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세 “野 180석인데 정권심판론? 정권지원론 힘 받을 것” [풀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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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세 “野 180석인데 정권심판론? 정권지원론 힘 받을 것” [풀인터뷰]
  • 정진호 기자
  • 승인 2024.03.15 12:29
  •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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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세 국회의원 (국민의힘)
“정치 본질은 갈등 조율…상대 비난해 인기 얻는 정치는 한계 있어”
“해결해야 할 문제 산적…혐오의 정치 끝내고 여야가 지혜 모아야”
“유권자가 품격 있는 정치인 밀어줘야 혐오 유발 정치 사라질 것”
“승자독식 시스템, 극단화 원인 중 하나…헌법 개정도 고민해 봐야”
“아직 용산 위해 할 일 많아…국회 돌아가도 지역문제 해결에 집중”
“수도권 위기론? 위기 아닌 적 없었다…4년 전보다 분위기 좋아”
“‘친명횡재 비명횡사’ 시끄러운 민주당…정치발전에 좋지 않아”
“공정·상식·배려 공천에 높은 점수…한동훈, 당 잘 이끌고 있어”
“21대 국회, 기대 못 미쳐 죄송…22대 국회는 통합으로 나아가야”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 정진호 기자]

국민의힘 권영세 의원이 12일 용산구에 위치한 자신의 선거사무실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국민의힘 권영세 의원이 12일 용산구에 위치한 자신의 선거사무실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이미 4선 중진 의원이다. 그것도 서울에서만 네 번 당선됐다. 보수정당에선 드문 기록이다. 주요 당직도 거쳤다. 한나라당에선 최고위원을 지냈다. 새누리당과 국민의힘에선 사무총장을 했다.

두 번이나 정권 창출에 핵심적 역할을 했다. 2012년 대선 땐 박근혜 당시 새누리당 후보 선거대책위원회 종합상황실장이었다. 2022년엔 윤석열 전 검찰총장 영입을 주도했다. 대선에선 선거대책본부장을 맡았다. 윤석열 정부 출범 후엔 통일부장관으로 일했다.

애초에 윤석열 대통령과는 막역지간(莫逆之間)이다. 두 학번 차이 선후배 사이다. 대학 시절 형사법학회 활동을 같이 했다. 연세대 도서관에서 고시 공부도 함께 했단다. 사석에서 호형호제(呼兄呼弟)할 정도로 가까운 사이다.

화려한 커리어. 현직 대통령과의 깊은 인연. 이쯤 되면 다음 그림은 뻔하다. 특정 계파의 수장. 권력을 향한 투쟁. 많이 봐오지 않았던가. 그게 우리 정치의 문법이다.

 

“갈등의 시대, 공정한 중재자의 리더십 필요”


권 의원은 윤석열 정부 탄생의 일등공신이다. ⓒ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권 의원은 윤석열 정부 탄생의 일등공신이다. ⓒ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하지만 국민의힘 권영세 의원은 다른 길을 걷는다. 그는 자타가 공인하는 윤석열 정부 탄생의 일등공신이다. 그러나 내세우지 않는다. ‘찐윤(진짜 친윤)’을 자처하지도 않는다.

정치는 그런 게 아니라고 믿는다. 이견의 절충. 갈등의 조정. 그게 ‘권영세의 정치’다. 옳은 길이지만, 지난(至難)한 길이기도 하다. 대체 왜 굳이 힘든 길을 택한 걸까. 3월 12일 용산에 위치한 선거사무실을 찾아 질문을 던졌다.

-두 번이나 정권 창출에 핵심적인 역할을 했는데, 특정 계파로 분류되기보다는 ‘조정자’의 이미지가 강합니다.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십니까.

“하하. 글쎄요.”

특유의 사람 좋은 웃음. 이윽고 신중한 답변이 돌아온다.

“저는 맹목적으로 사람을 따르는 정치는 하지 않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가치에 맞는지를 중요시하죠. 이해관계가 다르더라도 추구하는 가치가 같다면, 계파와 무관하게 힘을 모아야하지 않겠습니까. 국민과 당원들의 열망을 실현시키기 위해 갈등을 조정하는 역할을 하다 보니 그런 이미지가 생긴 게 아닌가 싶습니다.”

