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 글로벌 무대가 기대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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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약품, 글로벌 무대가 기대되는 이유
  • 윤종희 기자
  • 승인 2023.03.27 13: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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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윤종희 기자]

어린이를 위한 감기약이 제대로 보급되지 못하는 상황. 성인용 감기약을 쪼개서 어린이들에게 먹이는 모습에 가슴이 아팠다. 약을 쪼개는 과정에서 오염되는 등 여러 문제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故임성기 한미약품 회장이 중국 진출을 결심한 이유 중 하나다.

그렇게 1996년 중국 현지법인인 북경한미약품이 탄생했다. 당시 한미약품은 철저히 중국 현지화에 힘을 쏟았다. 애초 중국 서민들이 양질의 의약품 혜택을 받는 것에 목표를 뒀던 만큼, 중국 현지 상황에 최대한 맞추는 게 필요했다. 임직원들도 대부분 현지에서 채용했다.

한미약품
여느 성공한 기업들처럼 한미약품의 경영철학에는 인간과 국가에 대한 사랑이 녹아있다. ⓒ 한미약품

이런 현지화 전략은 지난 2016년 사드사태 때 빛을 발했다. 대부분의 국내 중국 진출 기업들이 현지에서 마이너스 실적을 기록할 때도 한미약품은 플러스 성장으로 존재감을 드러냈다.

북경한미약품의 올해 연매출액은 4000억 원을 돌파할 전망이다. 지난해 창립 이래 처음으로 매출 3000억 원을 넘겼다. 이런 기세라면 4000억 원은 충분히 가능한 숫자다.

이미 지난 23일 중국 관영 언론인 베이징일보와 제약업계 등에 따르면, 북경한미약품의 올해 1월 월간 매출액이 지난해 보다 22% 급증한 3억5000만위안(약 660억원)을 기록했다.

게다가, 코로나19 엔데믹(풍토병화) 전환으로 북경한미약품의 주력인 감기약 수요가 꾸준히 늘어나는 것은 물론,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기간 완료한 공장 증설 효과까지 예상된다.

한미약품은 지난 10년 간 R&D 비용에 1조 7567억 원을 투입했다. 이는 지난 10년 총매출 10조 3486억 원의 17%에 달하는 금액이다.

한미약품 홈페이지 캡처
ⓒ 한미약품 홈페이지 캡처

여기에도 임 회장의 뜻이 담겨있다. 한미약품이 분명 민간기업임에도 임 회장은 ‘한국형 R&D를 통해 제약강국을 건설한다’라는 국가적 목표를 향해 분투해왔다. 이런 임 회장의 뜻을 현재는 송영숙 회장이 이어받고 있다.

이와 맞물려, 한미약품의 연구개발(R&D) 인력 숫자도 최고 수준이다. 27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10대 제약사 가운데 연구개발인력이 공개된 곳 중 한미약품은 584명으로 가장 많다. 한미약품의 연구개발인력 비중은 25.4%로 역시 10대 제약사 가운데 최고 수준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R&D 투자 결과, 한미약품은 지난해 최대 매출을 올렸다. 한미약품의 캐시카우인 ‘아모잘탄 페밀리’와 ‘롯수젯’이 수천억 원의 견고한 매출을 보이고, 미국 시장에서 지난해 하반기부터 판매되고 있는 개발 신약 ‘롤론티스’가 올해 500억 원 매출이 기대되는 등 선전하고 있는 건 우연이 아니다.

대한민국에는 굴지의 기업들이 많다. 이들 기업들의 탄생 스토리를 듣다보면 공통된 얘기가 나온다. 창업주들이 단순히 돈만 벌겠다는 생각으로 기업을 세우지 않았다는 점이다. 그보다는 인간에 대한 따뜻한 사랑이 녹아있었고, 특히 애국심이 가슴 한 부분을 달궜다. 어떻게 보면 이런 명분들이 성공신화의 핵심이었던 것 같다.

2023년은 한미약품 창립 50주년이 되는 해다.  한미약품도 이런 성공신화 주인공 중에 하나임에 틀림없는 듯싶다. 앞으로의 100년이 기대되는 이유다.

담당업무 : 大記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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