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장 첫 TV 토론 ‘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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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장 첫 TV 토론 ‘격돌’
  • 최신형 기자
  • 승인 2010.05.18 12: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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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교육, 뉴타운 공약 놓고 한명숙·지상욱, 오세훈 집중공격
6·2 지방선거의 최대 격전지인 서울시장 선거 후보자들이 17일 첫 TV 토론에서 격돌했다.

그동안 각 후보 진영의 이의제기로 파행을 거듭한 끝에 열린 이번 토론회는 오세훈 한나라당 후보, 한명숙 민주당 후보, 지상욱 자유선진당 후보가 초청돼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달리는 오 후보를 다른 두 후보가 집중 공격하는 형태로 진행됐다.

첫 토론 주제는 복지와 교육. 복지 부분에서 후보들간 가장 핵심 의제는 역시 무상급식 문제였다.

한 후보는 “그동안 오세훈 후보는 보여주기식 예산을 너무 많이 써왔다. 보편적 복지인 친환경 무상급식은 우리나라가 반드시 해야 하는 것”이라며 “무상급식 논란은 예산 부족이 아닌 철학과 가치의 문제”리고 말했다.

오 후보는 "한 후보는 무상급식이 필요한 이유를 설명하면서 가난을 증명해야 하기 때문에 전면적인 무상급식이 필요하다고 말하는데 이 부분은 시스템으로 해결이 가능한 부분"이라며 "한 후보가 총리 시절 이 부분에 대해 전혀 관심을 표명하지 않았던 이유가 뭐냐"며 반박했다.

지 후보는 "무상급식은 교육감 공약인데 왜 시장 선거에서 공약을 하느냐"며 "무상급식 논란은 교육감과 면밀하게 검토해 협력할 문제"라며 양측을 모두 겨냥했다.

교육 문제로 넘어가자 열기가 더욱 달아올랐다.

한 후보는 “오 후보가 공교육을 주장할 수 있는 자격이 있는지 묻고 싶다”며 “자립형사립고 하나고를 만들었는데 재단이사장이 이명박 대통령의 친구이고, 한나라당 실세인 이재오 의원의 지역구에 있다”며 특혜 의혹을 제기했다.

그러자 오 후보는 “한 후보는 의원 시절에 경기도 고양시에 국제고 유치를 위해 뛰었는데, 그렇다면 그것 역시 특혜인거냐”고 말한 뒤 “30%의 학생을 비강남으로 받고, 30%의 학생에게 장학금을 주는 이런 학교가 과연 특혜인가"라며 역공을 펼쳤다.

두 후보의 토론을 지켜보던 지 후보는 오 시장을 겨냥, "지난번 지방선거에서 사교육에 대한 대책으로 자립형 사립고 25개를 공약했지만 실제 1개를 만들었다"며 "지금 공약도 4년 뒤에 똑같이 되는 것 아닌가"라고 물었고, 오 후보는 "토지가 마땅치 않았고 3군데 자치구에 설립하려 했지만 학교재단과 기업이 원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 자유선진당 지상욱(왼쪽부터), 한나라당 오세훈, 민주당 한명숙 후보가 어제(17일) KBS 본관 스튜디오에서 열린 서울시장 후보 초청 생방송 KBS정책토론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 뉴시스

이후 강·남북 균형발전 분야에 대한 토론에서는 오 후보의 뉴타운 공약이 도마에 올랐다.
 
한 후보는 “뉴타운은 원주민 입주 비율이 15%선에 그쳐 서민들을 서울에서 내쫓는 정책이 됐다”며 “오 후보는 뉴타운 정책에 대해 서울시민들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 후보 역시 “지난 4년 동안의 발전정책 탓에 오히려 균형개발이 무너졌다”며 “한나라당의 서울시장이 집권한 8년 동안 용산참사, 뉴타운 등 시민들의 갈등만 증폭됐다”고 지적했다.

오 후보는 “뉴타운 진행과정에서 부작용과 역기능도 있었던 것은 맞지만, 그동안 아파트 가격 거품 등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했다”며 “재개발의 추가지정은 없지만 부작용과 역기능을 최소화하면서 이미 진행 중인 주거환경개선사업 부분은 계속할 필요가 있다”고 반박했다.

이어진 일자리 정책에서도 오 후보의 ‘100만 명 일자리 만들기’ 공약의 실현 여부를 두고 공방이 벌어졌다.

한 후보는 “오 후보가 100만 일자리 창출을 하겠다고 말하고 있는데, 이는 숫자놀음에 불과한 것”이라며 “그 중 50% 정도는 공공근로·희망근로·중개알선 등이 포함돼 있고 이것을 직업이라고 말할 수 있겠는가, 생계보호용으로 필요한 것이지만, 이미 공화당 시절부터 하던 것 아니냐”며 직격탄을 날렸다.

지 후보도 “오 시장은 서울 인구의 10%에 달하는 100만개 일자리를 만들겠다는데 대권주자도 아닌데 달성할 수 있겠는가”라며 오 시장을 공격했다.

이에 오 후보는 “100만 개 중 40 만 개가 서울시의 직접투자와 청년 창업 등으로 만들어 진다”며 “나머지 60만 개가 취업훈련·직업훈련 등 직종의 미스매치를 해소하고 산업기반을 강화하는 방법으로, 공공근로와 사회적 일자리, 사회적 기업을 만들어낼 것”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마무리 발언에서 세 후보는 자신들이 서울시장 적임이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오 후보는 "경험과 시행착오를 바탕으로 더 숙성된 행정을 펼칠 것"이라고 말했고, 한 후보는 “방향이 잘못된 경험은 미래의 독이다.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 후보는 “대권을 바라보는 서울시장이나, 검찰과 전쟁하며 출마한 후보도 진정한 서울시장이 아니다"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한편 현재 지지율 3위를 달리고 있는 노회찬 진보신당 서울시장 후보는 KBS 자체기준에 따라 이날 토론회에 참석하지 못했다.

18일 밤 MBC가 주최하는 서울시장 TV토론회에는 노회찬 후보를 포함한 4명의 후보가 참석, 날선 공방을 펼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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