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에스베어링, 베트남 생산에 올인…매출 안정세 접어들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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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에스베어링, 베트남 생산에 올인…매출 안정세 접어들까
  • 박준우 기자
  • 승인 2023.10.04 17: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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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기준 베트남 법인 대상 채무보증 잔액 237억 2232만원
부채비율 빠르게 줄어들어…2020년 144%→올 상반기 78%
베트남 공장 단일화 완료…인건·운송비 절감 효과 발생할 듯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박준우]

씨에스베어링이 최근 종속회사인 베트남 법인에 대한 채무보증을 서면서 리스크가 추가됐지만, 향후 매출 증가세가 예상돼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씨에스베어링 베트남 공장 전경이다. ⓒ씨에스베어링 홈페이지 갈무리
씨에스베어링이 최근 종속회사인 베트남 법인에 대한 채무보증을 서면서 리스크가 추가됐지만, 향후 매출 정상화가 예상돼 큰 문제로 이어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씨에스베어링 베트남 공장 전경이다. ⓒ씨에스베어링 홈페이지 갈무리

풍력용 베어링 제조 기업 씨에스베어링이 또 한 번의 채무보증을 서면서 리스크를 안았지만, 큰 문제로 이어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생산공정을 베트남 법인으로 모두 이전하는 과정에서 차입금이 늘어났지만, 인건비와 운송비 등에서 유리한 베트남 단일 공장에서 발생하는 매출이 차츰 정상화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최근 씨에스베어링은 종속회사인 베트남법인에 64억 5504만 원의 채무보증을 섰다고 공시했다. 채무보증금액은 자기자본(912억 7974만 원)의 7.07% 수준이다. 보증기간은 지난 9월 27일부터 오는 2024년 10월 28일까지다.

이날 기준 씨에스베어링이 베트남 법인을 대상으로 한 채무보증 총 잔액은 총 237억 2232만 원으로, 자기자본 대비 약 26%에 달한다. 이 수치만 보더라도 씨에스베어링이 베트남 법인에 거는 기대가 얼마나 큰지 가늠할 수 있다.

지난 2019년 IPO를 통해 코스닥 시장에 안착한 씨에스베어링은 조달 자금(120억 9200만 원)을 베트남 공장 설비, 시설 투자금 그리고 베트남 신규 법인 설립에 따른 신규 고용 창출과 원자재비 등으로 사용했다. 이후에도 기업 운영자금, 금융기관 차입, 유상증자 등을 통해 자금을 조달하는 등 베트남 공장 투자를 멈추지 않았다. 국내 생산 공장 가동률을 낮춤과 동시에 베트남 공장 가동률을 서서히 올려나간 것이다.

이 과정을 거치면서 지난 2018년 말 기준 334억 원이던 부채는 2021년 760억 원으로 약 2배 이상 증가했다. 올 상반기 말 기준 부채비율은 자기자본 대비 78% 수준이다. 지난 2020년 말 기준 부채비율은 147%였으며, 이 수치는 2021년 말에도 크게 변하지 않았다. 2021년 말 기준 부채비율은 144% 수준이었다. 그러나 2022년 말 부채비율이 절반 가량 줄어들더니 올 상반기 말 기준 부채비율은 78%까지 낮아졌다.

부채비율은 기업의 자산 중 부채가 차지하는 비중이 어느정도인지를 나타내는 비율로, 재무건전성을 평가하는 중요 지표다. 통상 업계에서는 부채비율이 100% 이하라면 표준, 200% 이하라면 적정한 수준이라고 본다. 씨에스베어링은 직접적인 경쟁사로 여겨지는 비엠티보다도 낮은 부채비율을 유지하고 있다. 올 상반기 말 기준 비엠티의 부채비율은 122%다.

씨에스베어링이 빠르게 부채비율을 줄여나간 데 반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조금씩 줄어들고 있다. 2020년과 2021년의 매출액은 각각 1035억 원, 956억 원, 영업이익은 각각 95억 원, 5억 원을 기록했다. 특히 영업이익의 경우 지난 2022년에는 적자를 기록했다. 그러나 올 상반기 말 기준 씨에스베어링의 매출액은 530억 원, 영업이익은 283억 원으로 단 1년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베트남 생산공장 단일화에 성공함에 따라 수익 측면에서 어느정도의 안정성을 얻은 것이다.

생산 공장을 국내에서 베트남으로 이전한 가장 큰 이유가 인건비, 운송비 절감 등을 통한 원가경쟁력 확보라는 점에서 향후 매출원가율과 영업이익률 측면에서 지속적인 상승세를 기록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올 상반기 판관비는 388억 원으로, 더불어 현재는 생산이 중단된 한국공장의 매각이 완료되고나면 재무구조도 일정 부분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씨에스베어링은 한국공장 양수자를 물색 중인 상태다.

씨에스베어링이 최근 4년간 베트남 법인에 지원을 아끼지 않는 이유에는 고객사의 납품 요청에 대응하기 위해서라는 점도 있다. 씨에스베어링은 별도의 수주 계약을 맺지 않는다. 고객사가 요청 시 제작에 돌입하는, 일명 선 주문 후 제작 방식으로 물품을 납품하는 기업이다. 이 때문에 생상능력은 GE(제너럴 일렉트릭)에서 매출의 90% 이상이 발생함에도 불구하고 중장기적으로 씨에스베어링 측에 중요한 요소다.

GE는 미국 풍력시장 1위 기업으로, 지난 2022년 미국에서 IRA 법안이 통과됨에 따라 미국 풍력시장이 보다 커지게 돼 씨에스베어링 입장에서는 추후 GE로부터 많은 제작 주문을 받게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더욱이 현 베트남 공장은 기존 2~3MW급이 아닌 4~6MW, 10MW급 이상의 대형 베어링 생산 능력을 갖췄다는 점은 향후 씨에스베어링의 성장세를 높일 주요 요인으로 지목된다.

씨에스베어링 관계자는 “사측에서 가장 중요시 여기는 건 가격 경쟁력이다. 향후 베트남 공장에서 발생하는 매출로 인한 성장세가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장마감 기준 씨에스베어링의 주가는 전일 종가 대비 1430원(12.57%) 하락한 9950원을 기록했다.

담당업무 : 경제부 기자입니다. (증권·핀테크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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