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수도권에 출마해야 하는 이유
스크롤 이동 상태바
김무성, 수도권에 출마해야 하는 이유
  • 정진호 기자
  • 승인 2015.12.10 11:3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180석 장담한 새누리, 내부 반응은 '글쎄'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정진호 기자) 

▲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 뉴시스

“180석이 목표며, 충분히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지난달 17일 <부산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국회선진화법에 구애받지 않는 180석을 반드시 확보해야 한다며 충분히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고 장담했다. 앞서 원유철 원내대표도 “국정 현안을 힘 있게 풀어가고 국민 다수의 목소리를 제대로 국회에서 대변하기 위해서는 우리 새누리당이 180석 이상을 (획득)해야겠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당 지도부에서는 사실상 내년 총선 승리를 확신하고 있는 분위기다.

그러나 내부 반응은 다르다. 지난 9일 기자와 만난 여당 관계자는 “대체 왜 180석 이야기가 나오는지 모르겠다”며 “출마 예정자들 사이에서는 과반 획득도 장담할 수 없다는 말도 나온다”고 당내 분위기를 전했다.

당내에서 나오는 우려의 근거는 세 가지다. 우선 ‘결국은 야당이 단합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180석은 천정배 의원과 박주선 의원, 박준영 전 전남지사가 신당 창당에 나섰고 안철수 전 대표의 탈당설까지 나도는 현 상황이 지속됐을 때의 목표치다.

하지만 야당이 분열된 상태로 총선을 치를 가능성은 매우 낮다. 실제로 2008년 총선 전에는 대통합민주신당과 민주당을 통합해 통합민주당을 결성했고, 2012년 총선은 통합민주당과 시민사회, 한국노총이 결합해 만든 민주통합당으로 치렀다. 지금의 새정치민주연합 역시 2014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민주당과 새정치연합이 통합해 출범한 정당이다.

이처럼 야당이 총선을 앞두고 ‘감동의 통합’ 후 바람을 불러일으킨다면, 현 상태로 흘러가는 것보다 훨씬 폭발력이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야당의 분열이 새누리당에게 결코 득이 아니라는 이야기다.

야당 표를 새누리당이 흡수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도 여당의 불안요소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의 10일 발표에 따르면 새누리당 지지율은 41.9%로 전주 대비 1.0%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야당의 이탈 표가 여당으로 흘러가지 않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야당 표가 그대로 살아있는 상황에서 총선이 다가오면 결국 야당 지지자들이 결집할 것이라는 계산이다.

수도권 민심이 좋지 않다는 것도 여당의 걱정거리다. 영남과 호남, 충청과 강원의 표심이 고정적이라고 보면, 새누리당이 180석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서울과 수도권에서 대승을 거둬야 한다. 그러나 <리얼미터>의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서울과 경기·인천에서 새누리당의 지지율은 각각 39.1%, 38.1%로 전체 평균(41.9%)에 미치지 못했다. 야당이 통합에 성공해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경우 새누리당이 승리하기 쉽지 않은 구도다.

여권 관계자는 10일 “적절한 시기에 문재인 대표가 물러나면서 ‘대통합’ 시나리오를 현실화하면 새누리당은 고전할 수밖에 없다”며 “김용태 의원이 김무성 대표의 수도권 출마설을 꺼내든 것은 단순히 견제용이 아니라 수도권의 심상치 않은 기류를 느꼈기 때문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앞선 여론조사에 대한 그 밖의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담당업무 : 국회 및 국민의힘 출입합니다.
좌우명 : 인생 짧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