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 강공도 실패하나…'정치력 시험무대´
스크롤 이동 상태바
安, 강공도 실패하나…'정치력 시험무대´
  • 김병묵 기자
  • 승인 2014.04.07 14:2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무공천 딜레마…청와대 ´면담거부´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김병묵 기자)

▲ 지난 4일 청와대를 찾아 면담의사를 전하는 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오른쪽에서 두번째) ⓒ뉴시스

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새정치연합) 공동대표의 정치력이 시험대에 올랐다. 새정치연합의 탄생에서 연결고리 역할을 했던 기초단체 무공천이 당내 혼란을 부르며 애물단지로 전락하는 분위기에서 꺼낸 회심의 카드도 무위로 돌아가기 직전이다.

안 공동대표는 4일 청와대를 찾아가 박근혜 대통령에게 면담신청을 하고 7일까지 답변을 요구했다. 사실상 ‘무공천’으로 인한 당내 논란을 수습하기 위한 안 대표의 강공(强攻)이다. 그러나 성사 가능성은 희박하다.

청와대 박준우 정무수석은 이날 안 대표에게 "각 당이 지방선거체제로 전환하고 있는 마당에 정치적 문제를 이야기하는 게 시기적으로 적절치 않다는 게 박 대통령의 입장"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어 박 수석은 7일 오후 안 대표를 만나기 위해 국회를 예방해 거부의사를 전했다. 안 대표는 박 수석을 만난 직후 " 지난 4일 만났을 때와 같은 내용의 반복" 이라며 "사과나 양해가 아닌 걸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번 안 대표의 청와대행은 기초선거 무공천으로 불거진 당내의 논란을 잠재우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박 대통령을 압박하며 명분을 세우고 당내 이견을 일축할 수 있는 기회였다. 그런데 청와대의 ‘침묵’으로 또다시 벽에 부딪혔다.

청와대가 앞으로도 면담을 거부하며 더 이상 어떤 반응도 보이지 않을 경우 그대로 무공천을 고수할 수밖에 없다. 지금과 같은 혼란 속에서 지방선거를 어렵게 치를 공산이 크다. 지방선거에서 패할 경우엔 안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의 입지를 장담하기 힘들어진다.

당내 무공천 철회를 주장하는 새정치연합 정청래 의원은 7일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 “기초단체 무공천으로 선거를 치르고 나면 패배가 명백하다”며 “이런 큰 선거에서 질 경우 통례상 대표가 책임을 지고 물러났다”고 말했다.

만약 철회 시엔 ‘새정치’라는 명제가 흔들리며 안 대표 개인의 정치적 타격도 피하기 어렵다. 안 대표는 이미 민주당과의 합당으로 지지율이 한차례 하락하며 차기 대권 여론조사에서 새누리당 정몽준 의원에게 선두를 내주고 2위로 내려앉았다. 그런 상황에서 합당의 최대 명분이었던 기초선거 무공천을 포기할 순 없는 상태다.

이와 관련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안 의원의 리더십이 시험대에 오른 것을 넘어 정치적 입지가 걸린 갈림길에 선 것 같다”며 “듣기로는 잠도 못자고 고민하고 있다더라”고 전했다.

 

담당업무 : 게임·공기업 / 국회 정무위원회
좌우명 : 행동하라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