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가격은 떨어지는데 전세가는 고공행진,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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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가격은 떨어지는데 전세가는 고공행진, 왜?
  • 정승현 기자
  • 승인 2024.03.22 17: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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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들어 전세 0.21% 상승…수도권이 상승 주도
오피스텔과 연립다세대 전세는 2022년 말부터 하락
아파트 전세 상대적으로 덜 위험…공급 감소 겹쳐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정승현 기자]

서울의 한 부동산 중개업소에 게시된 매물 현황. ⓒ연합뉴스
서울의 한 부동산 중개업소에 게시된 매물 현황. ⓒ연합뉴스

아파트 전세가격이 3월 들어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오피스텔과 빌라 등 비아파트 전세가격이 꾸준히 하락하는 모습과 대조적이다. 비아파트 전세에 대한 불신이 커지면서 아파트 전세물량 부족이 주 이유로 꼽힌다.

22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3월 셋째주 아파트 전세가격은 전주보다 0.02% 오르는 등 올들어 0.21% 상승했다. 지난해 같은기간 7.51% 하락한 것과 대비된다.

전세가 상승은 수도권이 주도하고 있다. 지방의 전세가격은 올들어 0.24% 떨어진 반면 수도권은 0.68% 상승했다. 서울과 경기, 인천에서 각각 0.8%, 0.57%, 0.89%씩 상승했다.

수도권에서도 서울과 가까운 곳일수록 전세가격이 상승했다. 3월들어 하락한 곳은 서울 강동, 경기 하남·광주·과천·오산·안성·파주·포천·동두천·양주 등 몇곳에 지나지 않는다. 

이러한 추이는 사실 2월부터 감지됐다. 아파트 전세가격은 작년말까지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올 1월 감소폭이 줄더니 2월부터 상승 전환했다.

오피스텔은 이와 반대로 하락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의 자료를 보면 전국 오피스텔 전세가격은 2월 들어 평균 2.2% 하락했다. 수도권이 2.0%, 비수도권이 3.1% 각각 떨어졌다.

빌라를 비롯한 연립다세대도 하락세가 유지되고 있다. 1월과 2월 전국 평균 2.0%, 1.5% 하락했고 수도권에서는 2.3%, 1.7% 낮아졌다.

업계 관계자는 "전체적으로 전세사기 사건으로 전세제도에 대한 불신이 확대됐지만 아파트는 전세사기 우려가 적기 때문에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따라 올해도 아파트 전세가 상승세는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해 수도권 아파트 입주물량은 15만271가구로 지난 5년 평균보다 20% 가까이 감소했다. 특히 서울은 1만1107가구로 감소폭이 70%에 달한다. 아파트 공급 감소로 전세 수요가 늘어나면서 가격대가 올라가는 흐름이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김태환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 선임연구위원은 “수도권 특히 서울에서 입주 물량이 많이 줄어 전세시장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정부가 공공임대 공급을 확대하는 등 수요 분산 대책을 내놓으면 조금이나마 효과가 있겠지만 공급을 당장 늘리기 어려우므로 당분간 전세가격 상승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윤지해 부동산R114 책임연구원도 “4월 수도권 아파트 입주물량이 3월보다 크게 줄어들 것으로 보이는 만큼 전셋값 상승세는 봄 이사철이 겹치며 상승 경향이 더 강화될 전망”이라고 봤다.

담당업무 : 건설·부동산을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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