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산업기상도-정유·화학]시장 불확실성에 ´물음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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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산업기상도-정유·화학]시장 불확실성에 ´물음표´
  • 송지영 기자
  • 승인 2017.07.07 16: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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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송지영 기자)

고공행진을 이어오던 정유·화학업계가 시장 불확실성으로 인해 하반기 예측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국제유가 변동성과 에틸렌 시장 현황이 해당 산업에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국내 유화업계는 유례없는 호황을 누리고 있다. 지난해 정유사와 화학사는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침체된 국내 산업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해당 업계에 불어온 훈풍은 올 1분기까지도 이어졌다. 이번 2분기 실적은 다소 주춤할 것으로 보이지만 양호한 수준이라는 의견이 대다수다.

그러나 올 하반기를 점치는 데 있어서 업계 관계자들은 망설이는 모습이다.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 국제유가 흐름이 하반기 정유업계에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 뉴시스

특히 지난 2분기 들어 급락한 국제유가에 많은 이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올해 초까지만 하더라도 서부텍사스원유(WTI) 기준 배럴당 50달러 내외에 머무르던 국제 유가가 지난 6월 들어 40달러대로 급락했다. 이후 잠시 반등하는 모양새를 보이고 있으나 아직 40달러 중반에 머물러 회복 단계에 들어서진 못했다.

시장에서는 국제유가 전망에 대해 엇갈린 의견을 내놓고 있는 가운데 저유가 기조가 지속된다면 하반기 정유업계는 타격을 받으리라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단기간은 수요가 증가하겠지만 유가가 상대적으로 높을 때 들여와 비축한 원유의 재고손실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손익 계산이 쉽지 않으며 저유가가 장기화된다면 글로벌 시장에 악영향을 미쳐 산업 전반에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

▲ 최근 화학업체들의 실적을 견인한 에틸렌 시장 상황이 변했다. ⓒ 뉴시스

화학업계도 하반기에 들어서며 긴장한 기색이 역력하다. 근 3년간 화학업체들의 실적을 견인한 에틸렌(ethylene)의 시장 상황이 변했기 때문이다.

에틸렌은 주요 화학제품의 원료로 활용되며 그동안 공급 부족에 시달려왔다. 이에 국내 화학업계 1, 2위를 다투고 있는 LG화학과 롯데케미칼은 쏠쏠한 재미를 봤다.

그러나 7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2월 옥시켐이 셰일가스에서 에틸렌을 생산하는 에탄분해설비(ECC) 증설을 완료하고 생산을 시작한 데 이어 올 하반기부터 엑슨모빌과 다우케미칼도 각각 150만 톤 규모의 ECC를 증설해 가동한다.

이뿐만 아니라 국내에서도 LG화학과 롯데케미칼이 에틸렌 생산을 위한 나프타분해설비(NCC) 생산 능력을 각각 23만 톤, 20만 톤 확대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처럼 국내외 업체들의 잇단 설비 증설에 따라 에틸렌 가격은 공급과잉 현상으로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 또한 ECC가 NCC보다 원가 경쟁력이 높은 만큼 국내 업체들의 수익성이 악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시장 흐름이 계속 바뀌면 대처가 어려워 변동성이 무엇보다 큰 리스크라 할 수 있다"며 "유가와 그 외 산업요소들의 불확실성이 커진 만큼 올 하반기 경영환경과 실적을 예측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담당업무 : 항공,정유,화학,해운,상선을 담당합니다.
좌우명 : 서두르지 말되, 멈추지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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