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 오른 민주 전대... 당권 경쟁 ‘후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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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 오른 민주 전대... 당권 경쟁 ‘후끈’
  • 최신형 기자
  • 승인 2010.09.08 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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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영 ‘담대한 진보’ vs 천정배 ‘민주진보개혁’ vs 486그룹 ‘단일화’
오는 10월 3일로 예정된 민주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어제(7일)부터 예비후보 등록이 시작된 가운데, 당내 빅3로 불리는 정동영 의원 등을 비롯해 각 진영의 후보들이 잇따라 출마를 선언, 본격적인 선거전이 전개되고 있다.

‘담대한 진보’ 기치를 들고 나온 정동영 의원은 8일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민주당은 인간을 수단이 아닌 목적으로 대하는 '진짜 공정한 사회'를 만드는 담대한 지보의 길로 나가야 한다"며 "일자리, 교육, 노후, 의료, 주거 등 기본적 생존권을 정부가 보장하는 역동적 복지국 건설을 목표로 해야 한다"며 진보 노선을 들고 나왔다.

또 “장관의 딸이라는 이유로 정부에 특채가 되고 대기업이 여전히 중소기업을 쥐어짜는 사회는 가짜사회”라며 “담대한 진보로 누구에게나 열린 기회, 개성과 노력에 따라 인간다운 삶을 개척할 수 있는 진짜 공정한 사회를 만들겠다"고 주장했다.

정 의원은 이 같은 노선 경쟁은 지난 열린우리당 시절 민주노동당과 시민사회단체 등에게 신자유주의 보수정당이라는 비판을 받은 점, 그리고 자신이 출마했던 2007년 대선과는 다른 정책과 노선을 들고 나오지 않으면 구태정치인으로 낙인찍힐 수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이어 정 의원은 연합정치와 관련, “이제 지역구도에 기반으로는 당선도 국민들의 표심도 얻을 수 없다”면서 “우리 민주당이 이런 시대정신을 외면한 채 여전히 출신지역을 따지고 지역연합 파트너를 찾아 헤맨다면 미래는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민과 당원 동지들 앞에 서게 된 것은 지난 정치를 돌아보며 느낀 사무친 책임감 때문이었다"면서 "과거에 대한 참회의 가장 적극적이고 열정적인 방식은 새로운 도전을 통한 헌신이자 2012년의 정권 재창출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 왼쪽부터 손학규 전 대표, 정세균 전 대표, 정동영 의원.     ©뉴시스

이날 당내 비주류 그룹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천정배 의원 역시 당권 도전을 천명하고 나서 전당대회에 불을 붙였다.

천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기득권의 포로가 돼 버린 낡은 민주당을 과감하게 변화시켜 대선 승리의 주춧돌을 놓기 위해 당대표 선거 출마를 결심하게 됐다”면서 “지금 민주당의 모습은 가장 힘이 없는 야당이자 이명박 정권 들어 인권이 무너지고 남북관계가 파탄되는 것을 막지 못하는 무력한 야당”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민주당을 기즉권 장벽 안에 가둬 놓고 무능과 침체로 이끌었던 인물들이 민주당 대표가 돼서는 안 된다”면서 “이런 인물들이 다시 당의 얼굴이 된다면 변화와 개혁은 불가능하고 2012년 정권교체는 한낱 꿈에 그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정의로운 복지국가를 위한 정책과 대안을 제시하고 실천하는 수권정당의 기틀을 만들겠다”면서 “재벌개혁, 검찰개혁, 언론개혁으로 정의를 이루고 민주진보개혁세력과 복지연대를 만들어 야권통합으로 나갈 것”이라고 주장했다.

5공 당시 전두환 대통령이 주는 판검사 임명장을 거부했고 참여정부 시절 졸속 한미 FTA 협상에 반대하며 26일간 단식투쟁에 나섰던 천 의원의 개혁적 성향이 대의원과 당원들의 표심을 파고들지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한편 이인영 전 의원과 백원우, 최재성 의원 등 당내 486그룹 등은 후보단일화에 합의해 과거 전대협 동지들의 파괴력에도 시선이 쏠리고 있다.

이들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단일화 후보 추대에 앞서 민주당의 가치 변화를 강조하며 이념의 선명성 논쟁을 더욱 가열시켰다.

이 전 의원은 “민주와 진보의 단결을 통해 민주당을 바꾸고 국민들의 마음을 감동시켜야 2012년 정권재창출의 기반이 될 수 있다”면서 “후보들마다 진보를 부르짖고 있지만 이제 민주당 안에도 ‘문익환 (목사)’ 정신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비장감을 드러냈다.

최 의원도 “후보 단일화를 통해 낡은 정치를 타파하고 김대중-노무현 정신의 계승은 물론 새로운 정치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고 백 의원은 “(지난 7.28) 선거에서 국민들은 민주당에게 진보로 가야 한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오는 9일 9명의 후보자를 가리는 컷오프가 치러질 예정이어서 손학규-정동영-정세균 등 당내 빅3를 제외한 나머지 후보들이 6자리를 놓고 치열한 각축전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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