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행의 희생자(?) 된 과일소주…'떨이행사' 품목으로 전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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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행의 희생자(?) 된 과일소주…'떨이행사' 품목으로 전락
  • 변상이 기자
  • 승인 2015.07.27 17: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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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시 당시 여성 소비자 겨냥, 일반 소비자 수요 적어
주류업계, 잇따른 출시에 제고로 쌓여 '처치 곤란'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변상이 기자)

최근 주류업계에 불었던 과일맛 소주의 인기가 사그라들고 있다.

지난 4월 주류계의 허니버터칩으로 불리며 등장했던 롯데주류의 순하리를 시작으로 주류업계는 잇따라 리큐르(과일) 제품을 출시하며 특히 여성 소비자들에게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제품으로 다가갔다.

출시 당시 여성 소비자들을 겨냥했던 만큼 각종 SNS를 통해 인기가 확산되며 과일소주 '품귀현상'까지 나타났다. 그러나 최근 다양한 과일소주 제품들의 제고가 쌓여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여성 소비자만 찾아…업주, 과일맛 소주 입고 안해

지난 24일 관련업계를 조사한 결과 과일 소주 해당 제품군을 찾는 소비자는 여성 손님이 대부분이었다.

여성 손님이 찾는 소주는 각자 취향에 맞는 과일 소주를 찾았으며 그 외 남성 손님 중에서는 과일 소주를 찾는 테이블은 거의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대학가 주변에 위치한 식당 관계자는 "한창 과일소주 열풍이 시작하던 때와는 달리 지금은 기존의 높은 도수를 찾는 소비자들이 늘었다" 며 "과일소주를 찾는 사람은 여성소비자들이 많으며 그 외 일반 직장인 회식이나 남성 소비자들의 수요는 적은 편" 말했다.

이곳은 다양한 과일 소주중 순하리만 입고해 판매하고 있었다.

언론의 과일소주 인기 보도와는 다르게 식당을 찾는 손님 중 과일소주를 찾는 소비자가 없다는 것이 식당 측의 설명이다.

기존에 주류업계가 여성 소비자를 겨냥하며 출시한 제품인만큼 상대적으로 여성 손님들이 적은 술집에서는 수요가 적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게다가 기존의 높은 도수를 찾던 애주가들은 과일소주가 기존 소주 본연의 맛과 특성을 가지고 있지 않기 때문에 찾지 않는다고 입을 모았다.

실제로 과일소주는 도수가 현저히 낮다보니 취하는 속도가 느린만큼 같은 시간 대비 많은 양을 섭취하게 된다. 그러다보니 일각에선 일반 소주보다 숙취가 심하다는 견해도 나온 바 있다.

식당을 찾은 한 남성 손님은 "처음에는 과일소주 열풍으로 군중심리로 몇번 먹어보기도 했지만 기존 소주보다 도수도 낮으니 더 많이 먹게된다" 며 "먹을 당시엔 모르지만 시간이 지나면 얼마나 먹고 취했는지 주량을 가늠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술을 잘 먹지 못하는 소비자들에게는 부담없이 즐기기 좋지만 평소에 기존 소주를 찾던 사람들은 잘 찾지 않을 것 같다"고 전했다.

애주가들 사이에서

다양한 과일소주 제고만 쌓여…1+1 행사 나서

또한 지난 23일 타 언론사 보도에 따르면 과일맛 소주의 기존 주요 제품들의 제고가 쌓여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리큐르 시장을 주도했던 순하리 처음처럼의 경우, 업소에 쌓인 재고를 털어내기 위해 1+1 행사에 들어간 상태로 알려진 것.

처음 리큐르 열풍이 시작될 당시 국내에 있는 소주·리큐르 제조사들이 앞다퉈 신제품을 내놓으면서 소비자들의 제품 수요는 늘어났다.

각 주류업체마다 적극적으로 신제품을 출시하다보니 일부 영업장에서는 제고 공간 부족을 이유로 과일 소주 입고량을 줄이기까지 하며 제품 떨이 판매까지 이른 것이다.

좋은데이 컬러시리즈를 제조·판매하는 무학의 상황도 다르진 않다.

해당 업체는 석류, 자몽, 유자, 블루베리 네 가지의 다양한 맛을 판매하는 무학은 블루베리에 대한 수요가 집중됐다. 이 외 세 가지 맛에 대한 제고는 그대로인 상태다.

리큐르 소주 제조사 관계자는 "순하리를 시작으로 과일맛 제품이 각 사에서 대량 출시되면서 기존 인기 제품들의 재고가 누적되고 있다" 며 "이에 제품을 판매한 일부 업주들이 반품을 요구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과일 소주 열풍 지속 가능성 희박…업계, "저도주 열풍 제한적일 수밖에"

이런 상황에 일각에선 과일소주는 일시적인 유행일 뿐 향후 기존의 소주맛 특성을 찾는 소비자들이 많을 것으로 예측했다.

실제로 하이트진로의 경우 3년 전 국내에 '참이슬 애플'이라는 한정판을 선보인 경험이 있지만 인기는 잠시뿐이었다.

주류업계의 관계자는 "과거의 와인이나 막걸리 열풍이 반짝한 것처럼 소주의 기본 쓴맛을 찾는 소비자들의 수요는 크게 변하지 않을 것" 이라며 "앞으로 저도주의 성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담당업무 : 백화점, 마트, 홈쇼핑, 주류, 리조트 등을 담당합니다.
좌우명 : 한번 더 역지사지(易地思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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