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 전두환 비자금 은둔처(?)…의혹 일파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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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모레퍼시픽, 전두환 비자금 은둔처(?)…의혹 일파만파
  • 방글 기자
  • 승인 2013.09.03 13: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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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경배 회장, 사장 시절 전두환 비자금 조성 도왔나?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방글 기자)

▲ 논란이 되고 있는 땅은 이창석-아모레퍼시픽-오산랜드마크프로젝트로 매매가 이어졌다. ⓒ 시사오늘
▲ 양산동 산19-116 필지의 등기부등본 ⓒ 시사오늘

아모레퍼시픽이 전두환 전 대통령의 비자금을 현금화하는 데 도움을 줬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아모레퍼시픽은 신탁을 매매라고 속여가며 의혹이 사실이 아님을 부정하고 있다. 하지만 전 전 대통령의 처남인 이창석 씨에서 아모레퍼시픽으로 다시 이 씨의 20년지기 친구에게로 이어지는 땅 매매 정황에 의심의 눈초리가 이어지고 있다. 전 전 대통령의 재산 관리인으로 지목된 이 씨는 얼마 전 검찰에 구속됐다.

아모레퍼시픽은 30일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해당 부지를 사들인 이후,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돼 개발에 제한이 생겼고 활용할 수 없게 돼 2006년 7월 매각한 걸로 안다”고 밝혔다. 그러나 <시사오늘>이 해당 부지의 등기부등본을 확인한 결과 신탁사에 소유권을 이전했을 뿐 매각한 것은 거짓으로 드러났다. 소유권 또한 일년도 채 되지 않은 2007년 3월경 되찾아왔고, 2011년 박 씨와 직접 매매한 것으로 밝혀졌다.

결국, 아모레퍼시픽은 전 전 대통령과의 연관성을 숨기기 위해 거짓말을 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자초한 꼴이 됐다.

이 같은 의혹이 사실로 밝혀지면 아모레퍼시픽은 전 전 대통령의 비자금 조성에 도움을 준  기업이라는 오명을 안게된다. 아모레퍼시픽과 전두환 일가 간 은밀한 거래와 그 결과에도 귀추가 주목된다.

논란이 되고 있는 곳은 경기도 오산의 2만 평 규모 부지다. 이 씨의 소유였던 이 땅은 2002년 7월, 아모레퍼시픽의 전신인 (주)태평양이 사들였다. 아모레퍼시픽 서경배 회장이 ‘사장’으로 재직 중이던 시기다.

하지만 아모레퍼시픽은 10년 간 이 땅을 사용하지 않은 채 2011년 되팔았다. 땅을 산 사람은 부동산개발회사인 ‘오산랜드마크프로젝트’다.

여기서 의혹은 또 한 번 짙어진다. 오산랜드 설립자인 박정수 늘푸른오스카빌 사장이 이 씨와 20년 지기 친구 사이라는 것. 두 사람은 이 전에도 오산땅을 수백억 원에 거래하기도 있다. 전 씨 일가의 비자금 세탁에 이목이 집중될 수밖에 없는 이유다.

특히 이 땅은 오산-화성고속도로와 한신대 캠퍼스와 밀접해 있고, SM엔터테인먼트의 한류타운 조성이 추진되고 있어 금싸라기 땅으로 불리는 곳이다. 이 때문에 토지 실거래가는 공시지가보다 수십 배에서 수백 배 까지 비싸게 거래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현지 부동산 관계자는 “논란이 되고 있는 부지 일대는 개발 호재가 많아 2만 평 정도면 100억 원까지 거래되고 있다”면서 “해당 부지가 개발될 경우, 땅 값은 훨씬 올라갈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아모레퍼시픽 측은 “이 씨의 땅 이외에도 양산동 땅 12만 평을 매입했지만, 도시계획변경으로 2006년 양산동 개발이 무산돼 매각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공장부지 확보 차원에서 매입한 것이지 특정 인물과는 상관 없다”고 설명했다.

▲ 2002년 아모레퍼시픽은 이창석 씨로부터 오산 땅 2만 평 가량을 사들였다. ⓒ뉴시스

이 씨는 이외에도 오산 땅과 관련, 여러차례 양도세와 법인세 등을 포탈한 혐의를 받고 있다. 양산동 산 19-60의 2필지 총 8만 평에 대해 비엘에셋에 증여하면서 파는 것처럼 속여 법인세 14억 원 상당을 탈루했고, 양산동 580 등 32필지 13만8천여 평을 매각하는 과정에서 실 매매대금 585억 원을 325억 원에 매도했다고 허위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비엘에셋은 재용 씨 가족이 100% 지분을 소유한 회사고, 허위 계약서를 소급 작성하는 과정에는 이 씨의 친구인 박 씨가 개입한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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