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정치라이뷰팀 ｜정세운 기자,윤진석 기자]

 

당을 위해 희생한 사람에게 더 많은 찬스가 돌아가야 할 것입니다. 

현실은 다릅니다. 

험지로 출마해 낙선했거나 불출마해 권력이 떨어진 사람일수록 다음에 기회를 얻기가 어렵습니다.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는 2012년 19대 총선을 앞두고 공천학살 피해의 중심에 있었습니다. 무소속 비박계 연대를 꾸려도 명분상 모자람이 없었지만 우파가 분열할 경우 이듬해 18대 대선까지 실패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해 막판 백의종군을 택했습니다. 19대 대선에서는 정권재창출을 목표로 반기문 유엔사무총장 중심의 빅텐트를 형성, 구심점 역할에 나섰습니다. 

21대 총선에서는 정권교체를 위해 불출마를 선언, 우파 통합의 밀알이 되는 길을 걸었습니다. 서진정책 약진에 보탬이 되고자 안 될 줄 알면서도 보수당 최대 험지로 지목되는 호남 광주 출마까지 불사하려한 적도 있었습니다. 20대 대선에서는 반문(문재인) 전초기지 격인 마포포럼을 만들어 윤석열 대통령 만들기에 혼신을 쏟았습니다.

이인제 전 의원은 지난 총선 당시 일방적으로 미래통합당 공천에서 배제된 바 있습니다. 다선한 만큼 무소속으로 출마해도 권선동‧홍준표‧윤상현‧김태호처럼 생환할 가능성이 컸다는 분석입니다. 그러나 고심 끝에 불출마를 선언, 평당원으로 남았습니다. 보수우파 승리를 위해 희생한 결과였습니다.  

심재철 전 의원은 보수당 내 호남 출신 인사입니다. 당에서는 비주류임에도 불평불만 없이 험지 출마를 마다하지 않았습니다. 민주당 텃밭에 출마해 5선에 오르는 등 어려운 길에도 건곤일척의 과단성으로 당에 과실을 안겼습니다. 

현재 이들 모두는 자천타천으로 22대 총선 출마자로 거론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벌써부터 일각에서는 올드보이라는 프레임으로 기회조차 주지 않으려는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습니다. 혜택은 고사하고 단지 올드보이라는 이유로 경선의 기회조차 주지 않는다면 후배들 중 누가 또 헌신하려 할지 의문입니다.

요즘 험지 출마론이 쏙 들어간 것도 따지고 보면 희생해 봤자 좋을 것이 없다는 당내 인식이 팽배하기 때문이 아니냐는 분석입니다. 인요한 혁신위로부터 영남 중진 험지 출마론이 제기되고 있지만 고개를 젓기 바쁜 것도 이 같은 분위기를 반영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학습효과가 이러하다면 제2, 제3의 선당후사 모습을 찾아보기란 더욱 어려워질 것은 불보듯 뻔하다고 보입니다. 당을 위해 헌신했을 때는 차후라도 기회가 주어지는 것이 마땅합니다. 바로 그 점이 헌신한 올드보이들의 귀환을 환영해줘야 할 이유 아닐까요.

이런 라이뷰 어떤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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