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박시형 기자)
삼성전자는 동해로 표기된 지도를 일본에서 사용할 자신이 없었던걸까?
삼성전자는 26일 일본 사이트의 매장정보 페이지에서 제공하던 지도 서비스를 없애고 매장 이름과 위치, 전화번호 등을 목록 형태로 제공하기 시작했다.
앞서 제공되던 지도에서는 동해가 일본해로 표기되고 있었다.
지난달 초 미국 내 '가까운 매장 찾기(Find a service location near you)'에서 일본해 논란이 불거진지 두 달 가까이 지나도록 같은 문제가 발생했음에도 수정되지 않고 있었던 것.
미국 사이트의 '삼성 고객서비스(SAMSUNG CUSTOMER SERVICE)' 페이지 '서비스 위치 정보(Find a Location)'항목에서 제공하던 일본해 지도도 〈시사오늘〉이 문제를 지적하고 나서야 수정됐다.
재빠르게 수정했으면 그걸로 충분하다 싶었다. 그런데 이상한 점이 있다. 미국 사이트에서는 일본해가 동해로 바뀐 지도가 나오는데 일본 사이트는 지도를 아예 없앴다.
지도 수정은 '링크'라고 불리는 인터넷 주소만 바꾸면 되는 간단한 문제다.
근본적인 대책 마련에 대해 질문했을 때도 삼성전자 측은 "링크를 바꾸는 식으로 수정한 것이 근본적인 대책"이라고 말할 정도였다.
그런데 일본 사이트에서는 굳이 매장 이름을 목록으로 만드는 수고를 들였다. 이 쯤되면 삼성전자는 일본에서 동해를 동해로 표기한 지도를 못쓰는건 아닌지 의문이 생긴다.
어쩌면 우리나라에서처럼 일본 내 동해 논란을 피하기 위한 꼼수일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든다.
삼성전자는 다른 나라들에서는 동해로 표기한 지도를 서비스하고 있다. 일본에서도 삼성전자가 지도에 동해를 동해라고 표기할 수 있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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