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용도 ‘AI’ 시대”…LG생건 vs 아모레, CES서 ‘뷰티 디바이스’ 맞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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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용도 ‘AI’ 시대”…LG생건 vs 아모레, CES서 ‘뷰티 디바이스’ 맞대결
  • 김나영 기자
  • 승인 2024.01.11 14: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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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가 도안 창작” LG생건 ‘임프린투’ 공개
행사 첫날 800여명 몰려…둘째 날 1000여명
아모레퍼시픽 ‘립큐어빔’, CES 혁신상 수상
기기 하나로 입술 진단·케어·메이크업 ‘3마리 토끼’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김나영 기자]

CES 2024 임프린투 부스에서 임프린투를 활용해 자신의 팔뚝에 타투를 새긴 외국인 관람객이 환하게 미소 짓고 있다. ⓒLG생활건강

국내 화장품업계 양대산맥인 LG생활건강과 아모레퍼시픽이 세계무대에서 혁신 기술로 맞붙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두 회사는 오는 12일(이하 현지 시각)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 2024’에 참가했다. LG생활건강과 아모레퍼시픽은 이 자리에서 이전에 없던 ‘뷰티 디바이스’를 전면에 내세워 각 사만의 혁신 기술을 어필하고 있다.

 LG생활건강 ‘임프린투’ 제품 사진. ⓒLG생활건강

LG생활건강은 타투 프린터 ‘임프린투’를 선보였다. 이용자가 모바일 앱(애플리케이션)에서 도안을 고르면 해당 그림이 피부나 옷에 그대로 새겨진다. 잉크는 LG생활건강 색조연구소에서 개발한 화장품 성분을 활용했다.

도안은 모두 사람이 아닌 인공지능(AI)로 만드는 것이 특징이다. 지금까지 LG AI 연구원의 ‘AI 엑사원 아틀리에’ 서비스를 통해 1만 장이 넘는 도안을 구현해 냈다. 약 3억5000만 장의 사진을 학습한 AI 엑사원 아틀리에에 특정 문구를 입력하면 이와 관련된 이미지가 생성되는 방식이다.

현지 반응은 첫날부터 뜨거웠다는 후문이다.

LG생활건강 측은 “행사 첫날인 9일에 700~800여 명의 고객들이 부스를 찾았다”며 “현지 관람객들이 AI가 만든 도안으로 타투를 즐길 수 있는 기술에 놀라워 한다”고 했다.

이튿날인 10일에는 1000여 명의 관람객을 끌어모아 첫날보다 더 큰 관심을 받았다. 회사 측은 전날 라이베이거스 컨벤션 센터에 머문 관람객들이 이날에는 LG생활건강의 부스가 있는 라스베이거스 베네시안 엑스포까지 다수 넘어왔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했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바이어 상담과 현장판매도 꾸준히 진행되고 있다”면서 “나이가 많은 고객들도 손주들에게 선물하려고 사가시는 분들이 많다”고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이어 “임프린투는 미래 성장 동력을 발굴하기 위해 2020년부터 준비한 사업”이라며 “올해 CES는 AI가 주요 화두로 꼽히는 만큼, AI와의 상호작용으로 창의성을 발휘하는 임프린투에 많은 관심이 쏠릴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아모레퍼시픽 ‘립큐어빔’. ⓒ아모레퍼시픽

아모레퍼시픽 역시 자사만의 ‘뷰티테크’로 열기를 더했다. 부스 운영 대신 ‘CES 2024 혁신상’에 기술을 출품하고 소수의 담당자가 행사를 찾았다.

부스를 운영하지 않은 이유는 아이디어 상품의 시제품을 만들기 전이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업계 한 관계자는 “아모레퍼시픽은 시제품을 아직 만들지 않아 굳이 부스를 만들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아모레퍼시픽은 입술 상태 진단과 케어, 메이크업을 모두 할 수 있는 ‘립큐어빔’을 선보였다. 제품에 사용자가 입술을 대면 수분율 등을 수집해 전반적인 입술 상태를 진단한다.

측정 결과를 토대로 사용자에게 최적화된 가시광선을 방출해 입술 케어를 돕는다. 제품의 캡과 용기를 분리하면 메이크업 도구를 활용할 수 있다.

자체 연구·혁신(R&I) 센터에서 개발한 빛 감응성 물질을 입술에 바른 뒤 립큐어빔의 빛을 쐬면 ‘리보플래빈’(riboflavin) 반응을 극대화할 수 있다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 천연 비타민 중 하나인 리보플래빈은 입술 내부의 콜라겐 섬유를 강화하고 입술 표면에 보습막을 형성해 준다.

립큐어빔은 CES 2024 디지털 헬스 부문에서 혁신상을 받았다. 이로써 아모레퍼시픽은 CES 혁신상을 5년 연속 수상하게 됐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오랫동안 연구해 온 피부 바이오 기술이 CES 혁신상 수상으로 이어져 매우 의미 있게 생각한다”며 “AI 기술을 접목한 뷰티 서비스를 어떻게 상용화할지 다양하게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뷰티 디바이스 사업은 화장품 업계에서 성장 잠재력이 큰 것으로 평가받는다. 

데이터브릿지에 따르면, 글로벌 뷰티 디바이스 시장은 2030년까지 연평균 19.5%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2022년 425억5000만 달러(약 54조8044억 원)에서 2030년 1769억3000만 달러(227조8858억4000만 원)까지 뛸 것이란 전망이다.

이에 국내 화장품업계 역시 뷰티 디바이스를 비롯한 신성장 동력을 찾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국내 주요 화장품 기업들이 중국 매출 감소 등으로 실적이 떨어지면서 체질 전환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담당업무 : 의약, 편의점, 홈쇼핑, 패션, 뷰티 등을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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