-진영 갈등이 극단화된 현재 정치 구도에서는 조정자의 이미지가 득보다 실에 가깝지 않을까요.

“정치의 본질은 서로 다른 의견을 조율해 해결안을 도출하는 겁니다. 상대를 비난해 인기를 얻는 건 쉬운 일이지만, 결국 한계에 부딪힐 거라고 봐요. 오히려 이런 때일수록 중립적이고 공정한 중재자의 정치적 리더십이 중요합니다. 결국 국민과 역사가 인정해주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권 의원은 항상 갈등을 중재하는 역할을 맡았다. ⓒ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권 의원은 항상 갈등을 중재하는 역할을 맡았다. ⓒ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이상적이다. 하지만 틀린 말도 아니다. 실제로 그는 위기 때마다 ‘구원투수’ 역할을 했다. 지난 대선 과정에서 윤석열 후보 캠프는 자중지란(自中之亂)에 빠졌다. 윤 후보와 이준석 대표, 김종인 선거대책위원장의 이견 탓이었다. 이때 윤 후보가 불러낸 사람이 권 의원이었다. 선거대책본부장을 맡은 권 의원은 내홍(內訌)을 종식시키고 윤석열 대통령 당선을 이끌었다.

돌이켜 보면, 친이(親李)와 친박(親朴)의 갈등 때도 그랬다. 역사상 가장 치열한 계파 갈등 중 하나였던 친이·친박 대전의 와중에도, 그는 어느 한 쪽의 손을 들지 않았다. 중재자로 나섰다. 그런 그에게 국민은 4선 중진이라는 역할을 맡겼다. 권 의원 말대로, 어쩌면 국민은 ‘갈등 조정자’의 가치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중재자가 꼭 필요하다는 건 두말 할 나위가 없겠지만, 우리 정치에서 중재자가 중요한 지위에 올라간 사례가 잘 떠오르지 않습니다.

“영화나 드라마를 보면 조연이 주연보다 더 빛났던 경우도 많지 않습니까. 하하. 누군가는 아예 안 보이는 곳에서 묵묵히 준비하고 갈등을 조정해야 합니다. 모두 주인공이 될 수는 없어요. 작품의 성공은 개개인이 역할의 크기와 상관없이 자신이 할 일을 정확히 인식하고 최선을 다할 때 만들어진다고 생각합니다. 당의 승리를 위해서는 내부 갈등을 조율할 사람이 있어야 하듯, 국가의 성공을 위해서도 그런 사람이 필요합니다.”

-혹시 롤 모델(Role Model)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롤 모델이라고 할 것까지는 아니지만, 떠오르는 사람이 있습니다. 게르하르트 슈뢰더(Gerhard Schroder) 전 독일 총리입니다. 슈뢰더 전 총리는 좌파 정치인이었지만 탕평 정책을 제대로 실현한 지도자였습니다. 국민을 위해서라면 이념을 뛰어 넘어서 타협했고, 보수·진보 가리지 않고 필요한 인사는 등용했어요. 우리도 다수결의 힘으로 밀어붙이는 독식 정치를 끝내고 슈뢰더의 통합 정신을 본받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제21대 국회는 갈등의 조정이라는 측면에서 낙제점이라는 평가를 받습니다. 이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아쉬움이 크죠. 정치가 바로 서려면 갈등을 부추기는 것이 아니라 서로 존중하고 다양성을 인정하는 성숙한 모습이 필요하잖아요. 그런데 지금은 서로 혐오만 하고 있어요. 국민이 바라는 건 혐오 정치와 극단적 대립으로 가득한 정치권의 모습이 아닙니다. 합리적인 정책으로 민생을 해결하는 거죠. 초고령화나 저출산, 저성장, 양극화처럼 해결해야 할 문제가 얼마나 많습니까. 당장이라도 여야가 머리를 맞대고 현안을 해결해나가야 할 시기에 서로 다툼만 하는 건 국민이 원치 않으실 겁니다.”

