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보험사 인수 등 비은행 강화 전망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우한나 기자]
5대 금융지주의 지난해 연간 실적발표가 마무리된 가운데 계열 보험사의 실적이 희비를 가른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5대 금융지주(신한·KB·하나·우리·NH농협)가 지난해 실적을 모두 발표했다.
우선 KB금융은 전년대비 11.5% 증가한 4조6319억원의 순이익을 거두며 선두를 차지했다. 이중 KB손해보험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35.1% 증가한 7529억원, KB라이프생명은 88.7% 늘어난 2562억원을 기록했다. 두 보험사를 합치면 1조원이 뛰어넘는 실적이다. 이에따라 비은행 계열사의 실적 기여도는 27.9%에서 34%로 상승했다. KB금융이 안정적으로 비은행 포트폴리오를 구축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특히 KB손보는 KB금융 비은행 부문에서 가장 큰 순이익을 보이며 지주사 전체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국민은행외 비은행 계열사의 당기순이익은 △KB손해보험 7529억원 △KB증권 3896억원 △KB국민카드 3511억원 △KB라이프 2562억원 순이다.
신한라이프를 보유한 신한금융의 지난해 순이익은 4조3680억원으로 전년대비 6.4% 감소했다. 하지만 신한라이프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4724억원으로 전년(4494억원)보다 5.1% 늘었다. 신한금융내 비은행 계열사 당기순이익 비중은 보험이 28.1%로 전년대비 증가했다. 다만 신한금융의 손해보험사인 신한EZ손해보험은 지난해 78억원의 손실을 기록하며 2년 연속 적자를 이어갔다.
보험계열사의 경쟁력이 약하다는 평가를 받는 하나금융은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전년대비 3.3% 줄어든 3조4516억원에 그쳤다. 2년 연속 실적 부진을 면치 못한 하나생명은 지난해 연결기준으로 당기순이익 65억원을 시현했다. 2022년에 101억원을 거둔 것과 비교하면 36억원, 약 35.6% 감소한 수치다. 앞서 하나생명은 2021년 당기순이익으로 243억원을 시현했으나 2년 연속 실적 부진을 겪으면서 순이익이 큰 폭으로 줄었다.
NH농협금융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2조2343억원으로 전년대비 0.2% 증가했다. 농협금융도 보험계열사가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는데 NH농협손해보험은 전년 대비 26.7% 성장한 1453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달성하며 호실적을 견인했다. 다만 NH농협생명의 순이익은 1817억원으로, 전년 대비 16.3% 감소했다.
우리금융은 보험 및 증권계열사가 없는 설움을 이번 실적 발표를 통해 또다시 느꼈다. 우리금융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2조5167억원으로 전년(3조1417억원) 대비 19.9% 감소했다. 이에따라 실적개선이라는 과제를 떠안은 우리금융이 보험사 및 증권사 인수 등 사업다각화에 어떤 식으로 접근할지 관심을 모은다.
이성욱 우리금융 재무부문 부사장(CFO)은 지난해 상반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M&A를 추진함에 있어 우선순위는 증권사지만 서두르지 않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우량 매물을 물색하고 있다”며 “우리금융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증권사와 보험사가 M&A 타깃”이라고 밝힌바 있다.
좌우명 : 아는 것이 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