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커머스, 中 ‘초저가’ 플랫폼 열풍에 ‘초긴장’ [카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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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커머스, 中 ‘초저가’ 플랫폼 열풍에 ‘초긴장’ [카드뉴스]
  • 그래픽= 정세연/글= 김나영 기자
  • 승인 2024.02.27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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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시사ON·시사온 = 김나영 기자/이미지출처= Getty Image Bank]

국내 이커머스 업계가 중국 이커머스, 이른바 ‘C커머스’의 등장에 ‘초긴장’ 상태입니다. 최근 국내에서는 알리, 테무 등 ‘초저가’를 앞세운 중국 쇼핑 플랫폼 열풍이 불고 있는데요. ‘중국 직구’가 지난해 전체 해외 직구 중 50%에 육박하는가 하면, 직구액은 전년 대비 120% 이상 폭증하는 등 국내 시장을 빠르게 집어삼키고 있습니다.

이처럼 C커머스가 인기인 이유는 ‘저렴함’ 때문인데요. 실제 테무에서는 운동화 5404원, 키링 947원, 가죽지갑 7947원 등 ‘사기 아닌가’ 의심하게 될 만큼 파격적인 가격에 상품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물가가 천정부지로 오르는 시대, 주머니 사정이 여의치 않은 사람들에겐 사막의 오아시스 같은 곳인 거죠. 

배송비도 저렴합니다. 테무는 1만3000원만 넘기면 무조건 무료배송이고, 알리익스프레스도 배송비가 무료인 상품이 태반입니다. 해외에서 날라오지만 배송 기간도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생각보다 빨리 온다’는 평이 많습니다. 

여기에 품질이나 서비스도 많이 개선됐다는 평가를 받는데요. 누리꾼들은 ‘한국에서 파는 것과 비슷한 품질인데 10분의 1 가격에 샀다’, ‘가격이 저렴해 기대를 안 했는데 생각보다 품질이 괜찮다’는 반응입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예전에는 알리익스프레스가 품질 이슈는 물론 배송이 느리거나 반품도 힘들었지만 지금은 이런 부분이 많이 좋아져 이용자 수가 늘었다”고 전했습니다.  

이렇게 가격이 저렴할 수 있는 건 유통 과정이 생략됐기 때문입니다. 제조사에서 바로 소비자로 이어지는 방식으로 물건을 판매해 중간 유통에 드는 비용을 줄인 겁니다. 여기에 상대적으로 크게 저렴한 인건비와 재료비도 한몫합니다. 

더 놀라운 것은 판매수수료인데요. 알리익스프레스의 판매수수료는 1% 미만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우리나라 온라인쇼핑몰의 평균 판매수수료가 10% 정도인 것과 비교하면 거의 ‘공짜’ 수준인 거죠.

상황이 이렇다보니 유통가에선 ‘중국 귀속’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데요. 생산과 도매, 소매를 모두 중국에서 하고 소비만 우리나라 사람들이 하는 구조라 생산·유통의 전 과정이 모두 중국에 귀속되는 위험이 있다는 겁니다. 

정부도 두 팔 걷어 대응에 나섰습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14일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중견기업정책관 주재로 이커머스 업계 간담회를 열었는데요. 쿠팡, 네이버, 11번가, 지마켓, SSG닷컴 등 국내 주요 이커머스 업체가 총출동해 대응책 마련에 머리를 맞댔습니다.

반면 C커머스 인기로 실적이 오른 한국 기업도 있습니다. 전자결제 업체 NHN KCP는 중국 직구업체를 신규 고객사로 확보하며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20% 가까이 오른 건데요. 

카카오 또한 알리, 테무의 고공행진에 대해 “아직 직접적인 영향은 없다”며 오히려 긍정적인 측면을 제시하기도 했습니다. 시장에 플레이어가 많아지면 결과적으로 마케팅 수요와 광고비 집행이 늘 것이란 예측입니다. ‘초저가’로 국내 이커머스업계의 ‘메기’가 된 C커머스, 앞으로 시장에 어떤 변화를 가져 올지 주목됩니다.

담당업무 : 의약, 편의점, 홈쇼핑, 패션, 뷰티 등을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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