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 O2O가 대세…온·오프라인 경계 허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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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계, O2O가 대세…온·오프라인 경계 허문다
  • 안지예 기자
  • 승인 2016.03.14 17: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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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안지예 기자)

▲ 소셜커머스 위메프는 지난 11일 오프라인 매장 ‘위메프관’을 오픈했다. ⓒ위메프

유통업계가 O2O 서비스로 새로운 먹거리 시장 개척에 나섰다. O2O(Online to Offline)는 온라인(모바일)과 오프라인을 연결한 마케팅으로 이 둘의 장점이 접목되면서 시장도 함께 넓어지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온라인 업체도 오프라인으로 영역을 확장, 양방향으로 온·오프라인 경계가 허물어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소셜커머스 위메프는 지난 11일 현대시티아울렛 동대문점에 ‘위메프관’ 매장을 열면서 기존 영역인 온라인에서 벗어나 오프라인 시장으로 사업을 확장했다. 특히 이번 오프라인 매장 진출은 소셜커머스 업계 중 최초라 더욱 주목받고 있다. 

위메프관은 신진디자이너 편집샵, 위메이크뷰티와 W카페로 구성된 패션·문화 복합공간으로, 고객이 위메프의 상품을 직접 경험하고 온라인과 동일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는 체험형 공간으로 꾸며졌다. 

서울디자인재단과 협력해 신진 디자이너들의 패션 아이템을 선보이며 마녀공장, 유리피부, 맥퀸, 뷰티피플 등 10여개 온라인 뷰티 브랜드 상품을 직접 체험하고 온라인과 동일한 가격으로 구매도 가능하다. 

최이철 위메프 홍보팀장은 “위메프관은 오프라인에서 고객을 만날 수 없는 신진 디자이너들에게 실험적 공간을 제공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고객과의 접점을 늘리고 당사에 특화된 다양한 상품을 경험할 수 있는 새로운 시도를 지속적으로 전개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위메프와 더불어 전자상거래 업체 11번가도 오프라인 영역과의 협력에 눈을 돌리고 있다. 

11번가는 지난 6일 생활형 O2O 서비스를 모아 편리하게 주문할 수 있는 ‘생활 플러스(+)’ 코너를 오픈했다. 생활 플러스는 청소, 세탁, 세차, 수선 등 집안일이나 셔츠, 구두, 인테리어 맞춤제작 서비스, 배달음식 주문 등 O2O 서비스를 한곳에 모은 코너다. 

현재 △배달음식 주문 △출장세차 △청소대행 △세탁수거 △인테리어 등 가사 대행 서비스와 △구두수선 △맞춤구두 △맞춤셔츠 등 방문제작 서비스, 그리고 △가정반찬 △숙성고기 △산지직송 등 프리미엄 먹거리 배송서비스와 지역쿠폰, 기프티콘 등 지역별·업체별로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11번가를 운영하는 SK플래닛은 생활 플러스 코너를 향후 다양한 O2O 사업자들이 11번가 안에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생활형 O2O 서비스 포털로 발전시켜 나간다는 방침이다. 먼저 고객 수요가 많은 생활형 O2O 서비스 각 분야에서 주목 받고 있는 중소 스타트업 사업자들과 손을 잡고 서비스 영역과 제휴 확대를 추진할 예정이다. 

박성민 SK플래닛 플랫폼 제휴팀장은 “모바일을 기반으로 언제 어디서나 편리한 쇼핑환경을 제공해 일상생활에 유용한 생활형 O2O 서비스와 연계할 수 있는 새로운 커머스 환경을 만들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편의점업계도 O2O 서비스를 통해 치열한 소비자 유치 경쟁을 벌이고 있다. 특히 편의점의 전국적인 유통망과 24시간 운영이라는 특성은 배달서비스 등 O2O 서비스의 장점을 살리기에 최적의 조건이다. 

CU는 지난해 6월 배달대행 업체 ‘부탁해’와 제휴해 배달 서비스를 시작했다. 소비자가 부탁해 또는 CU멤버십 어플리케이션(앱)·사이트에 접속해 CU 제품을 1만원 이상 구매하면 약 40분 안에 원하는 장소에서 물건을 받을 수 있다. CU에 따르면 지난 1월 한 달 동안 배달 서비스 이용 건수는 지난해 7월에 비해 10.5배 증가하는 등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지난달 18일 소셜커머스 업체 티몬과 손잡고 선보인 편의점 택배 픽업 서비스도 O2O의 일환이다. 티몬에서 상품을 구입하면 전국 9400여개 CU편의점에서 24시간 수령할 수 있는 서비스다. 

BGF리테일 관계자는 “배달서비스라는 대표적인 O2O 서비스를 통해 고객에게 더 나은 편의성을 제공하게 됐다”며 “가맹점에서도 오프라인의 점포 주변 상권이 온라인으로까지 확대돼 추가 매출을 얻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GS25도 지난 2일 전국 점포에서 도시락 예약 주문 서비스를 도입했다. GS25 앱 ‘나만의 냉장고’에서 원하는 도시락과 수령 점포와 시간을 지정한 뒤 결제하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고객이 앱을 통해 도시락을 예약 주문하면 도시락 공장으로 발주정보가 전송되고, 공장이 예약 주문에 맞게 도시락을 생산해 해당 점포로 배송이 이루어지는 방식이다. 

세븐일레븐 역시 O2O 서비스를 통한 옴니채널 구축에 힘쓰고 있다. 지난해 12월부터 선보인 ‘비콘(Beacon)’ 활용 위치기반 서비스는 고객이 편의점 근처에 오면 자동으로 할인쿠폰이나 기획상품 정보를 푸시알람으로 보내준다. 전체 점포 절반인 4000여 편의점에 설치됐으며 해당 서비스를 이용하는 인원은 하루 평균 20만명에 달한다. 

김태현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편의점은 다양한 O2O 연계사업 접목이 용이하다”며 “O2O사업이 편의점 이용률을 높여 점당 매출이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러한 O2O 서비스 확대는 온·오프라인 쇼핑 환경의 접점이 형성되면서 양측이 유기적인 관계로 나아가고 있음을 보여준다. 

업계 관계자는 “O2O 서비스는 온라인 또는 오프라인 유통업체들이 지닌 한계를 협업을 통해 극복하는 동시에 소비자 편의도 강화할 수 있다”면서 “유통업계에서 서비스 다각화를 추진하는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온·오프라인 경계를 허물고 소비자에게 다양한 상품과 편리한 환경을 제공하는 O2O 서비스가 유통업계의 새로운 동력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담당업무 : 유통전반, 백화점, 식음료, 주류, 소셜커머스 등을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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