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의 남자’ 이재오가 돌아왔다..은평을 출사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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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의 남자’ 이재오가 돌아왔다..은평을 출사표
  • 최신형 기자
  • 승인 2010.06.30 14: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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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오 “내 생각과 관계없이 선택해야 될 길 있다”
이재오 국민권익위원장이 30일 권익위장 사퇴를 선언하며 7.28 재보선 서울 은평을 출마를 위한 본격적인 행보에 들어갔다.

이 위원장은 이날 오전 서대문구 경찰청에서 가진 이임 기념 특강에서 "권익위원장 임기를 다 채우지 못하고 떠나게 돼서 매우 미안하게 생각한다"며 사퇴의 변을 밝혔다.

이어 "내 개인의 정치적 목적이나 개인의 정치적 이유로 자리를 떠나는 것이 아니다"라면서 "내게 주어진 고난의 길을 피할 수 없는 그런 입장을 헤아려 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람이 살다보면 운명이라는 게 있는 것 같다"며 "내 생각이나 의사와 관계없이 선택해야 될 길이 있는 것 같다"고 말해 내달 28일 치러질 재보선 선거에 자신의 의견보다는 MB나 한나라당 친이계 인사들의 요구가 있었음을 우회적으로 나타냈다.

이미 정치권에서는 이 위원장의 30일 사퇴를 기장사실화 했다.

지난 28일 황영철 한나라당 공천심사위원회 대변인은 "이 이원장이 30일쯤 국민권익위장직을 사퇴하고 서울 은평을 지역에 후보 등록할 예정"이라고 말했고 지난 29일 국민권익위원회 홍보담당관 역시 사퇴 가능성에 대해 "그럴 가능성도 있지 않겠느냐"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로써 이 위원장은 지난 2008년 당시 문국현 창조한국당 대표의 '한반도 대운하' 프레임 덫에 걸리며 일격을 당하며 서울 은평을 사수에 실패한 지 2년여 만에 원내 재진입이라는 정치적 승부수를 띄우게 됐다.

'MB의 복심'으로 불리는 이명박 정권의 실세 중 실세로 불리며 친이계의 구심적 역할을 했던 이 위원장의 이런 정치적 승부수의 상징성은 매우 크다.

친이계 좌장인 이 위원장이 은평을에 당선돼 원내로 진입하면 그간 친이-친박간 팽팽했던 당내 역학구도에 상당부분 변화가 불가피하다.

6.2 지방선거 참패 이후 세종시 수정안까지 부결된 상황이고 야당 등은 4대강 사업까지 저지할 태세여서 이명박 정부와 친이계로서는 '이재오 역할론'을 필요로 하는 상황이다.

하지만 만일 낙선될 경우 이재오 위원장의 정치적 생명은 물론 MB 국정운영의 동력이 급속도로 빠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지난 6.2 지방선거에서 민주대연합론이라는 선거 연대의 파괴력을 실감했던 야권은 7.28 재보선, 특히 은평을 지역에 야권 선거연대의 필요성에 대해 모두 공감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만큼 야권으로서도 나머지 지역의 당선 영햘력과 은평을 지역 한 곳의 당선 영향력을 같게 보는 것이다.

범야권은 내부적으로 지난 18대 총선과 마찬가지로 '4대강 찬성 세력' vs '4대강 반대 세력'의 대결 구도로 몰아가는 선거 프레임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범야권은 최적의 '이재오 대항마'를 찾기 위해 고심 중이다.

이미 민주당에서는 장상 최고위원이 출마를 선언했고 한광옥 고문도 출마를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당내 일각에서는 ‘민주화 투사’ 김근태 상임고문의 출마를 통해 MB vs반MB구도를 만들어야 승산이 있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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