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당대표자회 개최 초읽기…김정은 등장할까
스크롤 이동 상태바
北 당대표자회 개최 초읽기…김정은 등장할까
  • 최신형 기자
  • 승인 2010.09.15 15:0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정부, 14일 개최 정황 없어…김정은 비공식 세습 가능성 대두
북한 당대표자회 개최가 초읽기에 들어간 가운데,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후계자인 3남 김정은의 등장 여부에 정부당국뿐 아니라 해외 언론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은 북한의 대표자회의의 14일 개최 가능성을 보도했지만 요리우리 신문 등 해외언론과 정부당국은 이날 개최됐다는 특이한 동향이나 정황이 없다는 점을 근거로 14일 개최설을 일축했다.

실제 요리우리 신문은 14일 북 내부사정에 정통한 소식통의 말을 인용하며 "각 지구 대표가 13일까지 평양에 대표등록을 마치고 대기하고 있다"며 "대표자회가 15일 개최되는 방향으로 흐르고 있다"고 보도했다.

북 노동신문도 같은 날 "역사적인 당대표자회와 당 창건 65돌이 다가오는 지금"이라는 표현을 써 14일에 당대표자회의가 개최됐을 가능성이 낮아 15일 개최설에 힘이 실리고 있는 형국이다.

만일 오늘 중으로 북한이 대표자회를 개최한다면 북한당국이 그간 9월 당대표자회가 북한 최고지도기관 선거를 위한 것임을 밝힌 만큼 3남 김정은의 후계 작업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이에 따라 이날 당대표자회의 정치국 선거에서 김정은에게 당 중앙위원, 정치국 위원, 중앙위원회 부장 등의 공직 직함을 부여할 것으로 보인다.
▲ 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지난달 25일 장소 미상의 한 양계농장을 방문, 현지지도 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으며 촬영날짜는 밝히지 않았다.     © 뉴시스

대표자회 개최를 앞둔 북한은 이미 내부적으로 3남 김정은에게 3대 권력세습을 가시화하고 있는 상황이 속속 포착되고 있다.

최근 북한을 방문한 국제 기독교선교단체 '오픈 도어즈'의 폴 에스타부룩 국장은 "지난 6월까지만 하더라도 북한 안내원과 주민 등이 김일성에게는 '위대한 수령', 김정일에게는 '친애하는 지도자'라고 호칭을 불렀다"면서 "하지만 이번 방북 기간 중엔 '위대한 수령'을 김정일한테, '영원한 주석'을 김일성한테 쓰고 있었다"고 미국의소리(VOA)가 14일 전했다.

그러면서 "김정일한테 쓰는 '친애하는 지도자'라는 호칭은 (이번 방문 중) 전혀 듣지 못했는데, 후계자인 김정은을 위해 남겨둔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고 전했다.

앞서 북한은 지난해 5월 25일 북한은 2차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를 강행한 이후 같은 해 6월 2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후계자와 관련된 전문을 북한 해외공관에 전달, 그동안 베일에 쌓였던 북한의 후계구도가 3남인 김정은으로 공식화했다.

김정은으로의 3대 권력세습 이후 북한은 어떤 정치적 변환점을 겪을까.

대다수 북한 전문가들은 김정은 후계구도는 장기적으로 대외 정책을 경직화시킬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한다. 이는 3대 세습이 이뤄질 경우 후계자의 정책적 자율성은 높지 않을 것으로 판단되기 때문이라는 분석으로 풀이된다.

또 지난해 6월 이후 북한 군부 등 권력 엘리트그룹 사이에서 김정은에 대한 충성경쟁이 가속화된 정황이 포착됐던 점에 비춰볼 때 북 대외정책이 김정은보다는 군부 등 권력 엘리트그룹의 힘에 의해서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게다가 김정은에게 충성경쟁을 시작한 군 엘리트 그룹은 언제든지 권력 투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점도 우려할 만한 대목이다.

한편 일각에서는 북한이 김정은에게 권력세습을 하더라도 비공식적으로 이뤄질 가능성도 존재한다고 보고 있다.

지난 1974년 노동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에서 정치위원으로 선출된 김정일 국방위원장도 무려 6년이 지난 1980년 당대회를 시작으로 공개적인 행사에 참여했다는 점에서 비공식적인 김정은의 후계작업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