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하 “우리 정신 녹아있는 한국 예술, 세계에 알리고파”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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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은하 “우리 정신 녹아있는 한국 예술, 세계에 알리고파” [인터뷰]
  • 김용주 객원기자
  • 승인 2024.02.09 13: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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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은하 아트인동산 대표
“예술-과학 만나는 살롱 만드는 것이 목표”
“작가들 길 열어주는 힘 있는 갤러리 될것”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김용주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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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소리작가 작품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아트인동산 정은하 대표. ⓒ시사오늘 경남 김용주

K-컬처의 시대다. K-pop과 K-푸드가 전 세계 곳곳으로 뻗어나가고 있다. 故김구 선생이 그토록 가지고 싶어했던 '문화의 힘'이다.

한국의 예술, K-아트가 다음 주자로 출격을 준비 중이다. 2024년 LA 아트쇼에 참가하는 갤러리 회사, 아트인동산도 그 대열에 서 있다. 아트인동산 정은하 대표를 8일 경기도 고양 스타필드 <시사오늘>이 만났다.

-전시 기획 및 갤러리를 운영하게 된 계기는.

"처음부터 갤러리스트가 되고자 했던 것은 아니지만 예술과 밀접한 가정 환경에서 자랐다. 아버지는 고려시대 청자를 재현하는데 평생을 바친 해청 정정목 선생이다. 학부를 졸업하고 고등학교에서 과학을 가르치다가, 아이와 같이 미국 신시내티에 있는 아트 아카데미 신시내티에서 미술공부를 다시 하게 됐다. 사실 원래 아티스트고 디자이너가 본업이라 할 수 있는데 지금은 갤러리스트에 집중하고 있다.

기획을 하게 된 계기는 신시내티의 유부강이라고 하는 원로 화가 분을 알게됐는데, 미국에서만 활동하신 분이라 한국에 소개하고 싶었다. 그래서 2017년 11월에 '유부강 초대 전시 기획전'을 열게 됐다."

-처음 기획에 어려움은 없었나.

"‘팔레스서울’이라고 경복궁 바로 옆에 있는 갤러리가 기획일을 하게 된 첫 번째 시발점이다. 처음엔 갤러리라고 하는 곳에서 대관을 어떻게 하는지도 몰랐다. 돌돌 말아주신 그림을 파주에 있는 액자집을 찾아가 맡기고, 국제전화로 인터뷰를 해서 타이핑하고, 평론가 선생을 수소문하고…, 그 모두를 혼자서 했다. 전시에 대한 모든 거를 혼자 독학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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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러리에 걸린 작품을 바라보고 있는 아트인동산 정은하 대표. ⓒ시사오늘 경남 김용주

-첫 전시회부터 성공적이었다고 들었다.

"전시 오프닝때 사람들이 어마무시하게 많이 와 주셨다. 그리고, 2주 뒤에  최소리 작가전을 금보성아트센터 전관에서 10년 만에 열었고, 2018년도 8월 8일 날 소공동 은하갤러리를 열었다."

-쉽지 않은 일이었을 것 같다.

"그러니까 '뭘 해야지'는 아니었고 그냥 제가 할 수 있는 일을 시작하자, 이게 기획의 포인트인 것 같다. 나보다 할 줄 모르는 사람한테 내가 해줬던 것, 그게 이 일의 시작이 됐다고 해야 할까. 물론 그 근간에는 제가 예술품을 즐거워하고 행복해하고 내가 그런 걸 좋아하니까 가능헀던 일이다. 관심이 없는데 이렇게 할 수는 없고, 아마 내 본성인 것 같다."

-아트인동산의 설립 계기는.

"사실 나는 과학 전공자다. 그런 내가 예술을 사랑하게 되다 보니, 과학과 예술의 차이점보다 공통점에 주목했다. 예술과 과학은 창조라는 부분에 공통 분모가 있다고 생각한다. 대중들이 편하고 쉽게 이 자연의 섭리를 이해할 수 있는 아름다운 작품을 만들면 좋겠다고 생각헀다. 그래서 한국에서 아트와 사이언스의 전문가들이 모여서 서로 교류를 나누며 영감을 공유할 수있는 공간이나 커뮤니티, 마치 살롱과도 같은 그런 공간을 만들고 싶었다."

-특별히 선호하는 작가 스타일이 있는지.

"선호하는 작가가 있진 않은데, 굳이 스타일을 꼽자면 앞서 말했던 유부강 선생 작품을 좋아한다. 다른 사람들은 무서워하기도 하는데, 내가 국내에 소개해야겠다고 마음먹었을 만큼 높이 평가한다. 평론가들은 소위 추상 표현주의라고 하는데, 자기 내면에 깊이 다가가 거침없이 표현하고. 이런 곳에서 에너지를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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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LA 아트쇼 아트인동산 소개면. ⓒ아트인동산

-작년에 이어 LA 아트쇼에 참가하게 됐다.

"LA아트쇼는 미국에서 가장 큰 시티뱅크나 여러 자선 단체, 기업들이 스폰하거나 아니면 협력사로 연결이 돼 있는 아주 큰 쇼다. LA 아트쇼를 모르는 미국 사람은 없을 정도다. 작년엔 처음 가서 긴장도 많이 하고, 뭔가를 알아오는게 목적이었다면 올해는 그 때 만났던 사람들, 소통했던 사람들과 시너지를 내는 것이 목표다. 세 달간 완벽하게 준비했다. 작년에도 LA아트쇼 아시안 디렉터가 나를 개별적으로 불러서 '당신이 갤러리로서 일을 잘한다. 앞으로 함께 하고 싶다'라고 칭찬해줬다. 이에 용기를 얻고, 많은 갤러리로부터 문의를 받고 하면서 자신감을 얻고 있다."

-해외 진출을 생각하게 된 계기는.

"국내와 해외를 구분하는 건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 여전히 국내 미술관, 은하갤러리는 꾸준히 전시하고 있다. 공간적으로 해외 전시를 본격적으로 더 하게 됐을 뿐이다. 결국 사람사는 곳이고, 해외에서도 한국에서 뭔가를 하고 싶어하는 이들이 많다. 다른 갤러리스트들이나 갤러리가 국내외를 가리지 않고 뭔가를 하고 싶은데 어려워하는 부분이 있다면, 그리고 그걸 내가 먼저 개척하고 연결해서 알려주는 역할을 한다면 너무 보람있을 것 같다."

-끝으로 앞으로의 포부를 밝힌다면.

"개인적으로는 지금까지 해온 것들이 하나씩 짝도 찾고 열매도 맺었으면 한다. 내가 조언을 해주고 함께 움직였던 작가님들이 지금보다 더 좋은 일들을 만들어냈으면 하는 바람이다. 아트인동산이 같이 했으면 좋겠다. 작가들의 길을 열어줄 수 있는 능력있는 갤러리, 힘 있는 갤러리스트가 되고자 한다.

크게 보면 동서양을 굳이 나눌 건 없지만, 충분히 위대한 우리의 정신과 문화가 녹아들어가 있는 한국 예술을 서양에 알리고 싶다. 아직 서양에선 우리를 경제적인 측면 때문에 선진국이라고 하는데, 이는 아직 우리를 잘 모른다. 은연중에 아래로 본다. 한국의 뛰어난 예술을 널리 알 수 있게 하고, 좋은 영향을 끼치고 싶다."

 

담당업무 : 경남지사 기자입니다.
좌우명 : 어제의 결과는 오늘이며 오늘의 결과는 내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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