권 의원은 초고령과, 저출산, 저성장, 양극화 등의 문제 해결을 위해 여야가 머리를 맞대야 한다고 강조한다. ⓒ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권 의원은 초고령과, 저출산, 저성장, 양극화 등의 문제 해결을 위해 여야가 머리를 맞대야 한다고 강조한다. ⓒ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왜 여야가 타협의 정치가 아닌 혐오의 정치를 하게 됐다고 분석하십니까.

“보통 양극화 하면 경제적 양극화를 말하는데, 우리 사회에서는 정치 사회적인 양극화도 엄청나게 커지고 있어요. 여당을 지지하는 사람의 주장과 야당을 지지하는 사람의 주장 사이에 간극이 너무 큽니다. 정치를 타협의 예술이라고 하지만, 타협하려면 뭐라도 겹치는 부분이 있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런데 오른쪽에 있는 사람은 더 오른쪽으로 가고, 왼쪽에 있는 사람은 더 왼쪽으로 가다 보니 겹치는 부분이 하나도 없어집니다. 그러면 합의가 이뤄지지 않고 다수가 그냥 밀어붙이는 행태가 나옵니다. 이런 행태가 반복되고 또 격화된 결과 욕설을 한다든지 테러를 한다든지 하는 비극이 발생하는 거라고 봅니다.”

-유권자들이 생각을 조금 바꿀 필요가 있겠군요.

“사실 정치의 변화는 유권자로부터 시작돼야 합니다. 물리적 폭력을 쓸 준비가 돼 있을 정도의, 혹은 물리적 폭력에 준하는 언어적 폭력을 쓰는 사람에게 열광하지 않고 품격 있는 정치를 하는 사람들을 밀어주는 풍토가 이뤄져야겠죠. 국회의원들도 처음부터 욕을 하거나 험한 말을 하지는 않았을 겁니다. 점잖게 해서는 지지층에게 지지를 받기 어려우니까 더 자극적으로 나서는 거죠. 유튜브 같은 걸 보면 자극적인 제목으로 ‘피싱’을 해야 사람들이 클릭을 하잖아요. 마찬가지로 정치인들 역시 자극적인 얘기를 해야 유권자들이 반응하니까 그렇게 하는 겁니다. 이런 흐름을 바꿔야 정치도 바뀔 수 있습니다.”

-애초에 유권자들이 자극적이고 극단적 발언을 하는 사람들에게 몰리는 이유는 뭐라고 보십니까.

“조금 큰 얘기긴 한데, 시스템이 문제인 것 같아요. 선거에서 이기면 정권은 물론 거기 붙어 있는 모든 걸 다 가져가고, 지면 다 뺏기는 ‘올 오어 낫씽(All or Nothing)’ 시스템이 극단적 정치를 부추기는 면이 있어 보입니다. 한편으로는 사회적인 불확실성이 많아지다 보니까 극단적으로 가는 측면도 있을 겁니다. 그래서 우리 헌법상 정치 체제에 대해서도 심각하게 고민을 해 볼 필요가 있어요.”

권 의원이 생각하는 시대정신은 기성세대와 미래세대간의 연대와 공존이다. ⓒ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권 의원이 생각하는 시대정신은 기성세대와 미래세대간의 연대와 공존이다. ⓒ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그렇다면 제22대 국회에서 개헌을 추진할 생각이 있으신지요.

“개헌 문제는 제19대 국회 때부터 매번 얘기가 나왔는데요. 묘한 게, 우리 국민이 헌법 개정에 대해서는 별로 동의를 하지 않으시는 것 같아요. 개헌을 하려면 국민의 동의가 있어야 하는 것 아니겠어요. 일단 국민을 설득할 수 있도록 개헌이 왜 필요한지에 대한 논의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헌법에는 현재와 미래를 관통하는 시대정신이 담겨야 할 텐데요. 지금의 시대정신은 뭐라고 생각하시는지 궁금합니다.

“우리 사회는 점점 공동체 정신이 사라진 개인주의 시대가 돼가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지역, 세대, 남녀, 이념 간 갈등이 많아졌고요. 더 나은 미래를 위해서는 개인적 이익에 몰두하기보다 공생과 공영을 회복해 미래세대에게 희망을 줄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지금의 시대정신은 기성세대와 미래세대간의 연대와 공존이 아닐까 싶네요.”

