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에 팔린 알리안츠생명, 구조조정 불안감에 '뒤숭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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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에 팔린 알리안츠생명, 구조조정 불안감에 '뒤숭숭'
  • 서지연 기자
  • 승인 2016.04.12 13: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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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안방보험에 35억 헐값에 매각…내근직원 구조조정 불안감 커져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서지연 기자)

▲ 알리안츠생명이 중국 안방보험에 35억이라는 ‘헐값’에 팔리면서 알리안츠생명 내부 분위기가 뒤숭숭하다.ⓒ알리안츠생명

알리안츠생명 한국법인이 중국 안방보험에 35억 원이라는 ‘헐값’에 팔리면서 대규모 구조조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알리안츠생명 내부 분위기가 뒤숭숭하다.

1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중국 안방보험은 독일 알리안츠그룹으로부터 300만 달러(한화 약 34억8000만 원)의 가격에 알리안츠생명 한국법인을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 예상가격인 2000억~3000억 원을 하회하는 가격이다.

업계는 △인력구조 적체로 인한 구조조정 △과거 판매한 고금리상품의 역마진 확대 △회계기준 변경에 따른 자본확충 문제로 인해 매각 가격이 낮아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알리안츠생명은 간부급이 사원급보다 많은 역피라미드 구조로 인사적체가 심각한 상황이다. 앞으로 400명 수준의 인력 구조조정이 있을 것으로 알려졌다.

의외로 노조는 대규모 구조조정 소식에도 조심스러운 분위기다. 알리안츠생명 노조는 지난 2008년 성과급제 도입에 반발해 234일간의 장기파업을 진행하는 등의 활동으로 업계에서 강성으로 분류된다.

알리안츠생명의 한 내근직원은 “사내에 설계사 대비 내근직이 많다는 것을 내근 직원들도 알고 있다"며 "본격적인 인수 절차가 시작되면 구조조정이 불가피 하다는 것을 다들 인정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설계사들은 우려하면서도 환영하는 분위기다. 알리안츠생명의 한 전속설계사는 “그동안 고객들한테 독일의 유명한 알리안츠 그룹이라며 홍보했는데 이제 또 사명이 바뀔테니 난처하게 됐다”며 “자신의 계약은 괜찮은 건지 묻는 고객들의 항의성 전화도 많이 받았다”고 말했다.

오히려 반기는 설계사들도 있었다. 알리안츠생명의 또 다른 설계사는 “중국 대자본 안방보험에서 투자받게 되면 오히려 좋아질 수 있다며 기대하는 시각도 있다”며 “하다못해 책상 하나라도 바꿔주지 않을까 하는 기대 섞인 얘기를 동료 설계사들과 주고받은 적이 있다”고 전했다.

알리안츠생명 관계자는 “사내 커뮤니케이션을 강화해 고객들과의 계약에는 전혀 영향이 가지 않는다"며 "지급여력비율도 2016년 2월 기준 205%로 안정적이다”라고 전했다.

실제 알리안츠생명 요스 라우어리어 사장은 사내 사이트에 고객과 설계사들은 아무런 불이익이 없다며 안심시키는 내용의 편지를 쓰는 등 불안감에 휩싸인 내부 분위기 진화에 나서고 있다.

독일 알리안츠그룹은 지난 1999년 제일생명을 인수 제일생명을 인수할 때 내근직을 승계하는 조건으로 인수한 후, 현재까지 인사적체가 심해 인건비 비중이 상당하다.

지난 2013년 12월에 실시한 명예퇴직에서도 별다른 효과를 보지 못했다. 알리안츠생명은 당초 희망퇴직 규모를 300명으로 책정했지만 노조와 2016년까지 고용안정협약을 맺으며 201명에서 마무리하기로 협의했다.

제일생명 시절부터 팔아온 연 7~8%대 고금리 상품의 여파로 역마진 우려도 심각한 상황이다. 당시 고금리 보험을 팔던 다른 생보사들은 설계사들에게 해약을 해오면 수당을 지급하는 등 노력을 했는데, 알리안츠생명은 대응이 늦어져 손실이 커졌다.

담당업무 : 은행, 보험, 저축은행 등을 담당합니다.
좌우명 : Carpe Diem & Memento Mo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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