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박근혜 정권을 뒤흔든 ‘가짜뉴스’, 尹도 피하지 못했다 [옛날신문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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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박근혜 정권을 뒤흔든 ‘가짜뉴스’, 尹도 피하지 못했다 [옛날신문보기]
  • 김자영 기자
  • 승인 2022.08.12 20:59
  •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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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대통령, 호우 피해에 음주’ 가짜뉴스 퍼져…전파 속도 점점 빨라져
李 ‘광우병 파동’ 朴 ‘세월호 7시간 등 가짜뉴스로 정권 흔들, '어찌할꼬'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 김자영 기자]

ⓒ 시사오늘 김유종 기자
<시사오늘>은 사실을 왜곡하고 국정 동력 상실로까지 이어지는 가짜 뉴스들을 살펴봤다. ⓒ 시사오늘 김유종 기자

지난 8일 수도권에 기록적 폭우가 내렸다. 이 와중에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에 윤석열 대통령이 참모들과 술자리를 가졌을 때 찍힌 과거 사진과 함께 ‘윤 대통령이 폭우 중 음주를 하고 있다’는 가짜 뉴스가 퍼졌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8일 밤 서초동 자택 주변 침수로 도로가 막혀 이동이 어렵다는 보고를 받았다. 실제 폭우가 내린 뒤 서초구에서 4명이 실종됐으며 그중 3명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윤 대통령은 8일 밤 당초 계획한 서울 광화문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및 수해 현장 방문 대신, 집에서 한덕수 국무총리, 이상민 행안부 장관, 오세훈 서울시장 등과 통화하며 지시를 내린 것으로 확인됐다. 

논란이 된 게시글은 “각하, 지금 300mm가 왔답니다”라는 참모의 말에 윤 대통령이 “난 (맥주) 500cc 시켰는데?”라고 답하는 것처럼 보이도록 작성됐다. 다음날 기성 언론의 팩트체킹 등 사실 확인 뉴스가 보도됐지만 이미 가짜 뉴스가 퍼진 상황이었다. 

야당도 사실 확인보다 흠집을 잡아 대통령을 공격하는 데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지난 10일 국회에서 열린 당 비대위에서 “80년 만의 기록적인 폭우가 국가 재난 상황을 방불케 했다. 아비규환에 대통령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는 비판과 함께 “SNS 상에 무정부 상태라는 말이 급속도로 번졌다”며 사회관계망 서비스 내 일부 여론을 언급했다. 

가짜 뉴스로 인해 국정이 몸살을 앓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과거 이명박 전 대통령의 광우병 사태가 대표적이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세월호 사건이 발생했을 때 남성과 밀회를 가졌다는 의혹이 일본 언론에 실렸다. <시사오늘>은 사실을 왜곡하고 국정 동력 상실로까지 이어지는 가짜 뉴스들을 살펴봤다. 

 

이명박 정부,촛불시위로 이어진 ’광우병 논란’ 대표적


2008년 이명박 정권 당시 광우병 논란이 일어 대규모 촛불 시위로 번졌다. ⓒ 네이버 검색창 캡처 화면
2008년 이명박 정권 당시 광우병 논란이 일어 대규모 촛불 시위로 번졌다. ⓒ 네이버 검색창 캡처 화면

2008년 이명박 정권 당시 광우병 논란이 일었다. 2008년 4월 MBC <PD수첩>이 ‘긴급취재 미국산 쇠고기 광우병에서 안전한가’라는 제목의 프로그램이 보도됐다. 해당 프로그램에선 ‘미국산 쇠고기의 광우병 위험성’ 의혹이 제기됐는데 이후 검찰에서 일부 허위 사실이 있음이 인정됐다. 광우병 논란은 8월까지 이어지는 대규모 시위로도 번져 이명박 정부 지지율이 20%대로 폭락하는 등 정부에 큰 타격을 입혔다. 

미국산 쇠고기 수입 개방을 둘러싼 갈등이 악화일로를 걸으면서 쇠고기 수입 반대 여론을 누가 주도하고 어떤 과정을 거쳐 세 확산이 이뤄지고 있는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이 과정에서 확인이 어렵거나 근거가 희박한 낭설과 괴담이 난무함에 따라, 각종 괴담이 생성·유포·확산되는 메커니즘이 주목받고 있다. (중략)

5일 21세기한국대학생연합 주최로 서울 청계광장에서 열린 촛불문화제에선 자신을 영양사라고 밝힌 한 여성이 즉석 연설에 나서 “조류인플루엔자(AI) 파동과 같은 사안이 벌어지면, 문제가 있는 식재료들이 급식재료로 들어오곤 한다”고 발언했다가 주최 측의 제지를 받기도 했다. 

이와 함께 인터넷을 통해 일부 연예인들이 각종 괴담의 유포에 동조한 것도 10대들에게 많은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배우 김민선씨는 지난 1일 자신의 미니홈피에 “광우병이 득실거리는 소를 뼈째로 수입한다니 어이가 없다. 차라리 청산가리를 입안에 털어 넣는 편이 오히려 낫겠다”는 글을 올렸고 김혜성, 세븐, 김가연, 하리수 등 다른 연예인들도 홈페이지를 통해 쇠고기 수입을 비판했다.

2008년 5월 6일 <문화일보> ‘[美쇠고기 논란] 진보단체 주도… 10代 동조 많아’

미국산 쇠고기의 광우병 위험성 보도와 관련해 명예 훼손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MBC PD 수첩 제작진에 대한 항소심에서 일부 허위 사실이 인정됐지만 무죄가 선고됐다.

