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버스 현대차 방문 집회, 공장진입 시도에 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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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버스 현대차 방문 집회, 공장진입 시도에 충돌
  • 박시형 기자
  • 승인 2013.07.21 03: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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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상자 속출, 55개 중대 경찰력 개입에 철탑 문화제로 변경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박시형 기자)

비정규직을 반대하는 '희망버스'가 울산 현대차 공장을 세번째 방문해 집회를 가졌다.

이들은 2시간 반 가량 공장 진입을 시도하다 밤 10시 경부터 철탑 문화재로 변경해 집회를 이어갔다.

20일 오후 5시 30분 경 희망버스 참가자와 현대자동차 노조원 등 3000여 명이 울산 북구 현대자동차 명촌 정문에 집결했다.

이들의 진격을 막아선 것은 높게 쳐진 철제 펜스와 철조망, 그리고 2008년 이명박 전 대통령이 쌓아올린 컨테이너 벽이었다.

▲ 20일 희망버스 참가자와 현대차 직원이 충돌하면서 소화기 분말과 물대포가 뿌려져 아수라장이 됐다. ⓒ뉴시스

신승철 신임 민주노통 위원장, 문용문 현대자동차 노조위원장, 강성신 민주노총 울산지역본부장 등은 "비정규직 노동자의 정규직화를 반드시 성사시켜야 한다"며 오후 6시부터 한시간 가량 공식적인 집회를 이끌었다.

집회가 끝나자 참가자들은 진입을 시도하기 위해 펜스에 밧줄을 걸어 뜯어내기를 시도했고 건물 내부에 대기하고 있던 경비 보안 관리자들은 이들에게 소화기와 물대포를 쏘는 등 저지에 나섰다.

현대차 직원들은 방패와 곤봉 등으로 펜스가 뜯겨진 곳을 막아서고는 반대편을 향해 무차별적으로 물대포를 쏘아댔다.

이에 흥분한 일부 시위대가 깃대로 사용된 대나무를 직원들에게 휘두르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강성용 현대차 비정규직 지회 수석부지회장이 팔목에 심한 부상을 입고 병원에 실려갔고 그 외 10여 명이 몸싸움을 하다 탈진해 치료를 받기도 했다.

곳곳에서 부상자가 속출하고 양 측의 충돌이 심해지자 경찰은 8시 경부터 집회 해산 명령과 함께 진압에 들어갔다. 경찰은 과격한 행동을 한 8명의 시위대를 연행했다.

경찰측은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55개중대 4500여 명을 현장에 배치하고 시위대의 진입을 막았다.

시위대는 경찰이 본격적으로 개입하자 무력충돌을 중단하고 10시 경부터 철탑 문화제로 전환해 행사를 계속 이어갔다.

이들은 276일간 울산 공장의 송전철탑에서 농성을 해 온 최병승씨와 천의봉씨를 지지하며 21일 오전 1박 2일 일정의 집회를 마무리하고 해산했다.

▲ 희망버스 참가자들은 오후 10시 경 철탑문화재로 변경해 집회를 이어갔다. ⓒ뉴시스

한편 현대차 측은 직원들의 부상과 공장 시설물 파손에 대해 희망버스 참가자들에게 손해배상을 청구할 계획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울산지역 100여개 단체로 구성된 행복도시 울산만들기 범시민추진협의회(행울협) 회원 400여 명은 같은 날 희망버스의 집회에 앞서 현대차 울산공장 정문에서 희망버스 반대집회를 가졌다.

행울협 회원들은 "노사간 대화로 해결해야 할 문제를 외부세력이 개입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고 지역경제에도 피해를 준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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