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이재명에 통합정부 제안…與 후보가 수용한 건 의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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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이재명에 통합정부 제안…與 후보가 수용한 건 의외”
  • 김의상 기자
  • 승인 2022.02.28 2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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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시사ON·시사온=김의상 기자]

국민의힘 김종인 전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지난 2월 6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를 만나 '통합정부' 구성을 제안했다고 밝히며, “여당의 후보자가 그런 걸 수용할 수 있다고 하는 건 의외라고 생각한다”고 호평했다. 

김 전 위원장은 이날 유튜브 ‘오마이뉴스TV’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히며, “갈등구조를 해소하지 않으면 대한민국 미래가 밝지 않고, 이를 해소하려면 정치권의 갈등구조가 해소돼야 한다”면서 “다음 정부가 통합정부가 돼서 우리나라가 당면한 여러 문제를 합의하에 처리해 혁신을 이루지 않으면 미래가 잘 보이지 않기 때문에 통합정부가 필요하다고 했다”고 전했다. 

이어 김 전 위원장은 “(6일 회동 때) '대통령이 되려면 무엇을 하려고 하느냐'고 물었더니 (이 후보가) '정치를 바꿔야겠다'고 답했다”면서 당시 자신이 이 후보에게 건넸던 조언을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사회자가 ‘이 후보의 진정성을 어떻게 보느냐’고 묻자, 김 전 위원장은 “그동안 이 후보의 얘기를 보자면 그 방향으로 얘기하고 있고, 어제 (민주당) 의원총회에서도 이를 뒷받침하기 위한 형태로 수용하는 모습을 보였기에 일단 그런 방향으로 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은 할 수 있다”고 답했다. 

이어 그는 “(정치를 바꾸려면) 87년 개헌 당시 (대통령) 직선제에 너무 몰두한 나머지 과거 권위주의적 통치 때 대통령이 가졌던 권한을 그대로 놔둔 상황, 헌법체제를 바꾸지 않으면 안 된다고 했다”며 “(이 후보가) 그걸 수용하겠다고 해서, '진정성을 확인할 수 있겠느냐, 유권자들에게 (이 후보가) 반드시 실현할 것이란 믿음을 줘야 한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정치를 바꾸려고 하는 진정성이 있다는 걸 확실히 보여줘야 한다는 뜻이었나'는 질문에는 “정치를 바꾸려면 첫째, 헌법상의 권력구조를 바꿔야 하고, 선거제도 자체도 여러 문제가 있으니 바꿔야 한다”면서 “그런 걸 방치하고 말로만 바꾼다고 해서는 안 된다는 그런 얘기”라고 말했다.

통합정부론과 관련해선 “통합정부가 형성돼 첫째로 해야할 과제는 개헌으로, (이를) 근본적으로 하지 않고선 얘기한 게 다 이뤄질 수 없다”면서 “예를 들어 책임총리도 현행 헌법에선 말로는 그럴싸하게 들리지만 실질적으로 불가능한 얘기고, 선거제 개편도, 또 진짜 참다운 민주주의를 위한 소위 삼권분립 확립을 하기 위한 것도 전부 헌법 개정과 연결된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사회자가 ‘본인(김종인)이 통합정부라는 단어를 먼저 말했나’라고 묻자 그는 “사실 국민의힘 선거대책위원회 발족할 적에도 (내가) 인삿말을 통해 '민주통합정부'와 '협치'를 강조한 바 있다. 개인적 소신이기 때문에 앞으로 어떤 후보가 대통령이 되든 간에 통합정부를 이루지 않고선 우리나라가 화합할 수 없다고 본다”면서 인정했다.

또 “정치를 바꾸려고 하면 통합정부부터 먼저 하지 않으면 힘들 것이라고 (이 후보에게) 했다”면서 “(이 후보) 본인은 그렇게 하겠다고 했다. 그래서 '말로는 그렇게 할 수 있으니 진정성을 보이는 게 선결과제'라고 얘기했다”고 말했다.
 
현재 이재명 후보는 김종인 전 위원장의 제언 그대로 수용해 실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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