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윤종희 기자]
임수경 민주통합당 의원의 탈북자 비하 막말 파장이 심상치 않다. 지난 4·11 총선에서 민주통합당에게 엄청난 타격을 입힌 '김용민 막말' 수준을 뛰어 넘는다는 평가까지 흘러나오고 있다. 특히 민주당이 임수경 의원에 대해 제대로 조치를 취하지 않을 경우 연말 대선에서의 패배로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북한민주화위원회, 탈북자동지회, 자유북한방송, NK지식인연대 등 탈북자단체들은 4일 국회의사당과 민주통합당 당사 앞에서 임 의원을 향해 "탈북자를 배신자라고 하는 임수경의 조국은 어디인가"라며 "당신의 조국 북한으로 가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들은 그러면서 임 의원의 의원직 자진사퇴를 촉구하기도 했다.
새누리당은 전날(3일) "임 의원을 비례대표로 영입한 민주당 지도부는 정확한 진상을 밝히고 그에 따르는 응분의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심지어 현재 민주통합당 신임 대표 후보인 김한길 의원도 이날 SBS 라디오에 출연해 "어제 저녁에 (임수경 의원) 얘기를 잠깐 들었고, 아침에 신문기사를 봤는데 지금까지 확인된 일부 사실관계만 보더라도 매우 잘못된 언동인 것은 분명해 보인다"며 "앞으로 당 차원에서 사실관계 전모를 파악할 것이고 거기에 합당한 조치가 강구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하지만, 이날 민주통합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은 "임수경 의원의 진심어린 사과와 반성, 해명에 대해 우리 민주통합당은 믿고, 저도 비상대책위원장으로서 임수경 의원의 그런 발언에 대해 신뢰를 보낸다"며 "당으로서 조치할 것은 없다"고 밝혔다.
임 의원은 같은날 민주통합당 의원 워크숍에 참석, 자신의 부적절한 언행에 대해 사과한다면서도 '변절자'란 말은 새누리당 하태경 의원에 대한 얘기일 뿐 탈북자에 대한 발언은 아니었다고 거듭 부인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과 임 의원이 사태의 심각성을 제대로 파악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적지 않게 흘러나오고 있다.
한 정치 분석통은 "민주당이 막말 파문을 일으킨 김용민 후보에 대해 제대로 조치를 취하지 않은 바람에 지난 총선에서 졌는데 또 임수경 의원의 막말이 터졌다"면서 "민주당이 이렇게 가면 연말 대선은 뻔한게 아니냐"고 반문했다. 그는 그러면서 "민주당 새지도부가 들어서면 임 의원에 대한 조치가 있지 않겠느냐"고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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