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만으론 부족해'…스타벅스 상술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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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만으론 부족해'…스타벅스 상술 논란
  • 김하은 기자
  • 승인 2014.07.25 17: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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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 과시욕 조장하는 한정·기념품 등 지나친 MD 마케팅 ‘눈총’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김하은 기자)

 상식을 뛰어넘는 가격,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진되는 한정판 제품들.

스타벅스코리아가 '충성도 평가'를 통해 소비자를 구분하는 마케팅을 벌이고 있다.

소비자들은 상술임을 알면서도 '어머, 저건 사야해'라며 구매행렬에 뛰어들어 득템한 뒤 SNS에 자랑한다.

재미있는 건 '미쳤군'이라고 지적하는 본인들도 호시탐탐 기회를 노리고 있다는 것.

<시사오늘>에서 스타벅스의 상술을 짚어봤다.

▲ 스타벅스 기본 로고 텀블러(좌), 스타벅스 프라푸치노 콜드컵(우) ⓒ스타벅스코리아

텀블러·에코백·머그컵 등 부수입 쏠쏠…‘상술 꼼수’ 지적도

커피마니아라면 한 개씩은 소지할 법 한 스타벅스 텀블러. 스타벅스에서 가장 인기가 높은 MD(merchandise:상품)이다. 스타벅스는 커피 외에도 텀블러와 머그컵 등을 판매하며 부수입을 올리고 있다.

스타벅스는 출점 15주년 기념으로 10만개 한정 상품을 선착순 증정 이벤트를 진행하며 소비자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15주년 기념 에코백 증정 이벤트도 벌어졌다. 스타벅스 커피 마니아들에게는 놓칠 수 없는 황금 같은 기회다. 그러나 스타벅스의 이 같은 상품 마케팅을 두고 지나친 상술로 소비자를 기만하고 있다는 지적이 일어 논란이 예상된다.

스타벅스는 지난 22일부터 금일까지 출점 15주년 기념으로 10만개 한정, 3만원 이상 구매고객 대상에게 에코백 증정행사를 진행했는데, 하루 만에 3만여 개가 소진되는 기염을 토했다.

스타벅스 상품의 폭발적인 인기는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스타벅스는 수년 간 회사 로고가 찍힌 다양한 브랜드 상품을 출시해 전 세계적으로 상당한 부수입을 벌어들였다. 한때 스타벅스 텀블러가 유행처럼 번져 5명 중 1명꼴로 이 텀블러를 소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타벅스 텀블러는 디자인과 용량에 따라 1만~10만원대까지 가격차이는 천차만별인데도, 상품 매출은 고공행진을 이어왔다. 특히 흰색 바탕에 스타벅스 로고가 찍혀있는 텀블러는 찾는 이들이 많아 조기품절 되기도 했다.

소비자들은 이외에도 머그컵과 여름시즌용으로 출시된 콜드컵 등 다양한 상품을 온·오프라인을 통해 구매하고 있으며, 아직 국내에 출시되지 않은 워터보틀과 수저 등 직수입 상품들도 대량주문 해 구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스타벅스의 이 같은 상품 판매를 두고 커피보다 부수적인 상품 판매에 더 주력한다는 부정적인 의견을 보내고 있다. 게다가 이벤트성 증정상품과 관련해서도 ‘눈 가리고 아웅’식의 뻔한 상술을 부린다며 비난하고 나섰다.

실제로 스타벅스는 자사 텀블러와 머그컵이 소비자들로부터 소장용·선물용으로 인기를 얻자 수십개에 달하는 상품을 출시했다. 수년 전부터는 여름 시즌에 맞춰 아이스 음료용 콜드컵을 출시해 판매에 열을 올리고 있다. 해외 점포에서는 이 외에도 자사 로고가 박힌 수저, 손수건, 수통 등 여러 가지 생필품을 생산·판매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관련 업계 관계자는 “소비자 사이에서 스타벅스 상품들에 대한 긍정적인 반응이 나오자 타 커피 프랜차이즈에서도 일제히 텀블러와 머그컵을 전면에 내세워 판매 욕구를 드러내고 있다”며 “부수적 수입에 주력하다 자칫 커피전문점이라는 본질을 잃을 가능성도 있다”고 우려했다.