 

“용산, 새로운 정치·행정 중심…구민들도 자부심 느껴”


권 의원은 철도지하화와 용산국제업무지구 조성사업을 지난 4년간의 성과로 꼽는다. ⓒ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권 의원은 철도지하화와 용산국제업무지구 조성사업을 지난 4년간의 성과로 꼽는다. ⓒ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4년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은 서울에서 참패를 당했다. 통합당이 가져간 의석수는 단 8석. 그 중 7석은 이른바 ‘강남 3구’였다. 그리고 권 의원은 강남 3구가 아닌 지역에서 승리한 단 한 명의 통합당 당선자였다. 과연 그는 대통령실 이전으로 새로운 ‘정치 1번지’가 된 용산을 지켜낼 수 있을까. 또 수도권 선거와 떼려야 뗄 수 없는 전체 선거 판세는 어떻게 보고 있을까.

-지난 총선에서 강남 3구를 제외하면 유일한 서울의 보수정당 당선자였습니다. 승인이 뭐였다고 보십니까.

“지난 총선은 정말로 쉽지 않은 선거였습니다. 용산구 자체가 제20대 총선에서 진영 전 행정안전부 장관이 더불어민주당 소속으로 당선된 곳이고, 구청장도 세 번 연속으로 민주당이 당선된 곳이잖아요. 여기에 코로나19 같은 변수도 있어서 참 힘들었습니다. 그런 상황에서도 제가 당선될 수 있었던 건 매일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열심히 뛰면서 유권자들을 만나고, 그분들의 니즈(Needs)를 찾으려고 했던 결과 아닌가 싶습니다. 포퓰리즘적인 공약이 아니라 정말 용산에 필요한 사업들이 무엇인지를 오랫동안 고민하고 공약화했습니다. 그런 진정성을 용산구민들께서 알아주신 거라고 생각합니다.”

제21대 총선에서 용산구에 출마한 권 의원은 6만3891표를 획득, 6만3001표를 얻은 민주당 강태웅 후보를 제치고 당선됐다. 두 후보 간 표 차는 불과 890표 차. 득표율로는 0.68%포인트 차 신승(辛勝)이었다. 두 사람은 이번 총선에서 리턴매치(Return Match)를 갖는다.

-4년 전과 가장 큰 차이점은 대통령실이 용산으로 이전했다는 점일 텐데요. 대통령실 이전이 선거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요.

“우리 용산이 대한민국 정치와 행정의 새로운 중심이 됐다는 점에서, 또 대통령실 이전으로 용산 발전의 디딤돌이 놓였다는 점에서 용산구민들도 지역에 대한 자부심을 느끼고 계십니다. 집무실 이전으로 미군기지 반환 속도가 빨라지고, 용산공원 조성 사업이 앞당겨지게 됐다는 것도 호재죠. 삼각지와 신용산 일대 상권이 살아나는 효과도 크고요. 다만 대통령실 부근에서 집회·시위가 많이 이뤄지다 보니 소음과 교통체증이 유발되는 악영향이 있습니다. 이걸 해소하기 위해 재작년 12월에 집시법을 발의해놓은 상태입니다. 제가 발의한 법안에는 소음기준을 강화하고 기준 위반에 따른 처벌도 강화하는 내용이 들어 있는데요. 법안 발의 이후 처음과 같은 과도하고 과격한 시위는 사라져 가는 추세입니다. 시민의식이 높아질수록 이런 부정적 영향은 해결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여소야대 상황에서는 정부심판론이 공감을 얻기 어렵다는 게 권 의원의 생각이다. ⓒ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여소야대 상황에서는 정부심판론이 공감을 얻기 어렵다는 게 권 의원의 생각이다. ⓒ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지난 총선 당시 내세운 공약이 무엇이었는지, 현재 진척 상황은 어떤지 궁금합니다.

