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합쇼핑몰’ 누가 먼저?…신세계 vs 현대, 광주서 맞붙는다
스크롤 이동 상태바
‘복합쇼핑몰’ 누가 먼저?…신세계 vs 현대, 광주서 맞붙는다
  • 안지예 기자
  • 승인 2023.11.28 16:2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신세계, 백화점·스타필드 추진…더현대도 사업 속도
유통업계 불모지 광주서 대형 쇼핑 시설 수요 노려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안지예 기자]

광주신세계 개발 조감도
광주신세계 개발 조감도 ⓒ신세계

광주에서 신세계백화점과 현대백화점의 복합쇼핑몰 경쟁이 가시화됐다. 신세계는 백화점과 ‘스타필드’, 현대는 ‘더현대’ 건립을 통해 쇼핑 불모지로 불리던 광주에 진출한다. 신세계백화점과 현대백화점은 비수도권 점포 확장으로 새로운 성장동력을 마련할 계획이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광주신세계는 광주광역시에 쇼핑‧문화‧예술이 복합된 백화점 ‘신세계 아트 앤 컬처 파크’(가칭)를 짓는다. 당초 부지는 백화점 옆 이마트 부지를 활용하려고 했으나, 최근 사업안을 변경해 광주종합버스터미널로 위치가 최종적으로 확정됐다. 

광주신세계는 신세계 강남점의 ‘고품격’과 센텀시티점의 ‘매머드급 규모’, 도시 복합 문화예술공간으로서 대전신세계의 장점을 결합한 미래형 프리미엄 백화점을 건립해 쇼핑‧문화‧예술의 중심을 담당하는 복합문화공간 거점을 만든다는 전략이다. 매장 곳곳에는 예술 작품을 선보일 갤러리와 미디어아트월, 오픈형 대형 서점, 옥상 공원, 루프탑 레스토랑, 펫파크, 초대형 자연 채광 보이드 등이 들어선다.

광주터미널이 자리한 광천지구는 광주의 원도심과 글로벌 업무중심지로 변모할 상무지구, 광역교통 중심지 송정지구 등 신도심을 잇는, 광주시의 새로운 원동력이 될 허브로 평가받고 있다. 연간 터미널 이용객만 480만 명인 데다 무진대로의 풍부한 유동인구를 흡수해 사업경쟁력이 한층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신세계는 광주에 스타필드도 선보인다. 신세계프라퍼티는 최근 광주시 어등산관광단지 유원지 부지 개발사업에 단독 입찰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신세계는 상가지구 용지 면적을 2만8148㎡(약 8515평) 축소하고, 휴양·문화시설 용지 면적을 2만8495㎡(약 8620평) 확대해 시의 기준에 맞는 사업계획서를 제출한 것으로 전해진다.

신세계프라퍼티는 향후 광주시와 협의를 거쳐 이르면 연내 사업협약 체결을 시작으로, 2026년 말까지 관광단지 지정·건축 인허가 절차를 마무리한다. 2027년 착공에 돌입해 오는 2030년에 주요시설인 스타필드, 하이엔드 콘도, 관광휴양 오락시설 등으로 단계별 개발을 추진할 예정이다.

그랜드 스타필드 광주의 대표적 관광휴양·오락시설로는 △천체를 관측할 수 있는 루프톱을 갖춘 ‘랜드마크 타워’ △녹음과 함께 음악 감상을 할 수 있는 ‘글래스 오디오룸’ △어등산 지형을 활용한 산지 정원인 ‘사색의 길’ 등이 있다.

현대백화점의 ‘더현대 광주’도 사업이 구체화되고 있다. 앞서 현대백화점그룹은 지난해 11월 광주시에 ‘더현대 광주 복합쇼핑몰’ 사업계획서를 냈다.

더현대 광주는 북구 임동 옛 전남방직‧일신방직 공장 부지(약 31만㎡)에 대지면적 약 3만3060㎡(1만 평), 연면적 30만㎡(9만 평) 규모로 건립될 예정이다. 더현대 광주 연면적은 더현대 서울 연면적 19만5000㎡(약 5만9000평)의 1.5배에 달한다.

더현대 광주는 친환경‧최첨단 기술‧예술‧엔터테인먼트‧로컬 등 5가지 문화 테마가 융합된 문화복합몰로 조성된다. 일상 속 여가와 휴식, 엔터테인먼트를 한번에 경험하면서 첨단 디지털 기술을 누리고 광주만의 콘텐츠도 담아내는 공간으로 구현한다는 구상이다.

더현대 광주가 들어서는 대규모 방직공장터 개발을 위한 공공기여 협상도 곧 마무리될 것으로 알려졌다. 전남·일신방직 공장부지 도시계획 변경 협상조정협의회는 오는 29일 제11차 회의를 연다. 

협의회는 그동안 사업자가 일반 공업 지역인 방직공장터를 상업·주거 지역 등으로 변경하고 발생하는 땅값 상승분의 절반 가량을 주고받는 공공기여 비율과 금액을 논의해 왔다. 업계에 따르면 비율과 금액에 대한 이견이 좁혀져 조만간 양측 간 타결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개별 건축물과 기반 시설에 대한 건축 인허가 등이 마무리되면 착공에 들어가 오는 2027년 완공될 예정이다.

현재 광주는 대형 복합쇼핑몰이 전무해 유통업계가 새로운 기회의 땅으로 눈독들이고 있는 지역이다. 신세계백화점과 현대백화점은 광주 복합쇼핑몰 1호점이라는 타이틀을 두고 사업 계획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누가 먼저 시장을 선점하느냐는 초반 흥행 경쟁에서 승기를 잡을 수 있는 중요한 요소 중 하나”라며 “새 점포 출점을 통해 신규 수요와 고용 창출 등 긍정적인 효과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담당업무 : 유통전반, 백화점, 식음료, 주류, 소셜커머스 등을 담당합니다.
좌우명 : 편견없이 바라보기.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