서울중앙지방법원은 조능희 PD 등 PD 수첩 제작진 5명에 대한 항소심 선고 공판을 열고 이 같이 판결했다. 재판부는 먼저 “주저앉는 소가 광우병에 걸렸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한 부분 등 내용중 일부에서 허위 사실이 인정된다”고 밝혔다.

그러나 “전체적으로 보면 상당한 근거를 갖고 미국산 쇠고기의 안전성과 쇠고기 협상의 문제점을 비판한 것이어서 공직자들의 명예를 훼손했다고 볼 수 없다”고 판단했다.

2010년 12월 3일 <YTN> ‘‘PD수첩 광우병 보도’ 항소심 일부 허위 인정되지만 무죄’

 

朴 ‘세월호 참사 발생 당일 밀회 의혹’ 일본 언론에 전해져


ⓒ 네이버 검색 화면 캡처본
2014년 언론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의 세월호 참사 발생 당일 행적을 두고 ‘남성과의 밀회’ 의혹이 제기되고 해외 언론에까지 퍼졌다. ⓒ 네이버 검색 화면 캡처본

2014년 언론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의 세월호 참사 발생 당일 행적을 두고 여러 의혹이 제기됐다. 당시 청와대가 박 전 대통령의 행적에 대해 명확한 설명과 입장을 빠르게 내지 못한 문제도 있었지만, 언론 내에서도 과도한 취재 경쟁으로 오보가 빈번히 발생했다. 여러 논란이 기성 언론의 칼럼에 인용되며 일본 언론에 퍼지는 일도 있었다. 

산케이신문은 ‘박 대통령, 여객선 침몰 당일 행방불명…누구와 만났나’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세월호 참사 당일 박 대통령이 7시간에 걸쳐 소재가 불분명했다는 야당의 의혹 제기를 전했다.

문제가 된 부분은 “세간에는 대통령이 세월호 참사 당일 모처에 비선과 함께 있었다는 소문이 만들어졌다… 때마침 풍문 속 인물인 (박 대통령의 전 측근) 정윤회 씨의 이혼 사실까지 확인되면서 더욱 드라마틱해졌다”는 조선일보 칼럼을 인용하면서 박 대통령이 부정한 일을 저지른 듯한 뉘앙스를 전한 데 있다.

이 신문은 기사에 “박 대통령과 남성의 관계에 관한 것” “아내가 있는 남자였다”라는 등의 증권가 관계자, 새누리당 전 측근의 추측성 발언까지 덧붙였다.

2014년 8월 11일 <동아일보> ‘검찰, 산케이 서울지국장 12일 소환’

박근혜 대통령의 ‘비선 실세’ 의혹을 사온 정윤회 씨(59)가 최근 검찰 조사를 받았다. (중략) 검찰은 정 씨를 상대로 세월호 침몰 참사 당일인 4월 16일 청와대에 출입한 적이 있거나 박 대통령을 접견했는지 등 개인행적을 조사했다. 정 씨는 "당시 다른 곳에 머물고 있었으며 청와대에 들어가거나 대통령을 만난 적이 없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략)

검찰은 박 대통령의 세월호 침몰 당시 행적에 의혹을 제기한 산케이신문 가토 다쓰야 서울지국장을 한차례 더 소환 조사한 뒤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상 명예훼손 혐의로 형사처벌하는 것을 검토 중이다.

가토 지국장은 이달 3일 '박근혜 대통령이 여객선 침몰 당일, 행방불명…누구와 만났을까?'라는 기사로 세월호 참사 당시 7시간가량 박 대통령의 소재가 파악되지 않았다며 사생활 의혹을 제기했다가 보수단체로부터 고발당했다. 

2014년 8월 25일자 <동아일보> ‘정윤회씨, 검찰 조사서 “세월호 당일 朴대통령 만난 적 없다”’

이현종 <문화일보> 논설위원은 이와관련, 12일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SNS나 유튜브가 여론의 중심에 서고, 뉴스 유통 구조가 점점 교묘해지다 보니 가짜 뉴스가 진짜 뉴스처럼 되버리는 속도도 더 빨라졌다. 기성 매체들이 팩트 체크를 해줘야 하는데 퍼지는 속도를 따라갈 수 없다. 광우병 사태 때와는 비교가 안되는 수준”이라며 “정치 관련 팬덤화가 심화돼 문제가 커진 측면도 있다. 방통위나 방송심의위원회 등 정부 차원에서 가짜 뉴스를 빠르게 분류 및 수정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 언론사나 포털도 조기에 치밀하게 사실을 확인해야 한다”고 전했다. 

정세운 정치평론가는 “언론이 의혹을 제기할 수는 있다. 하지만 가짜 뉴스는 차원이 다른 것”이라며 “국정 운영 동력을 상실시키는 가짜 뉴스는 있어선 안된다”고 말했다. 

담당업무 : 정치부 기자입니다.
좌우명 : 생각대신 행동으로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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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이호이 2022-08-13 08:24:32
진짜 다 가짤까?

정치9단 2022-08-12 21:34:37
그 당시에는 몰랐습니다. 세월이 지난후에 가짜뉴스였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윤석열 부인 김건희를 향해 던져지는 가짜뉴스들은 또다시 세월이 흘러야 진실을 알 수 있을까요? 제발 가짜뉴스 추방시킵시다.

윤꿍 2022-08-12 21:11:42
윤카 지지율이 과연 가짜뉴스 때문에 떨어졌을까.
지지율 하락 시기만 따져도 말이 안 되는 논리라는 게 확인되는데.. 의도성이 짙은 기사네

정치도사 2022-08-12 21:03:49
보수정권이 전부 가짜뉴스로 괴멸 당한 듯싶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