“우선 윤석열 정부의 주요 국정과제이기도 한 철도지하화를 위해서 지속적으로 노력해왔습니다. 지상철도는 소음과 진동 문제가 있고, 지역을 단절시키는 단점도 있어서 국민께 많은 불편과 피해를 초래하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막대한 비용이 들고 기존 철도건설 사업체계로는 지하화가 어려워서 사업을 추진하지 못했는데요. 윤석열 정부가 들어선 뒤부터 철도지하화 관련 정책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제가 작년 11월 발의한 철도지하화 특별법을 근간으로 철도지하화가 본격 추진 중인데, 이게 완료되면 단순히 철길이 사라지는 걸 넘어서 새롭게 만들어지는 지상 공간들을 용산 발전 토대로 활용할 수 있을 거라고 기대합니다.”

한참을 설명하던 권 의원은 자리에서 일어나 용산구 지도가 붙어 있는 벽면으로 향했다. 그러더니 손으로 지역 한 곳 한 곳을 가리키면서 말을 이어갔다.

“용산국제업무지구 조성사업도 시작했습니다. 용산정비창 부지는 서울 중심에 남은 마지막 금싸라기 땅입니다. 이게 2012년 용산국제업무지구 도시개발사업 무산 이후로 10년째 방치돼 왔는데요. 오세훈 서울시장이 후보였던 시절에 제가 후보를 설득해 국제업무지구 추진을 공약화하자고 제안했고, 당선 뒤에도 제가 여러 차례 오 시장을 만나 건의한 끝에 용산국제업무지구가 첫 삽을 뜨게 됐습니다. 국제업무지구가 문을 열게 되면 글로벌 기업들을 용산으로 유치해 아시아의 실리콘밸리로 만들고 싶습니다.”

-이번에 당선되면 5선 의원이 되는데, 하고 싶은 일이 많을 것 같습니다.

“4선이지만 용산에서는 초선입니다. 늘 초선의 마음가짐으로 뛰고 있습니다. 좀 전에 말씀드렸듯이 아직 용산에서 해야 할 일이 많습니다. 다시 국회에 들어가더라도 지역을 위한 일에 집중할 계획입니다. 또 국가적으로는 청년 목소리를 많이 반영하고 충분히 들을 수 있는 체제를 만들 생각입니다. 특히 2030세대들이 일자리나 부동산 문제로 많이 고통 받고 있습니다. 이와 맞물려서 저출산 문제도 심각해지고 있고요. 우리가 청년들에게 공감할 수 있어야 하고, 또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민생 정책부터 꼼꼼하게 챙겨야 한다고 봅니다.”

권 의원은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의 당 운영에 높은 평가를 내리고 있다. ⓒ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권 의원은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의 당 운영에 높은 평가를 내리고 있다. ⓒ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강한 정권심판론으로 인해 이번 총선은 여당에게 어려운 선거가 될 거라는 예상도 나옵니다.

“정권심판론은 야당의 주장일 뿐입니다. 정부와 여당이 다수당일 때는 영향이 있을 수 있겠지만, 지금은 180석 야당의 반대로 정부조직법 하나 못 바꾸지 않습니까. 지난 정부에서 임명된 많은 공공기관장들이 자리를 지키며 비협조적으로 나오고 있습니다. 요즘 여론조사를 보면 오히려 정권지원론이 무당층으로부터 힘을 받고 있는 경향이 나타나는데, 이런 이유가 아닐까 싶어요. 국민께서 여당에 힘을 실어서 일할 기회를 주실 거라고 봅니다.”

-수도권 위기론에 대해서는 공감하십니까.

“보수정당 입장에서 보면 수도권은 위기가 아닌 적이 없었습니다. 우리가 수도권에서 압승한 건 2008년 제18대 총선이 유일해요. 쉬운 승부는 아니겠지만, 오히려 지난 총선보다는 성적이 좋을 거라고 봅니다. 물론 아직 선거가 30일 가까이 남았기 때문에 안심하지 말고 아주 열심히 노력해야 합니다. 요즘은 미디어가 발달해서 호재든 악재든 굉장히 빨리 반영되잖아요. 여론이 한순간에 뒤바뀔 수 있는 거죠. 선거가 끝날 때까지 최선을 다하다 보면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는 분위기는 만들어진 것 같아요.”

