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침통’, 민주 ‘환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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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침통’, 민주 ‘환호’
  • 박세욱 기자
  • 승인 2010.06.03 0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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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표결과에 따라 각당 희비 엇갈려
한나라당은 6.2 지방선거 개표현황이 3일 새벽으로 넘어가서도 좀처럼 승리를 잡지 못하자 충격에 휩싸여 있다.
 
▲ 지방선거 참패가 예상됨에 따라 한나라당 지도부가 충격에 휩싸여있다.  김무성 원내대표와 정몽준 당대표가 개표상황을 보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 뉴시스
승리가 확실시됐던 서울시장 선거에서 오세훈 후보가 민주당 한명숙 후보와 접전을 벌이다 역전되는 상황이 벌어지자 한나라당 지도부는 침묵에 휩싸였다.
 
당초 텃밭으로 인식해왔던 경남과 강원에서 조차 무소속 김두관, 민주당 이광재 후보에게 선두를 내줬다.
 
이 시각 개표결과 한나라당은 안정적인 승리를 기대했던 부산, 대구, 울산, 경북 등 4곳에서만 확실한 우위를 잡고 있다.
 
상황이 이러하자 여의도 당사 2층 회의실에 마련된 개표상황실에는 당직자들이 자취를 감췄다.
 
개표방송이 시작한 지난 2일 오후 6시의 분위기와는 사뭇 비교된다. 정몽준 대표 등 지도부를 포함한 20여명의 의원들이 자리를 가득 메웠었다. 그러나 개표를 지켜보던 정 대표는 끝내 자리를 떴다.
 
반면 민주당은 지방선거에 앞서 발표된 여론조사와는 달리 인천, 강원 등에서 강세가 점쳐지자 환호 속에 들뜬 분위기를 보였다.
 
특히 서울을 포함해 충북과 충남, 경남 등이 초경합 상태를 보이자 호남과 영남을 제외한 나머지 광역단체장 선거에서 과반의 승리를 달성할 수 있다는 기대감을 표출하고 있다.
 
민주당 지도부는 개표가 진행되면서 경합지역으로 분류됐던 대부분의 광역단체장 선거 판세가 유리하게 전개되자 "선거 혁명도 가능하다"며 기대를 숨기지 않았다.
 
특히 방송 3사의 출구조사에서 0.2%포인트로 지는 것으로 집계됐던 서울시장 선거에서 민주당 한명숙 후보가 한나라당 오세훈 후보를 근소한 차이로 앞서 나가자 개표상황을 숨 죽이고 지켜봤다.
 
한 후보는 이날 밤늦게 정세균 대표와 함께 여의도 당사에 마련된 캠프 개표 상황실을 찾아 "지금 추세로라면 당선이 희망적"이라고 말했고, 한 후보측 공동 선거대책위원장인 이해찬 전 총리는 "판세가 바뀔 전망은 보이지 않는다"고 자신했다.
 

여의도 당사에 있던 김상희 의원 등과 당직자들은 서울 뿐 아니라 인천, 강원, 충남 등에서 후보들이 선전하자 '선거 혁명이다', '축하한다'라는 말을 주고받으면서 자축했다.
 
정세균 대표는 "이명박 정권이 심판을 피하려고 갖은 수단을 동원했음에도 통하지 않지만 몇 석이 되든 한나라당과 경합을 하는 것 자체가 민심이 얼마나 분노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수도권을 비롯한 전국의 기초단체장 선거에서도 민주당 후보들이 앞서 나가자 일부 당직자는 손뼉을 치기도 했다. 영등포 당사에 마련된 중앙당 개표상황실도 자정 넘은 시간까지 당직자 등이 남아 개표방송을 지켜보면서 환호성을 올렸다.
 
또한 올해 창당한 국민중심연합, 국민참여당, 평화민주당 등 신생정당도 출구조사결과보다는 일부 전략지역에서의 예상외 성과를 기대하며 보다 정확한 정보를 얻기 위해 분주한 모습을 보이며 개표결과에 따른 당락이 엇갈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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