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아제강, 실적 부진에도 배당은 인상…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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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아제강, 실적 부진에도 배당은 인상…왜?
  • 장대한 기자
  • 승인 2016.03.10 11:04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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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성 전무 등기임원 선임…표면상 '책임경영', 배당 늘려 오너家 이익·경영권 강화?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장대한 기자)

▲ 세아제강 포항공장 전경 ⓒ 세아제강 홈페이지

실적 부진을 겪은 세아제강이 오너家 이주성 전무의 등기임원 선임을 통해 책임경영을 강화하겠다고 밝혔지만 정작 현금 배당은 늘리면서 그 의미가 퇴색되고 있는 모양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세아제강은 오는 25일 주주총회를 앞두고 이 전무의 등기이사 신규 선임과 지난해 결산 배당을 기존 1500원에서 1750원으로 올리는 안건을 상정했다.

세아제강 측은 업황 부진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이순형 세아그룹 회장의 아들인 이주성 전무를 사내이사로 선임, 책임경영을 강화하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이를 바라보는 업계의 시각은 곱지 않다. 지난해 영업이익이 50% 넘게 감소하는 등 부진을 겪은 세아제강이 배당은 오히려 주당 250원 올린 1750원으로 책정, 첫 단추부터 세아그룹 오너 일가의 호주머니를 채워주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는 것.

실제로 세아제강은 지난해 매출액이 2014년 2조4531억 원 대비 11% 감소한 2조1900억 원을 기록하며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특히 지난해 영업이익의 경우 2014년 1642억 원 대비 52% 감소한 780억 원에 그쳤다. 그러나 배당금 총액은 2014년 87억 원에서 지난해 102억 원으로 17.2% 올려 실적과는 상반되는 행보를 보였다.

이에 따라 지난해 말 기준으로 세아제강 지분 54.38%(326만2948주)를 보유한 오너 일가는 총 55억 원을 수령하게 됐다. 이 중 세아제강의 경영 실권을 쥐고 있는 이순형 회장, 이주성 전무 부자(父子)는 각각 11.34%(68만556주), 11.20%(67만2207주)의 지분을 통해 총 23억 원을 챙기게 됐다.

결국 업계는 세아제강이 배당금을 올려 오너 일가의 이익을 올려주는 한편 책임경영을 전면에 내세우며 이주성 전무의 경영권 승계에도 힘을 실어줬다고 분석했다.

세아그룹 관계자는 10일 <시사오늘>과 통화에서 "정부의 시책인 기업소득환류세제에 참여하고, 주가하락으로 인한 주주가치에 대한 보상 차원"이라고 전했다.

이주성 전무는 세아그룹 입사 7년 만인 지난 2014년 세아제강 전무로 승진한데 이어 올해에는 등기이사 선임까지 앞두고 있어 사실상 세아제강 내 장악력을 더욱 높이게 됐다. 더불어 세아제강 대표이사 자리에 있는 아버지 이순형 회장과 사촌형인 이휘령 사장의 도움 아래 경영 보폭을 넓혀 나갈 것으로 보인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이번 주주총회에서 이주성 전무 사내이사 선임안은 이변이 없는 한 무난히 통과할 것"이라며 "다만 회사 실적은 나빠졌는데 이를 책임지는 사람 없이 오히려 경험이 부족한 오너 3세를 등기이사로 선임했다는 점에서 배당금 상향은 주주 달래기로 볼 수 있다"고 전했다.

한편 이주성 전무의 사촌형제인 이태성 전무가 등기이사로 선임될 예정인 세아베스틸은 실적 호조 속에서도 현금 배당은 2014년과 동일한 수준인 1주 당 1000원으로 결정했다.

담당업무 : 자동차, 항공, 철강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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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무내 2016-03-12 10:28:36
배당을 많이 주면 좋은 거지요 왜 편협한 시각으로 보는 지 모르겠네요 배당안주면 안준다고 난리고 주가 떨어진 거 생각하면 세발의 피인데 배당 좀 올렸다고 대주주이익 운운하는 것은 논리의 비약이네요 그렇다면 어떻게 하는게 정답인지 기자분이 배당금을 제시해보시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