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금융지주, 신임 사외이사 면면 보니…ESG·리스크 관리 초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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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금융지주, 신임 사외이사 면면 보니…ESG·리스크 관리 초점
  • 고수현 기자
  • 승인 2023.03.10 15: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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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 전문성 갖춘 여성 사외이사 충원
신한금융, 무더기 재선임…변화 보단 안정
하나금융, 입증된 타사 사외이사 2명 영입
우리금융, 비은행 강화 목적…전문가 선임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고수현 기자]

4대 시중은행 ATM을 이용하는 시민의 모습이다. ⓒ연합뉴스
4대 시중은행 ATM을 이용하는 시민의 모습이다. ⓒ연합뉴스

4대 금융지주의 신임 사외이사 후보 추천이 마무리된 가운데 이달 중순 주주총회를 통해 선임이 이뤄진다. 특히, 금융당국이 지주 내 지배구조(이사회)를 들여다보겠다며 사실상 쇄신을 요구하면서 사외이사 구성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시사오늘>은 4대 금융지주 주총을 앞둔 시점에서 사외이사 후보의 면면을 통해 향후 청사진을 미리 만나봤다.

 

女風 이사회 구성하는 KB금융


오는 24일 주총을 통해 꾸려질 KB금융지주 새 이사회는 ‘여풍(女風)’이라는 한 단어로 정의할 수 있다.

앞서 KB금융지주 사외이사후본추천위원회는 신임 사외이사로 김성용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여정성 서울대 소비자학과 교수, 조화준 메르세데스벤츠파이낸셜서비스 코리아 상근감사를 각각 추천한 바 있다.

이들 가운데 여정성 후보와 조화준 후보는 여성으로, 이번에 임기 1년 중임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된 권선주 전(前) IBK기업은행장까지 포함해 총 3인의 여성이 이사회 구성원으로 참여하게 된다. KB금융 사외이사가 총 7인이라는 걸 감안하면, 여성 비율은 기존 28.6%에서 42.8%로 높아진다.

신임 사외이사 면면을 보면 역시 ESG 실천 강화에 중점을 둔 것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재무 부문 전문가를 통해 리스크 관리에도 신경을 쓴 것으로 보인다.

먼저 여 후보는 30여년간 서울대학교 소비자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며, 한국소비자학회장, 아시아소비자경제학회장, 한국소비자정책교육회장을 역임한 소비자학 전문가이다. 특히, 문재인 정부 시절인 2017년부터 현재까지 국무총리실 소비자정책위원회 민간위원장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조 후보는 KTF CFO, KT 자금담당 상무, BC카드 CFO를 역임하는 등 기업 내 재무 관련 경험을 쌓은 전문가로 통한다. 그는 다양한 경험과 재무·회계 관련 전문성을 바탕으로 그룹의 효율적인 자본관리와 리스크관리에 기여할 계획이다.

 

변화 보다는 안정 택한 신한지주


신한금융그룹(신한지주)은 기존 사외이사의 무더기 재선임을 선택했다. 변화와 혁신보다는 안정을 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신한지주 주총 안건에 따르면 기존 사외이사 11명 가운데 이달 임기가 만료되는 이는 10명에 달하지만, 이 중 8명이 재선임 후보로 추천됐다.

이는 조용병 회장 체제에서 진옥동 회장 체제로의 원활한 세대교체를 위한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임기 만료된 이들의 후임은 추천하지 않으면서 사외이사 인원 규모를 줄였다.

이에 따라 2022년 12월 말 기준 14명이었던 이사(대표이사 회장 1명, 기타비상무이사 1명 포함)는 올해 3월 23일 열리는 주총 이후 11명으로 감소할 예정이다. 앞서 올해 초 사외이사 1명이 사임한 바 있다.

 

검증된 전문가 모셔온 하나금융


하나금융지주는 2명의 신임 사외이사 후보를 추천하면서 중폭의 변화를 꾀했다. 특히, 이미 다른 금융사 등에서 이미 사외이사로 활동하면서 역량을 입증받은 전문가들을 영입하면서 변화와 함께 비전문가 리스크를 최소화하는 실리까지 챙겼다.

하나금융 주총 안건에 따르면 신임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된 2인은 원숙연 이화여대 행정학과 교수와 이준서 동국대 경영학과 교수이다.

이들 사외이사 후보의 경력을 살펴보면, KB금융과 마찬가지로 ESG 경영 강화와 리스크 관리에 초점을 둔 것으로 보인다.

먼저 원숙연 후보의 경우, ESG 중에서도 특히 사회와 거버넌스 부문 전문가로 통한다. 그는 한국거래소(KRX) 비상임이사로도 활동 중이지만, 겸직 제한을 이유로 하나금융 주총(3월 24일)을 앞두고 조만간 사임할 예정이다.

이준서 후보 역시 SGI서울보증 사외이사 사임을 예고한 상황이다. 이 후보는 금융업에 대한 전문지식을 갖춘 재무 분야 전문가이다. 금융위원회 증권선물위원회 비상임위원, 국민연금기금 투자정책전문위원회 위원, 금융위원회 공적자금관리 자금지원소위원회 위원 등을 역임한 바 있다.

 

非은행 전문가 충원한 우리금융


우리금융은 타 금융지주와 조금은 다른 행보를 보였다. ESG 경영 강화와 리스크 관리보다는 비은행 부문 포트폴리오 확대에 최우선 가치를 둔 것으로 풀이된다.

우리금융 주총 안건에 따르면 사외이사 후보 2명은 윤수영 전 키움증권 부사장과 지성배 현 IMM인베스트먼트 대표이사이다.

이 가운데 윤수영 후보는 증권과 자산운용 분야에서 30년 이상 근무하며 영업지원, 경영기획, 자산운용 등 다양한 분야에서 역량과 경험을 쌓은 금융전문가이다.

지성배 후보의 경우 회계분야 전문가로, 한국벤처캐피탈 협회장을 역임한 VC(벤처캐피탈) 시장의 금융전문가로 통한다.

비은행 포트폴리오 확대를 주요 과제로 내세운 우리금융의 청사진과 맞아떨어지는 인물들로 평가된다.

실제로 우리금융 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이들에 대해 “우리금융그룹의 사업포트폴리오 확장 및 비은행 부문 강화 전략과 관련한 이사회의 전문성 제고에 큰 기여를 할 것으로 판단한다”고 평가했다.

이들은 오는 24일 주총을 통해 사외이사 선임이 확정될 예정이다.

담당업무 : 경제부 기자입니다. (은행·카드 담당)
좌우명 : 기자가 똑똑해지면 사회는 더욱 풍요로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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