-수도권에서 이준석 전 대표의 개혁신당이 보수표를 분산시켜 국민의힘 후보들이 낙선할 우려가 있다는 분석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분산된 보수표의 향방에 따라 선거 판세가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우려해야 하는 부분은 분명히 있습니다. 하지만 그런 걸 신경 쓰기보다는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걸 해야 할 때입니다. 그리고 무당층이 제3지대에 거는 기대는 신선함에 있을 텐데, 현재 제3지대에서는 유권자들이 기대하는 새로운 모습이 특별히 드러나지 않아 보입니다. 오히려 국민의힘은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지역을 순방하면서 보수·중도·청년 표심을 결집시키고 새로운 활력을 얻고 있습니다. 우리가 얼마든지 분산된 보수표를 다시 끌어 모을 수 있으리라 봅니다.”

-국민의힘 공천이 ‘감동’ 없이 무난하게 흘러가고 있는 것도 위협 요인으로 보는 전문가들이 있습니다.

“여론조사를 보면 우리 당이 잘 하고 있다는 평가가 많은 것으로 나옵니다. 민주당과 비교하면 더 선명하게 드러납니다. 민주당은 소위 ‘친명횡재 비명횡사’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비명계에게 공천 불이익을 주면서 잡음이 끊이지 않잖아요. 반대로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은 당과 가치를 함께 하면서 경쟁력 있는 후보를 공천하다 보니까 곱셈 공천이 되고 있습니다. 사실 우리 당 입장에서야 민주당이 계속 갈등하는 모습을 보이면 나쁠 게 없겠지만, 대한민국 정치의 발전이라는 측면에서는 지금 같은 행태가 정치에 대한 혐오감을 불러일으키기 때문에 걱정스러운 마음으로 지켜보고 있습니다.”

권 의원은 제21대 국회가 국민 기대에 못 미친 부분에 대해 머리를 숙여 사과했다. ⓒ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권 의원은 제21대 국회가 국민 기대에 못 미친 부분에 대해 머리를 숙여 사과했다. ⓒ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에게 높은 점수를 주는 것 같습니다.

“방금 말씀드렸다시피 민주당은 공천에 대한 반발로 갈등이 번지고 있습니다. 기존 의원들이 탈당까지 결행하고 있지 않습니까. 그렇게 어려운 게 공천인데, 한 위원장은 균형감 있게 잘 하고 있다고 봅니다. 특히 공천 과정에서 공정하고 상식적으로, 또 상대를 배려하는 모습이 보이는데 그런 부분도 높이 평가하고 싶습니다.”

-끝으로 독자들께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이번 제21대 국회는 정치적 양극화가 심해지면서 정치 자체가 어려운 상황이었는데요. 기대에 못 미친 부분에 대해 국민께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앞으로는 국회가 통합의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다가오는 총선은 대한민국의 미래가 달린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선거입니다. 국가의 미래와 민생이 걸린 만큼 국민의힘 승리와 윤석열 정부 성공을 위해 국민 눈높이에 맞는 공약과 비전을 제시하면서 끝까지 겸손하고 낮은 자세로 선거에 임하겠습니다. 국민이 공감하고 시대정신에 부응하는 정치, 상생과 공존의 정치를 펼칠 수 있도록 앞으로 더욱 책임 있는 모습을 보여드리겠습니다. 제가 가진 모든 역량과 경험을 용산과 대한민국 발전을 위해 쏟겠습니다.”

담당업무 : 국회 및 국민의힘 출입합니다.
좌우명 : 인생 짧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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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청년1 2024-03-15 14:48:03
혐오정치를 하지않고 품격있게 갈등을 통합할 수 있는 권영세의원님을 응원합니다.
명품용산을 위해 힘써주실 권영세의원님에게 다시한번 힘을 실어 드릴 때 입니다.

이종숙 2024-03-15 14:35:23
용산과 나라를 위해 철저히 준비된 권영세 의원을 응원 합니다.

황계성 2024-03-15 14:28:56
공정한 중재자의 정치적 리더십! 바로 권영세 의원님이시죠.

아직 용산에서 해야 할 일이 많기에 다시 국회에 들어가더라도 지역을 위한 일에 집중할 계획이라는 말씀에, 진정 용산에 진심이라는 권영세 의원님의 진정성이 느껴지네요.

국가와 국민을 위한 훌륭한 정치 계속 보여주시리라 확신합니다.

이번에도 권영세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