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정적 건드린 이준석…도넘은 충성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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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정적 건드린 이준석…도넘은 충성심?
  • 윤진희 기자
  • 승인 2012.05.08 18: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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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목 베는 만화 페이스북에 링크, 비판 여론 쇄도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윤진희 기자]

박근혜를 향한 이준석의 도넘은 충성심일까? 이준석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의 이해하기 힘든 행태가 도마에 올랐다.

이준석 비상대책위원은 7일 문재인 상임고문의 목이 베어진 만화를 페이스북에 올렸다가 비난 여론이 쇄도하자 긴급히 삭제했다. 이 비대위원은 이후 문 고문에게 "죄송하다"며 사과했지만 이를 둘러싼 논란은 일파만파로 번지며, 관련 비판 역시 거세지고 있다. 

이날 민주통합당 김현 수석 부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이 비대위원이 서울에 상경한 문 상임고문을 찾아와 사과했다"며 "그러나 취재진을 대동하고 나타난 모습은 진정성 있는 사과를 전한다기 보다는 언론을 통해 널리 알리겠다는 목적으로 보였다"고 지적했다.

김 부대변인은 그 이유로 "아침부터 문 상임고문에게 전화를 걸어 사과한 것부터 공항에 찾아와 연착으로 늦어지는 문 상임고문을 기다리는 것까지 트윗에다 일일이 상황을 올렸다"고 전했다. 이어 "더욱이 만남을 사양하는 문 상임고문을 여의도 모빌딩 로비까지 쫓아오면서 취재진을 대동한 것이 사과를 대외적으로 공인받으려는 것은 아닌지 묻고 싶다"고 의구심을 드러냈다.

ⓒ뉴시스

앞서 이 비대위원은 트위터를 통해 "해당 만화가 긴 편인데 마지막 부분에 그런 혐오스러운 부분이 있는 것을 확인하고 링크를 올렸다가 지적을 받고 황급히 지웠다"고 해명한 바 있다.

하지만, 이번 파문은 이 비대위원에 대한 사퇴 촉구까지 일고 있어 쉽사리 가시지 않을 전망이다.

이와 관련, 민주통합당 김현 대변인은 "해당 만화는 전체 내용이 웃자고 보기에는 섬뜩하고 심각한 내용들이 가득했다"며 "손수조씨를 시종일관 여성 비하적 표현으로 부른다거나 '수꼴'이니 '좌빨'이니 정치권과 국민들을 모두 희화한 내용이었다"고 질타했다. 때문에 "(이 비대위원은) 문 상임고문 만이 아니라 대한민국 국민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길수 부대변인 역시 "이준석의 만행은 사과로 끝낼 일이 아니다"며 "집권당 비대위원으로서 정치적 책임을 지고 당장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 대변인은 박근혜 위원장을 향해서도 공세를 이어갔다.

김현 부대변인은 "문재인 당선자의 목을 베는 끔찍한 만화를 페이스북에 올린 이준석 비대위원은 더 이상 젊은 세대를 욕 보이지 말라"며 "박근혜 위원장이 이준석 비대위원을 언제까지 감싸고 도는지 지켜보겠다"고 꼬집었다. 김길수 부대변인 또한 "만일 본인의 사퇴의사가 없다면, 박근혜 위원장은 즉시 이준석을 해임하라"며 "그것만이 이번 사태에 대해 최소한의 용서를 구하는 길"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비대위원을 둘러싼 야당의 뭇매가 심상치 않은 가운데, 정치권에서는 그의 향방과 관련해 박 위원장이 어떤 반응을 내놓을지 주목하고 있다.

한편, 한 시민단체 인사는 이날 "이 비대위원의 일련의 행보를 볼 때, 신선한 가치와 새로운 생각을 대변한다기 보다는 기성정치판을 닮아가는 모습과 함께 점점 박근혜 위원장의 아바타로 성장하는 모습"이라며 "박 위원장이 추천해서 정치권에 들어온 만큼, 그를 향한 맹목적인 충성심만 과해지는 것이 아닌가 싶다"고 일침을 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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