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이후 ‘분양전쟁’ 개막…분양 양극화 심화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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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이후 ‘분양전쟁’ 개막…분양 양극화 심화 우려
  • 최준선 기자
  • 승인 2016.04.14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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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최준선 기자)

▲ 총선 이후로 분양시기를 늦췄던 건설사들이 본격적인 분양에 나서면서 실질적인 봄 분양시장의 막이 올랐다. 사진은 서울 삼성동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 모습. ⓒ 뉴시스

총선 이후로 분양시기를 늦췄던 건설사들이 본격적인 분양에 나서면서 실질적인 봄 분양시장의 막이 올랐다. 그러나 내달부터 주택담보대출 규제가 지방으로 확대되는 등 악재를 앞두고 있어 물량이 많은 지역을 중심으로 미분양이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부동산시장 분석업체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총선 이후 6월까지 2분기 내 분양 예정인 물량은 총 12만5239가구(임대제외. 일반분양가구 기준)다. 이는 지난해 2분기(10만2262가구) 대비 22.5%가 증가한 수준이다.

권역별로 △수도권 7만1486가구(지난해 5만5583가구) △광역시 1만4060가구(1만3615가구) △지방 3만9693가구(3만3064가구) 등이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 팀장은 “총선 일정을 피했던 건설사들이 본격적으로 분양물량을 쏟아내기 시작하면서 소비자들은 입지와 상품성 등을 갖춘 물량을 선택할 수 있는 폭이 넓어졌다”고 말했다.

그러나 공급 물량의 집중으로 인해 분양 성적의 양극화는 보다 심화될 전망이다. 내달부터 지방에서도 주택담보대출 규제가 강화돼 전반적인 주택 매매심리가 얼어붙는 가운데, 서울 강남이나 일부 광역시 등 인기 지역에는 청약자들이 계속 몰릴 것이라는 분석이다.

허윤경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13일 ‘4·13 총선 이후 분양시장 점검’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분양 물량이 많은 지역을 중심으로 미분양 증가는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2분기 전국에서 분양을 앞두고 있는 물량은 총 15만 가구를 넘어서는 수준으로 이 가운데 80%가 총선 직후인 4, 5월에 몰려 있다. 특히 수도권에는 9만5500여 가구가 공급될 예정으로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3.6% 늘어난 규모다. 올해 수도권 연간 분양물량(17만9927가구)의 53%에 달한다.

허 연구위원은 “이달 분양을 앞두고 있는 △평택 △화성 △고양 △용인 △남양주 등 지역의 분양 결과가 2분기 수도권 분양시장의 바로미터가 될 것”이라고 점쳤다.

김규정 NH투자증권 연구위원은 “대출 규제가 확대되는 올 하반기 이후에 대한 시장 전망이 밝지 않은 탓에 건설사들은 상반기 중 꾸준히 분양물량을 내놓을 것”이라며 “공급이 집중되면 재건 축 등의 이슈가 있는 지역과 입지적 장점이 떨어지는 지역의 분양 성적 양극화는 보다 심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담당업무 : 건설 및 부동산을 담당합니다.
좌우명 : 어제보다 나은 오늘을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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