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준하 사인논란으로 본 그늘 속에 가려진 정치테러들
스크롤 이동 상태바
장준하 사인논란으로 본 그늘 속에 가려진 정치테러들
  • 정세운 기자
  • 승인 2012.08.16 08:2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구-여운형등 유력인사 암살됐지만“배후는 아무도 몰라”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정세운 기자]

우파 정치인 송진우 좌우이념대립으로 암살 ‘서곡알려’
김구, 안두희에 총맞고 숨졌지만 진실은 베일에 가려져
중앙정보부 개입 ‘김형욱 암살사건’도 아직까지도 미궁


16일 박정희 독재정권 시절 민주화 운동을 벌이다 죽은 故장준하 선생의 사인을 둘러싸고 논란에 휩싸이고 있다.
장 선생이 죽은 이유는 아직까지 밝혀지지 않았지만, 한국 정치사를 돌아보면 정치인에 대한 테러는 이념대결과 세력 갈등이 확산될 때 자행됐다.

공권력 자체가 테러의 주인공인 적도 있다. 해방 정국과 권위주의 시대를 거쳐 민주화 항쟁의 혼란을 겪어 온 우리 현대사도 고비마다 정치테러와 암살로 얼룩졌다. 그 뒤를 따라가 봤다.<편집자 주>

▲ 김구 선생에서부터 장준하 선생까지, 여러 정치테러들이 일어났지만 제대로 규명되니 경우는 아직까지 없다. ⓒ뉴시스

1945년 우파 정치인이었던 고하 송진우가 암살됐다.

그는 당시 한국국민당 수석총무였다. 신탁통치안에 대한 찬반 논쟁의 와중에 테러를 당했다. 그의 암살은 정치인 테러의 서곡이었다.

송진우가 암살 된 뒤, 2년 후엔 1947년엔 중도좌파 정치인인 여운형이 백주 대낮에 죽임을 당했다. 같은 해 한국민주당 정치부장이던 장덕수도 종로경찰서 경사의 저격을 받고 숨지는 일이 벌어졌다.

독립운동가인 김구는 49년 6월 자신의 숙소이던 서대문의 경교장에서 현역 육군소위 안두희가 쏜 총탄에 숨졌다.

이들을 누가 죽였는지, 왜 살해했는지, 사건의 진실과 배후는 역사의 뒤안길에 묻혀버렸다.

송진우, 장덕수, 여운형 암살의 배후는 지금도 규명되지 않고 있다.

김구 암살사건 역시 오랜 기간 드러나지 않다가 범인 안두희가 이승만 대통령의 사조직 격인 백의사 요원인 것이 확인됐을 뿐이다.
안두희는 사건 당시엔 사형언도를 받았으나 6․25의 혼란기 때 풀려나 소령으로 복직됐다.

1969년엔 김영삼 당시 신민당 원내총무의 상도동 집앞에서 승용차에 괴한들이 초산을 뿌리는 사건이 벌어졌다.

신병 치료차 일본에 체류 중이던 야당 지도자 김대중은 73년 8월 일본 도쿄의 팔래스 호텔에서 납치됐다. 이는 일본과의 외교문제로 비화돼 국제적으로 큰 망신이 됐다.

1973년 일어난 이 사건은 발생 직후부터 중앙정보부가 범행 배후로 의심받았고 미국과 일본 정부도 이를 확인했다. 하지만 정부는 이름뿐인 수사본부를 꾸리고 보도 통제에만 급급했다.

관계자들의 증언을 통해 중정의 개입은 확인됐다. 하지만 살해 목적이 있는 납치였는지, 박정희 전 대통령이 직접 지시를 내렸는지 여부는 아직 물음표로 남아 있다.

‘김형욱 암살사건’도 오랫동안 미궁에 빠져 있었다. 그러다 지난 2005년 국정원에서 과거 중앙정보부가 주도해 김형욱을 프랑스에서 암살했다고 발표했다. 김형욱 암살사건의 전모가 드러났지만 아직까지도 여러 ‘설’들이 돌고 있는 형편이다.

1975년에는 박정희 정권에 맞서 민주화 투쟁을 벌이던 장준하 선생이 경기도 포천시 이동면 약사봉에서 숨진 채 발견돼 지난 37년 간 타살의혹이 일었다.

장 선생은 유신정권에 저항하기 위해 당시 민주회복을 위한 제2차 100만인 개헌 서명운동을 준비 중이었다. 그는  60~70년대 37번의 체포와 9번의 투옥을 무릅쓰며 민주회복을 위해 박정희 정권과 싸웠다.

지난 1일 장 선생을 이장하는 과정에서 법의학자 등이 참여한 가운데 검시한 결과, 두개골에서 5~6cm 크기의 구멍이 확인되고 ‘인위적 상처’라는 검안소견이 나왔다. 37년 만에 장준하 죽음에 대한 사인이 규명될 지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87년엔 통일민주당 지구당 창당에 폭력배가 동원돼 행사를 방해한 일명 ‘용팔이 사건’이 벌어졌다. 이 사건으로 장세동 전 안기부장 등이 기소됐다.


 

담당업무 : 정치, 사회 전 분야를 다룹니다.
좌우명 : YS정신을 계승하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