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여직원 사건, 왜 잠잠한가했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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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원 여직원 사건, 왜 잠잠한가했더니
  • 방글 기자
  • 승인 2013.02.14 14: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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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경찰 소극적 수사 태도 집중 성토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방글 기자)

▲ 김용판 서울지방경찰청장 ⓒ서울지방경찰청 홈페이지

지난해 12월 11일, 선거관리위원회와 경찰이 국정원 직원 김 씨(29)의 오피스텔을 급습(국정원 여직원 사건)한 사건의 결과가 여전히 베일에 가려져 있어 의문을 낳고 있다.

이미 수사가 시작된 지 두 달이 지났지만, 경찰이 제대로 된 수사결과를 내놓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의혹을 밝히려면 수사의 주체 방향을 재검토해야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앞서, 김 씨가 ‘오늘의 유머’, ‘보배드림’, ‘뽐뿌’ 등 3개 누리집에 정부와 여당에 유리한 글을 작성한 사실이 알려졌다. 게다가 게시글에 추천, 반대 활동도 2000여 차례나 한 정황까지 포착돼 국정원을 향한 의혹은 증폭되고 있다.

또, 김 씨가 ‘제 3의 인물’인 이 씨에게 자신의 ‘오늘의 유머’ 아이디 5개를 건넸고, 나머지 두 누리집에서도 이 씨의 명의로 된 아이디를 이용해 활동한 사실도 알려졌다.

이에 대해 국정원은 ‘대북 심리전’의 일환이라고 일축했지만, 국정원에 대한 불신은 여전히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 국정원 여직원 사건으로 민주당이 김용판 경찰청장을 고발했다. ⓒ뉴시스

이 가운데, 민주통합당 의원들은 13일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회의에서 경찰의 소극적 수사 태도를 성토했다.

박남춘 민주당 의원은 “국정원 여직원 김 씨와 공모한 것으로 알려진 이 씨에 대해 경찰이 단순 참고인 조사를 하겠다고 한다”며 “결정적인 단서를 가진 사람인데도 경찰이 적극적으로 조사에 나서지 않아 이 씨가 잠적했다”고 지적했다.

진선미 의원도 “경찰은 김 씨 외에 이 씨가 이 사건에 개입하고 있다는 것을 이미 알고 있음에도 밝히기는 커녕 알리지도 않고 있는 의도가 의심스럽다”며 “경찰이 이 사건을 제대로 수사할 의지가 있는 것인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앞서 민주당은 지난 6일 국정원 대선 개입 의혹과 관련해 김용판 서울경찰청장을 직권 남용 및 경찰공무원법 위반 혐의로 고발하기도 했다.

이날 민주당 의원들의 지적에 김 청장은 “경찰은 법과 원칙을 가지고 이 사건을 수사하고 있다”고 답했다.

김 청장은 또, 박 의원이 “지난달 29일 이 사건을 선관위에 질의한 것은 수사를 김 씨 개인의 문제로 정리하려는 경찰의 수사태도가 드러난 것”이라며 “경찰이 사건을 축소, 은폐하려는 것 아니냐”고 따지자 “국정원이 이 사건 연계성이 있는 지 살펴봐야 한다”며 “법적인 절차에 따라서 수사를 하는 것이지 예단을 할 순 없다”고 답했다.

새누리당 박덕흠 의원은 “우리 경찰의 조직이나 수사 등 여러부분이 이미 선진국 대열에 와 있다고 본다”며 “여러 수사를 봐왔지만 사건을 축소하고 은폐하는 것은 어렵다고 본다”고 경찰을 옹호했다. ‘국정원 여직원 사건’과 관련해 여야의 의견 차이가 적지 않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반면 임병숙 서울 수서경찰서 수사과장은 14일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기한을 두고 수사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언제 수사가 마무리 될지 말하기 힘들다”며 “현재는 이 씨 수사중이다”고 말했다.

한편, 김 씨가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린 정치 관련 게시글의 상당수는 이미 삭제된 것으로 알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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