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승리 정당의 대선 성적표는? [어땠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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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승리 정당의 대선 성적표는? [어땠을까]
  • 정진호 기자
  • 승인 2024.05.09 17: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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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화 이후 7차례 대선서 원내 제1당이 대선 이긴 건 3번 뿐…4번은 제2당이 대통령 배출해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 정진호 기자]

총선에서 원내 제1당이 된 정당이 대선에서 승리할 확률은 50% 미만이었다. ⓒ시사오늘 박지연 기자
총선에서 원내 제1당이 된 정당이 대선에서 승리할 확률은 50% 미만이었다. ⓒ시사오늘 박지연 기자

제22대 총선이 더불어민주당의 압승으로 끝났습니다. 이 같은 결과에 정치권에서는 차기 대권도 민주당에서 가져갈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현역 의원들의 압도적 ‘조직력’이 차기 대선에서도 힘을 발휘할 거라는 관측입니다.

그러나 역사를 돌아보면, 의외로 원내 제1당보다 제2당이 대권을 가져간 경우가 더 많았습니다. 우선 1992년 제14대 대선에서는 같은 해 3월 치러진 제14대 총선에서 149석을 얻은 민주자유당 소속 김영삼 후보가 41.96%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대통령으로 당선됐습니다.

하지만 그 이후 세 차례 대선에서는 모두 원내 제2당이 대통령을 배출하는 ‘이변’이 계속됐습니다. 1996년 제15대 총선에서 신한국당은 139석으로 원내 제1당이 됐지만, 이듬해 치러진 제15대 대선에서는 야당이자 제2당인 새정치국민회의 소속 김대중 후보가 당선됐습니다.

2000년 제16대 총선에서 133석으로 제1당이 된 한나라당 역시 2002년 제16대 대선에서는 새천년민주당 노무현 후보에게 패했고, 2004년 제17대 총선에서 제1당이 된 열린우리당도 2007년 제17대 대선에서는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에게 완패했습니다.

그나마 제18대 대선에서는 2012년 제19대 총선에서 152석으로 과반을 차지한 새누리당 소속 박근혜 후보가, 제19대 대선에서는 2016년 제20대 총선에서 123석으로 원내 제1당이 된 더불어민주당 소속 문재인 후보가 당선되며 ‘여대야소’ 국면을 만들었습니다.

그러나 2020년 제21대 총선에서 무려 180석을 가져간 민주당은 2022년 제20대 대선에서 103석짜리 제1야당이었던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에게 대통령 자리를 내주고 말았습니다. 국민은 어느 특정 정당의 ‘독주(獨走)’보다 입법권과 행정권의 ‘견제(牽制)’에 힘을 실어줬던 겁니다.

담당업무 : 국회 및 국민의힘 출입합니다.
좌우명 : 인생 짧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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