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LG생활건강, 북미 공략 가속…“中 의존 줄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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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모레퍼시픽·LG생활건강, 북미 공략 가속…“中 의존 줄여라”
  • 정재은 기자
  • 승인 2023.08.16 17: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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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모레퍼시픽, 브랜드 매력 강화…LG생활건강, 현지 기업 인수
북미 진출 속도 ‘투 트랙 전략’…중국 일변도 해외시장 다변화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정재은 기자]

서울의 한 화장품 전시장을 찾은 외국인들이 제품을 테스트하는 모습. 사진은 본문과 무관. ⓒ연합뉴스

K-뷰티 양대 산맥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이 올 상반기 해외시장에서 실적 선방을 이뤘다. 해외시장 내 높은 매출 비중을 차지하는 중국과 새로운 강자로 떠오른 북미시장을 중심으로 '투 트랙 전략'을 펼친 것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은 올해 2분기 해외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7% 성장한 3723억 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LG생활건강의 해외 매출도 5256억 원으로 4.9% 증가했다.

이 같은 해외시장 매출 성장 배경으론 중국시장 회복세가 지목된다. 중국시장은 화장품 업체들의 해외 매출 비중에서 가장 큰 볼륨을 차지하는 곳으로, 코로나19 기간 부진을 겪다가 서서히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의 경우 2분기 중국시장 매출액만 약 1600억 원으로, 아시아 매출의 약 55%, 전체 해외 매출의 40%가량을 담당했다. LG생활건강의 중국 매출 비중도 상당하다. 중국 매출만 1891억 원으로, 전체 해외 매출의 36%를 차지했다.

업체들도 중국시장 중요성을 감안해 적극적인 마케팅 전략을 펼치고 있다. 실례로 아모레퍼시픽은 리브랜딩 캠페인 시작, 중국 전용 제품 라인 출시 등 고객 대응력을 제고했다. 채널 재정비도 지속해 질적 성장을 도모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LG생활건강 역시 중국시장에서 '후-환유고 4세대 제품 출시', '숨-워터풀 라인 리뉴얼', '오휘-얼티밋 핏 진 쿠션 출시' 등 럭셔리 브랜드 중심의 판매 확대에 열을 올리고 있다.

화장품 업계는 중국시장만큼이나 북미시장에도 공을 들이는 눈치다. 높은 실적 성장세와 함께 잠재력을 지닌 매력적인 시장이라서다. 북미시장은 중국 의존도를 낮춰 경영 불확실성을 줄여나갈 수 있는 주요 수단이자, 신성장 동력으로 부각되고 있다.

이를 방증하듯, 아모레퍼시픽은 북미지역에서 가파른 성장세를 이뤘다. 올해 2분기 매출이 739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05% 증가했다. 1년 새 2배나 뛰어오른 셈이다. LG생활건강의 경우에도 2분기 북미 매출이 1572억 원으로 20.9% 늘었다. 중국시장 매출액 1891억 원을 뒤쫓는 수치로, 해외시장을 이끄는 양대 축으로 자리잡았다.

북미시장 관련 마케팅 전략도 다양해지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설화수 제품의 북미 글로벌 엠버서더 선정,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파트너십 체결 등 고객 소통 및 접점 마련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라네즈 제품 홍보를 위한 라네즈닷컴 첫 버추얼 스토어도 운영 중이다. 일련의 노력들은 북미 내 브랜드 매력도 강화로 이어지고 있단 평가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설화수·라네즈를 주력으로 북미시장에 진출하고 있다"며 "북미시장은 더 나아질 수 있는 시장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LG생활건강은 중국에서 펼쳤던 전략과 마찬가지로, 다양한 신제품 출시 및 주요 라인 리뉴얼을 통한 브랜드 경쟁력 제고에 나서고 있다. 한류 영향이 큰 지역 내 면세시장에도 적극 진출해 고객 접점을 넓히고 있다. 북미 지역을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육성하기 위해 미국 스타벅스와 아마존 출신 문혜영 부사장을 미주사업총괄로 영입하는 등 내부 역량 강화에도 힘쏟고 있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현지 회사 인수를 통해 미국시장 진출을 가속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LG생활건강은 지난해 6월 미국 화장품 브랜드 '더크렘샵'(The Crème Shop)을 인수한 바 있다.

전문가들은 당장 중국 화장품 시장의 빠른 회복세를 기대하긴 어려운 만큼, 각 사마다 북미와 같은 잠재력 높은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고 있다. 

박은정 하나증권 애널리스트는 "화장품 업계가 중국만을 바라보던 시기를 지나 미국, 일본 등 지역 다변화에 주력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오지우 이베스트증권 애널리스트도 K-뷰티가 새로운 돌파구를 찾아야 한다는 의견이다. 그는 "중국 회복에 대한 기대감은 유효하다. 동시에 소비력 있는 선진국, 성장 여력이 높은 신흥국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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