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양건 암살설과 김정은 위기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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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양건 암살설과 김정은 위기설
  • 윤종희 기자
  • 승인 2015.12.30 14: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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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윤종희 기자]

30일 김양건 북한 노동당 비서 겸 통일전선부장의 미심쩍은 교통사고 사망 소식에 ‘암살설’이 증폭되고 있다.

김양건 비서는 지난 8월 북한의 지뢰 도발로 말미암은 남북한 긴장 국면에서 서울을 방문해 ‘8·25 합의’를 도출, 긴장을 완화시킨 북한 측 중심 인물이다.

또 당 국제부장 출신으로 대중국 외교 등 대외관계에서도 브레인 역할을 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지난 10월 당 창건일 70주년 기념행사 참석차 방북한 중국 권력서열 5위 류윈산(劉雲山) 공산당 정치국 상무위원과 김정은 제1위원장이 만날 때도 배석한 바 있다.

이런 점에 비춰 김 비서는 북한 사회에서 남북 관계를 풀 수 있는 대표적 인물로 부상했고 기대감을 일으켰을 수 있다. 쉽게 말해 그에 대한 북한 인민들의 지지가 계속 오를 수 있는 것이다.

아울러 김 비서가 중국과 가까운 점은 김정은 위원장에게 직접적 위협이 될 수 있다. 북핵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중국으로서는 김 비서를 지원, 김정은 위원장을 압박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심지어는 김 비서로 하여금 친중 쿠데타를 일으키게 할 수 있다는 시나리오까지 가능하다.

상황이 이렇기에 김정은 위원장이 김양건 비서를 제거, 더 이상 남북관계가 좋아지는 것을 막는 동시에 북한 내 친중 세력의 싹이 더 이상 자라지 않도록 했을 수 있다는 추측이 제기되고 있다.

현재 북한은 극심한 경제문제에 직면하고 있고, 사실상 자본주의 국가인 중국으로부터 유입되는 외부 정보에 노출되고 있다. 이에 따라 북한 민심이 심상치 않은 단계에 이르렀다는 분석이 상당하다. 결국 김정은 정권은 총체적 위기에 빠져있고, 이러다보니 암살이라는 극단적 방법을 사용했다는 설명이다.

중요한 건 북한 사회도 김양건 비서의 사망 원인을 암살이라고 의심할 수 있다는 점이다. 예전처럼 외부로부터의 정보를 완벽히 차단하는 것은 불가능하고 이미 남한 및 국제사회와 관련한 정보가 유입된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같은 의심이 확산될 경우 민심은 동요할 수 있고, 이런 분위기와 맞물려 권력 내부에서 급변사태가 발생할 가능성은 커질 수밖에 없다. 이날 김양건 비서의 사망 소식을 전하는 기사에 달린 댓글들 가운데 ‘정은아 너도 곧 따라갈끼다’라는 댓글이 유독 눈길을 끈다.

담당업무 : 大記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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