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유경표 기자)
‘대한민국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호암상 시상식이 올해도 열렸지만, 삼성 오너일가의 참석 없이 조촐하게 진행됐다.
제27회 호암상 시상식이 1일 오후 서울 서소문로 호암아트홀에서 개최됐다. 이날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과 신종균 삼성전자 IM부문 사장, 김기남 삼성전자 반도체사업총괄 사장, 전동수 삼성전자 의료기기 사장 등 삼성임원을 비롯해 각계 인사 총 500여명이 참석했다.
시상식은 손병두 호암재단 이사장의 인사말과 윤의준 심사위원장의 심사보고, 부문별 시상과 수상소감, 스벤 리딘 전(前)노벨화학상 위원장의 축사, 바이올리니스트 강주미의 축하연주 순으로 진행됐다.
호암상 시상식은 삼성 총수일가의 연례행사 중 하나다. 매년 6월 1일 열리는 이 행사는 삼성그룹 창업자 故 이병철 회장의 호 ‘호암(湖巖)’을 딴 것으로, 1990년 이건희 회장이 제정했다. 과학, 공학, 의학, 예술, 사회봉사 등의 분야에서 업적을 이룬 인물을 선정해 상을 수여한다.
올해 부문별 수상자는 △과학상 최수경 교수(60·경상대) △공학상 장진 교수(63·경희대) △의학상 백순명 교수(60·연세대), △예술상 서도호 현대미술작가(55) △사회봉사상 라파엘클리닉 (대표 안규리 서울대 교수) 등 총 5명(단체 1곳 포함)이며 수상자에게는 각 3억 원의 상금과 순금 메달이 수여됐다.
한편, 올해 호암상 시상식 행사는 삼성 오너일가가 전원 불참한 가운데 조촐히 진행됐다.
호암상 시상식은 삼성 총수일가의 빼놓을 수 없는 연례 행사였다. 이 회장이 지난 2014년 심근 경색으로 쓰러져 병상에 누운 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행사를 챙겨왔다.
그러나 ‘비선실세 국정농단’ 사건에 삼성이 연루되면서 상황이 바뀌었다. 리움 관장직에서 물러난 홍라희 여사와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물산 사장 등은 행사장에 모습을 나타내지 않았다. 특히, 이날은 뇌물공여 혐의로 구속수감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22차 공판이 진행된 날이었다.
올해 행사에서 음악회와 수상자 참석 만찬 등 식후 부대 행사들이 예년에 비해 상당부분 축소된 것도 이 같은 배경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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