▲ 스타벅스 크리스마스 다이어리 출시(좌), 스타벅스 15주년 기념 에코백 및 텀블러 기념 상품 출시(우) ⓒ스타벅스코리아

“손해 보더라도 한정품 절대 안 놓쳐”

이벤트 상품도 예외는 아니다. 이번에 진행한 ‘15주년 기념 에코백 증정 행사’도 상술 의혹에 휩싸였다. 행사기간 중 에코백을 받을 수 있는 소비자는 3만 원 이상 구매 고객에만 해당된 것. 즉 3만 원에 못 미치는 비용을 지불한 소비자는 에코백을 받을 자격이 없다는 의미와 같다.

그러나 이 에코백의 판매가는 2만2000원인 것으로 밝혀져 소비자간 위화감만 조성할 뿐 실효성이 떨어지는 마케팅이라는 지적이 잇따른다.

스타벅스는 올해 초에도 커피전문점과 무관한 ‘스타벅스 럭키백’을 출시, 전국 590여 매장에서 판매했다. 럭키백은 스타벅스가 갑오년 새해 기념상품으로 내놓았으며, 일부 매장에선 판매 시작과 동시에 매진세례를 장식했다.

지난해 진행했던 크리스마스 이벤트도 다를 게 없었다. 스타벅스는 크리스마스 마케팅으로 다이어리 증정 이벤트를 마련했다. 하지만 이 이벤트 역시 소비자를 현혹시키는 얄팍한 상술이 숨어있었다. 커피 구매 시 받는 도장 개수 17개를 다 채워야만 다이어리를 수령할 수 있는 자격이 생기는 것이다.

점포에서 제공하는 쿠폰의 도장 17개를 다 채우려면 대략 3만~4만원의 비용을 부담해야 한다. 그러나 크리스마스 기념 다이어리 역시 판매가는 2만2000원 수준에 불과했던 것으로 알려져 소비자를 기만하는 행태라는 비난을 받았다.

직장인 김모(29)씨는 “여자친구가 스타벅스 다이어리를 받고 싶다고 해서 굳이 스타벅스에 들러 평소 좋아하지도 않던 커피를 사 마셨다”며 “뻔히 다 보이는 상술로 여성 소비자들을 현혹시키는 마케팅”이라고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다른 한편으로는 업계의 상술을 인지하고 있음에도 사은품에 눈이 멀어 상술에도 속아 넘어가주는 소비자가 더 문제라고 주장하는 이들도 있다. 특히 국내 다수 여성 소비자들의 경우 한정·신상품 혹은 브랜드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기 때문에 유명 브랜드 사은품이라면 웃돈을 주고서라도 구매할 것이라는 의견이다.

지난해 스타벅스 다이어리를 수령했던 소비자 윤모(30)씨는 “도장 17개를 채우기까지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지인이 (다이어리)받은 것을 보고 오기가 생겨 꾸역꾸역 다 채웠다”며 “원가를 주고 사는 게 훨씬 더 이득이지만 커피도 마시고 사은품도 받는다고 생각하니 보람도 있다”고 말했다.

▲ 스타벅스에서 올해 초 갑오년 새해 맞이 기념 럭키백을 출시했다. ⓒ스타벅스코리아

MD에 주력한다고? “커피 매출액 가장 높아”

끊임없이 제기되는 상술 논란에 스타벅스코리아 관계자는 “스타벅스의 음료와 푸드, MD의 판매 비중은 8:1:1로, 커피 전문점으로써의 커피와 음료 판매 비중이 다른 상품에 비해 월등히 높은 편”이라며 “MD 판매에 주력한다는 것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기념 사은품과 관련해 그는 “에코백 수령자는 3만 원 이상 구매 고객에 한함은 사실이지만, 음료 외 텀블러나 부수적 MD를 함께 구매하는 고객에도 해당된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연말 다이어리 이벤트 당시 두 달의 기간 동안 17잔으로 정한 것은 단골 고객의 경우 한 달에 약 10잔 정도 마시는 것으로 집계돼 이를 반영한 것일 뿐”이라며 관련 의혹을 일축했다.

담당업무 : 식음료 및 유통 전반을 맡고 있습니다.
좌우명 : 생생하게 꿈꾸면 실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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