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 디딜 곳 없는 편의점업계…‘맥주·간편식·컵라면’ 3사 3색 차별화 전쟁
스크롤 이동 상태바
발 디딜 곳 없는 편의점업계…‘맥주·간편식·컵라면’ 3사 3색 차별화 전쟁
  • 정재은 기자
  • 승인 2023.09.25 17:5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CU, 차별화 ‘수제맥주’ 개발
GS25, 프리미엄 ‘RMR’ 확대
이마트24, 프리미엄 ‘컵라면’ 강화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정재은 기자]

이마트24 매장에서 고객이 '아임e 진한 돈사골 새우라면' 상품을 살펴보고 있다. ⓒ이마트24

국내 편의점 업계가 ‘PB·차별화 상품’을 대거 내놓고 있다. 편의점 업계에서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고물가 시대 소비자의 부담을 덜겠다는 전략이다. 

25일 유업계에 따르면 국내 편의점 점포 수는 약 5만4000점이다. 국내 편의점 업계가 포화상태에 이르러 더 이상 점포 수가 경쟁력이 될 수 없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업계에선 차별화에 주력, 경쟁력 강화에 나서는 중이다. 특히 식품 분야 차별화에 주목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 통계를 보면, 편의점 전체 매출액에서 식품 매출 비중은 2020년 49%, 2021년 54.1%, 2022년 54.6%로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업계 한 관계자는 “식품을 중심으로 차별화 상품을 많이 내놓고 있다”면서 “물가 상승으로 인해 편의점에서 식사를 해결하는 트렌드도 감안한 것”이라고 전했다.

CU는 차별화된 ‘수제맥주’ 개발에 공을 들이는 모습이다. 맥주가 편의점 전체 주류 매출에서 약 60%를 차지하는 인기 있는 주종이기 때문이다. CU는 차별화한 수제맥주를 지속적으로 선보여 소비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이런 노력으로 CU의 수제맥주 매출 비중은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CU에서 국산 맥주 중 수제맥주가 차지하는 매출 비중은 2020년 11.9%, 2021년 26.5%, 2022년 28%로 나타난다. 

BGF리테일은 지난해 업계 최초로 주류 전담 부서인 주류 TFT를 신설하기도 했다. 올해 CU가 출시한 차별화 맥주는 20여 종으로 현재까지 누적 판매량 약 500만 캔을 기록했다. 이러한 인기에 힘입어 CU는 최근에 가격을 대폭 낮춘 차별화 맥주를 선보였다. 고물가 시대에 소비자의 주머니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서다. ‘서민 시리즈’에서 두 번째로 선보이는 ‘서민 맥주’는 1캔에 1500원으로 일반 맥주 대비 절반 가까이 저렴하다. 

BGF리테일 주류 TFT 관계자는 “고정관념을 깬 역발상으로 다양한 변주를 준 상품을 개발하고자 노력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개성 있는 콘셉트의 차별화 상품을 통해 편의점 주류시장에서 CU만의 경쟁력을 높여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GS25는 프리미엄 ‘레스토랑 간편식(RMR)’ 라인업 확대에 나섰다. GS25의 올해 2분기 가정간편식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약 23% 늘었다. 고물가와 원자재 가격 상승 등으로 외식 대신 가까운 편의점에서 한끼를 해결하려는 트렌드의 영향으로 분석된다.

이에 따라 GS25는 더욱 다양한 RMR 제품 개발에 힘쓰고 있다. 전국 유명 맛집과의 콜라보를 통해 프리미엄 RMR 상품 개발로 간편식 시장에서 차별화를 꾀하는 중인데, 대표적으로 지난 1월 론칭한 프리미엄 RMR 제품 라인업 ‘오픈런 시리즈’가 있다. GS25는 최근 ‘오픈런 시리즈 3탄’ 신제품을 출시한 바, 용리단길 대표 핫플로 꼽히는 ‘효뜨’와 손을 잡고 소고기 쌀국수와 돼지고기 덮밥을 선보였다.

GS25는 향후에도 지역 맛집과 콜라보를 진행하는 등 오픈런 시리즈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프리미엄 RMR 상품 전략을 중점 추진해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GS25 관계자는 “고물가와 런치플레이션 현상으로 편의점 RMR 상품에 대한 고객들의 관심이 높아진 상황”이라며 “GS25는 앞으로도 다양한 콜라보를 통해 높은 퀄리티의 RMR 상품을 집에서 간편하게 즐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이마트24는 ‘프리미엄 컵라면’으로 컵라면 시장을 공략한다. 컵라면 수요가 본격적으로 증가하는 시기를 맞아 이마트24는 ‘프리미엄’과 ‘맛’을 키워드로 한 PB 라면을 출시했다. 실제로 이마트24의 지난해 월별 컵라면 매출 지수는 9월부터 100포인트대를 나타내며 연평균 이상의 매출을 기록하다가 10월부터 12월까지는 최대 120포인트대에 이르렀다. 컵라면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었다는 분석이 뒤따른다. 또 이마트24가 올해 8월까지 컵라면 매출을 분석한 결과 일반 컵라면은 지난해 대비 19% 증가에 그친 데 비해 프리미엄 컵라면은 57%의 높은 신장률을 기록했다. 

이러한 추세에 따라 이마트24는 프리미엄 컵라면을 자체 브랜드 상품으로 내놓아 컵라면 고객 잡기에 나섰다. 최근 출시한 ‘아임e 진한 돈사골 새우라면’은 돈사골과 새우를 사용해 라멘 전문점과 같은 깊고 진한 국물 맛을 내도록 차별화했다.

이마트24 관계자는 “‘아임e 진한 돈사골 새우라면’은 최근 프리미엄 컵라면에 대한 인기가 나날이 높아짐에 따라 새롭게 선보인 제품이다”며 “서늘한 날씨에 컵라면을 찾는 고객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담당업무 : 의약, 편의점, 홈쇼핑, 패션, 뷰티 등을 담당합니다.
좌우명 :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