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일기] 2030 표심과 표 한 장의 무게
[취재일기] 2030 표심과 표 한 장의 무게
  • 윤진석 기자
  • 승인 2021.03.30 23: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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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공정 논란·부동산 사태 등 ‘분노 표심’ 외에도 
“자전거 도로” 때문이라는 흥미로운 얘기 ‘눈길’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윤진석 기자)

최근 지지율을 본다. 여론조사기관 <칸타코리아>가 <조선일보>·TV조선 의뢰로 27일 실시한 조사에서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는 55.7%,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후보는 30.3%를 얻었다. 후보 간 격차는 25.4%다. 

 

1. 2030 표심


눈길을 끄는 것은 2030 청년세대 표심이다. 모두 오세훈 후보가 높았다. 20대로부터 오 후보가 44.2%를 받았다면, 박 후보는 25.6%밖에 얻지 못했다. 30대에서도 차이가 났다. ‘오세훈 61.4%’, ‘박영선 25.7%’로 벌어졌다. 정부 여당의 콘크리트 지지층이라 불린 40대서도 균열이 일어났다. 두 후보는 각각 ‘오세훈 42.4%’, ‘박영선 43.8%’ 초접전 양상을 보였다.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 유세장을 찾은 청년들ⓒ뉴시스(국회사진기자단)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 유세장을 찾은 청년들ⓒ뉴시스(국회사진기자단)

 

이들은 문재인 정부를 만든 세대였다. 40대를 차치하고서라도 20대는 2017년 대선에서 문재인 후보에게 득표율 47.6% 30대는 56.9%를 보냈다. 평균 득표율 (41.1%)보다 높은 지지를 보냈다.

20대는 첫 투표 경험을 문 정부와 함께했다. 촛불에 이어 투표권을 행사하면서 ‘기회는 평등하고 과정은 공정하고 결과는 정의롭게’를 기대했다.

하지만 ‘조국 정국’ ‘인국공 사태’ '박원순 성추행 논란' 등으로 분노로 바뀌었다. 같은 기관 조사에서 20대는 정부 견제를 위해 야당이 당선돼야 한다는 데 64.1%나 응답했다. 

30대의 정부 견제론 심리는 더 높았다. 무려 67.9%나 됐다. 내 집 장만하기가 더 어려워진 부동산 문제, LH 투기 의혹, ‘김상조 전셋값 인상’에서도 엿보이는 이 정부 인사들의 ‘내로남불’ 논란이 성난 민심에 기름을 붓고 있었다.

결국, 이런 이유로 반문 표심이 되면서 오 후보 지지층으로 옮겨오게 됐다는 게 일반적 분석이었다. 

 

2. 자전거 표심?


자전거 도로 축전의 한 장면이다. 오세훈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가 서울시장 재임 시절 자전거 축전에 참여해 참가자들과 함께 자전거를 타고 달리고 있다.ⓒ뉴시스
자전거 도로 축전의 한 장면이다. 오세훈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가 서울시장 재임 시절 자전거 축전에 참여해 참가자들과 함께 자전거를 타고 달리고 있다.ⓒ뉴시스


다만 여기서는 또 다른 배경에 주목하고자 한다. 최근 택시를 탔는데, 그가 전해준 말이 인상적인 이유에서다. 충청도 출신의 이 기사(남)는 오세훈 후보와 2030 표심을 말하기에 앞서 역대 대선을 7번 연속 모두 맞췄다는 말부터 운을 뗐다. 즉 자신이 투표한 후보가 모두 대통령이 됐다는 얘기였다. 

비결을 묻자, 돌아온 답은 간단했다. 이길 후보를 찍기 때문이라는 답이었다. 선거 직전에 가면 대세가 보이고, 될 사람을 밀면 고통받을 일도 없다고 했다. 어찌 보면 충청 표심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었다. 

서울시장 얘기로 넘어왔다. 이런저런 판세 예측이 오가다, “2030 젊은이들이 왜 오세훈 후보를 지지하는 줄 아느냐”고 기사가 반문해왔다. 

뭐냐고 되묻자, “자전거 도로 때문”이라는 답이 돌아왔다. 말인즉 오세훈 서울시정 때 만든 자전거 도로가 젊은이들에게 많은 호응을 얻고 있다는 거였다. (오 후보는 재임 기간 한강변 자전거 도로를 정비했다) 택시업에서 볼 땐 길이 좁아져 불편하지만, 젊은이들은 편리하게 이용해 만족도가 높다고 했다. 

기자가 동의하기 어려운 일각의 얘기지만, 그럴 수도 있겠다 싶었다. 정책과 일상생활, 다시 정치로의 나비효과가 새삼 커 보이는 계기였다. 

지난 29일 밤 ‘박영선-오세훈’ 첫 TV 토론회에서는 안심 소득과 수직 정원 등을 놓고 설전이 오갔다. 이들의 정책은 훗날의 젊은 세대에게 또 어떤 영향을 미칠까. 표 한 장의 무게가 무겁다. 

※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됩니다.

담당업무 : 정치부 기자입니다.
좌우명 : 꿈은 자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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