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바꾼 이재명에 강공 펼치는 비명계 [한컷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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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바꾼 이재명에 강공 펼치는 비명계 [한컷오늘]
  • 정진호 기자
  • 승인 2023.12.04 15: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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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멋있게 지면 무슨 소용…선거는 결과로 이겨야”
김종민 “선거 승리 위해 국민과의 약속 저버리겠단 얘기”
이낙연 “국민은 승부와 관계없이 약속 지키는 걸 바랄 것”
김부겸 “불리하다고 유혹에 넘어가면 더 큰 잘못 저지르는 것”
유인태 “노무현은 멋있게 여러 번 졌다…노무현 삶이 바보인가”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 정진호 기자]

ⓒ시사오늘 김유종
ⓒ시사오늘 김유종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병립형 비례대표제 회귀나 위성정당을 전제로 한 준연동형 비례대표제 유지를 시사하자 당내 내홍이 커지고 있다. 비명계는 물론, 당 원로들까지 나서 이 대표를 향해 공세를 펴는 모양새다.

이 대표는 11월 28일 자신의 유튜브 방송에서 선거제 개편과 관련해 다음과 같은 입장을 밝혔다. 정치권에서는 이 대표가 병립형 비례대표제 회귀나 위성정당을 전제로 한 준연동형 비례대표제를 유지해야 한다는 뜻을 내비쳤다는 해석이 나왔다.

“멋있게 지면 무슨 소용이 있겠나. 현실의 엄혹함을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만약 내년 총선에서 우리가 1당을 놓치거나 과반을 확보하지 못하면 지금 이 폭주와 과거로의 역주행을 막을 길이 없다.”

이러자 김종민 의원은 11월 29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강한 반대 의견을 내보였다.

“멋있게 지면 무슨 소용이냐는 건 선거 승리를 위해서 국민과의 약속을 저버리고 선거제 퇴행으로 가겠다는 이야기다. 이재명식 정치에 반대한다. 이건 우리가 알던 민주당이 아니다. 옳지도 않거니와 이렇게 하면 이길 수도 없다. 수단 방법 가리지 않고 이기겠다고 덤비면 민주당은 영원히 못 이긴다.”

당 원로들도 나섰다. 이낙연 전 대표는 11월 30일 SBS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이렇게 말했다.

“우리가 오랫동안 지향했던 가치와 배치되는 결정을 하거나 또는 민주당의 오랜 응원단이었던 시민사회의 기대를 저버렸을 때 그것이 승리에 도움이 될지는 따져볼 필요가 있다. 국민들은 승부와 관계없이 약속을 지키는 걸 더 바랄 것이다.”

국무총리 퇴임 후 정치 전면에 나서지 않았던 김부겸 전 총리도 11월 28일 보도된 <경향신문> 인터뷰를 통해 이 대표와 각을 세웠다.

“선거제 문제는 정치 사안이 아니라 국민과의 약속을 지켜야 한다는 관점으로 볼 사안이다. 민주당이 원칙을 지키면 국민의힘도 지킨다. 유혹은 있겠지만 불리하다고 그 유혹에 넘어가면 국민에 대한 예의를 저버리는 더 큰 잘못을 저지르는 일이란 걸 명심해야 한다.”

11월 30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한 유인태 전 국회 사무총장은 더 강한 어조로 이 대표를 겨냥했다.

“노무현의 삶을 바보라고 생각하는 게 이재명이다. 노무현은 멋있게 여러 번 졌다. 저런 소리를 하면서 무슨 노무현 정신을 이어받은 사람인가. 이 대표는 지금 신뢰의 위기다. 불체포특권 포기한다고 해놓고 부결 호소를 하고, 의원총회까지 거쳐서 정치개혁을 했는데 이걸 헌신짝처럼 내버리면 앞으로 누가 믿어주겠나.”

담당업무 : 국회 및 국민의힘 출입합니다.
좌우명 : 인생 짧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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