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GI자산운용 “현대엘리베이터, 주주권리 침해…주주보호 대책 마련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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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GI자산운용 “현대엘리베이터, 주주권리 침해…주주보호 대책 마련하라”
  • 박준우 기자
  • 승인 2023.12.15 13: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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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GI운용, 15일 온라인 기자간담회 개최…임시주총 안건 철회 촉구
“주주제안 안건 정확히 6주 전 공시…기관투자자 검토 기한 촉박해져”
“구체적인 조치 내부 검토 中…향후 공시·보도자료 등 통해 밝힐 예정”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박준우 기자]

KCGI자산운용이 15일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열고 현대엘리베이터 임시주총과 관련해 입장을 표명했다. 사진은 현대엘리베이터 전경. ⓒ현대엘리베이터 홈페이지 갈무리
KCGI자산운용이 15일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열고 현대엘리베이터 임시주총과 관련해 입장을 표명했다. 사진은 현대엘리베이터 전경. ⓒ현대엘리베이터 홈페이지 갈무리

KCGI자산운용(이하 KCGI)이 현대엘리베이터(이하 현대엘리)가 주주 권리를 침해함과 동시에 분리선출 제도의 취지를 훼손했다며 강력 규탄했다.

KCGI는 15일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열고 “현대엘리는 임시주주총회를 정확히 개최 6주 전 공시해 일반주주들의 주주 제안을 원천 봉쇄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는 상법을 악용해 주주 권리를 침해하고 분리 선출 제도의 취지를 훼손한 결정”이라며 “수탁사를 통해 의결권을 행사해야 하는 기관투자자들은 정정된 의안에 대해 신중하게 검토할 기한이 촉박해졌다. 임시주총 안건 철회 및 향후 주주권리 보호를 위한 대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상법상 주주제안 안건은 주총 6주 전에 전달해야 하는데, 현대엘리 측에서 정확히 6주 전인 지난 11월 17일 일정을 공시함으로써 사측 선임 이사후보만 단독으로 선정될 수밖에 없는 구조를 만들었다는 게 KCGI 측의 주장이다.

앞서 현대엘리는 지난 11월 17일 임시주총 소집 공고를 공시한 데 이어 이사 선임을 단일 1호 안건으로 제시했다. 이에 KCGI 측은 지난 11월 22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일반 주주의 주주 제안권 보장을 위해 임시주총 날짜를 변경해줄 것을 요구한 바 있다.

이날 명재엽 KCGI 팀장은 “(현대엘리 측은) 지난 12월 13일 임시주총 안건으로 기존 2024년 3월 정기주총에서 선임이 예정돼 있던 분리선출 사외이사의 선출 안건을 추가했다”면서 “이는 일반 주주의 감사위원 주주제안 기회를 원천적으로 박탈하겠다는 의도로밖에 해석될 수 없다”고 했다.

명 팀장은 현대엘리 측이 현정은 전 현대엘리 회장의 사임으로 인해 공석이 된 이사회 인사로 H&Q 파트너스 인사를 추천한 점에 대해서도 우려를 표했다. H&Q 파트너스가 지배주주와 우호관계로 추정돼 투명성과 독립성이 훼손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그는 “기존에 매년 3월까지 임기가 보장되는 현직 분리선출 사외이사가 12월 29일 임시주총을 앞두고 사의를 밝힌 바, 그 시점과 의도에 의구심을 표명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11월 10일 우리사주조합을 대상으로 한 자사주 매각 역시 공교롭게도 약 3%에 해당하는 우호의결권 확보로 해석될 수 있다는 측면에서 앞서 언급한 분리선출 사외이사의 중도사임과 연결해서 생각할 수밖에 없다”며 “구체적인 처분 조건과 절차가 공정하고 정당했는지에 대해 살펴볼 것”이라고 했다.

KCGI 측은 이날 간담회에서 올 10월 금융감독원과 금융투자협회가 자산운용사의 의결권 행사 가이드라인 개정을 발표한 점을 언급하면서 현대엘리의 2대주주인 쉰들러를 비롯해 오르비스, 국민연금 등 국내외 기관투자자들에게 책임감 있는 의결권 자문을 당부했다.

아울러 명 팀장은 개인투자자들을 향해서도 “개인주주들에 대한 의결권 대리행사 권유는 그 취지에 맞게 원활한 주총 진행과 필요한 정족수 확보 차원에 그쳐야 한다”며 “현 경영진 및 이사회의 의결권 위임 요구에 본인의 재산권과 주주권리 보호를 위해 현명한 의사결정과 적극적 참여를 당부드린다”고 했다.

KCGI는 현재 보유 중인 현대엘리 지분(지분율 약 2%)과 관련해 추가 매입 계획이 있는지에 대한 기자의 물음에 대해 “구체적인 계획은 밝힐 수 없다”며 말을 아꼈다.

임시주총을 앞두고 향후 구체적으로 어떤 조치를 취할 것인지를 묻는 질문에는 “내부적으로 검토 중”이라면서도 “향후 검토가 끝나는 대로 공시 또는 보도자료를 통해 밝히겠다”고 답했다.

담당업무 : 경제부 기자입니다. (증권·핀테크 담당)
좌우명 : 닫힌 생각은 나를 피폐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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