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 두기 4단계 시작…유통가 희비, 지난해와 같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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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 두기 4단계 시작…유통가 희비, 지난해와 같을까
  • 안지예 기자
  • 승인 2021.07.12 16: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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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출 자제에 오프라인 매출↓…온라인 수요↑
'코로나 학습효과', 지난해보다 혼란 덜할 수도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안지예 기자]

수도권에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가 시행되면서 유통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김유종

수도권에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가 적용되면서 유통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앞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보다 최근 상황이 더 악화되면서 지난해와 비슷한 소비 행태가 나타날지 주목된다. 특히 온·오프라인 업체 간 희비는 또 한 번 갈릴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12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수도권은 이날 0시부터 오는 25일 밤 12시까지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가 2주간 시행된다. 변경된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지침은 사적모임 인원 제한이 더욱 강화돼 오후 6시 이전에는 4명, 오후 6시 이후로는 2명까지만 모일 수 있다. 사실상 ‘6시 통금’인 셈이다. 

최근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본격화되면서 소비심리 회복을 기대했던 유통업계는 비상이 걸렸다. 애초 지난달까지만 해도 7월부터 모임 인원 제한 완화, 백신 1차 접종 완료 시 야외 마스크 의무화 해제 등의 조치가 예고돼 관련 업계에서는 기대감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하지만 수도권, 젊은층을 중심으로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연일 일일 확진자 수 최고치를 갱신하는 등 상황이 급속도로 악화됐다.

오프라인 업체는 당장 지난 주말부터 매출 타격이 현실화됐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 10~11일 롯데백화점 매출은 직전 주말보다 6.4% 감소했다. 특히 화장품과 식품 매출이 23.9%, 16% 각각 줄었다. 같은 기간 현대백화점과 신세계백화점 매출도 각각 16.1%, 1.3% 각각 줄어든 것으로 전해졌다.

코로나19 4차 대유행이 시작되면서 외출을 꺼리는 분위기가 확산됐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이번 유행에는 백화점발(發) 집단감염이 확산되면서 백화점도 안전하지 않다는 인식이 퍼진 것으로 보인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에서는 지난 11일까지 관련 확진자가 총 118명 발생했으며, 이중 백화점 직원은 95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롯데백화점 서울 영등포점에서도 매장 근무자가 지난 11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다중이용시설에 적용되는 오후 10시 이후 영업제한도 타격이다. 거리두기 4단계 지침에 따르면 수도권 내 300㎡ 이상 상점·마트·백화점은 오후 10시까지만 영업할 수 있다. 그동안 대부분의 이마트 점포는 오후 11시까지, 롯데마트는 오후 11시, 홈플러스는 자정까지 영업해왔으나 거리두기 4단계 적용과 동시에 단축 영업을 해야 한다.

반면 온라인 업체는 쇼핑 수요가 급증할 경우를 대비하고 있다. 지난해 코로나19 대유행 당시에도 쇼핑 수요가 온라인으로 몰리면서 이커머스 업체들이 반사이익을 얻은 바 있다. 

실제로 지난 주말 온라인 업체의 주문량은 전주 대비 증가했다. 외출을 자제하고 집에 머무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식품류와 생필품을 온라인으로 구매하려는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SSG닷컴은 지난 10~11일 매출이 15% 늘었다. 특히 손소독제와 마스크 매출이 143%, 48%씩 올랐으며 가정간편식(14%), 라면(20%), 생수(14%) 매출도 증가했다. 마켓컬리는 같은 기간 주문 건수가 전 주보다 12% 증가했다. 베이커리와 반찬류가 각 12%, 간편식은 8% 늘었다. 롯데온도 같은 기간 매출이 2주 전에 비해 22.2% 올랐다.

업체들은 지난해부터 코로나19 확산으로 주문이 대폭 늘어난 경험이 있는 만큼 수요 급증에 대한 대비책을 세우고 재고 관리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물류센터 관리도 비상이 걸렸다. 물류센터 내 확진자가 발생할 경우 가동이 중단되는 등 배송 일정에 차질이 생길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실제 최근 쿠팡의 경우 김해, 고양물류센터에서 확진자가 발생해 물류센터가 긴급 폐쇄됐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미 코로나19 사태가 1년 넘게 이어지고 있는 만큼 거리두기 4단계 적용 이후 소비자들의 쇼핑 행태가 온·오프라인을 기준으로 극단적으로 나뉘지는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기업들도 지난 1년여 간의 경험을 바탕으로 큰 혼란을 겪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최근 코로나19 상황이 최악인 만큼 단기간 식료품 등을 중심으로 온라인 매출이 뛸 수 있겠지만 사재기 등 현상은 없을 것 같다”면서 “조금씩 회복되고 있던 소비심리가 다시 꺼져가는 게 가장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담당업무 : 유통전반, 백화점, 식음료, 주류, 소셜커머스 등을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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