 여론조사가 일요일밤 10시에 마감이 됐지만, 집계하고 정리하는데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에 새벽에 집계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언급했다. 또 “원래 전국의 모든 경선 결과를 월요일 아침 8시에 일괄 경선관리위원회에서 발표하기로 했던 것이다”고 덧붙였다.

경선과정에서 두 의원은 이미 두 차례 홍보물과 현수막 논란에 얽혀 얼굴을 붉히기도 했다 이 의원 측은 선거를 하루 앞두고 이정희 의원을 겨냥한 듯한 ‘종북좌파’라는 현수막이 발견 된 점에 서운한 입장을 전했다. 김 의원은 "이 의원 측에서 현수막과 홍보물, 명함 등에 무단으로 민주통합당 한명숙 대표의 사진을 사용했다"며 "마치 한 대표가 이 의원을 지지하는 것처럼 보이게 했다"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관악구내 지지기반이 튼튼한 인물이다. 재선에 도전하는데다, 관악구청장 출신이라는 점에서 조직력 또한 제법 탄탄하다. 때문에 김 의원의 무소속출마 강행이 이 의원으로서는 상당한 부담이 되지 않을 수 없다. 특히 야권연대 판세를 어렵게 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김 의원의 불복선언, 그 후폭풍에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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