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그룹 ‘전방위 로비’...숨죽인 정치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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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그룹 ‘전방위 로비’...숨죽인 정치권
  • 최신형 기자
  • 승인 2010.10.27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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檢, C&그룹 임원 일일보고서 확보...與野 ‘초긴장’

C&그룹 비리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검찰은 그룹 임원 관계자들의 정관계 및 금융권 인사들과 관련된 보고서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져 로비 리스트로 확대될 경우 여야 정치권을 강타할 것으로 보인다.

수사 초기만 하더라도 C&그룹이 참여정부 시기에, 호남을 기반으로 성장했다는 점에서 로비 리스트 중 대다수가 민주당 등 구여권 핵심인사가 주를 이룰 것으로 보였지만 일각에선 C&그룹이 MB정부 출범 이후 사실상 몰락의 길을 걸었다는 점에서 파산 직전 현여권에 전방위 로비를 펼쳤을 것이란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27일 수사당국에 따르면 대검찰정 중앙수사부(검사장 김홍일)는 지난 21일 C&그룹 본사 등을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그룹 임원들의 일일 보고서 등을 확보했다.
 

▲ 지난 24일 새벽 기업 인수합병을 통해 계열사의 회계 장부 등을 조작해 거액의 대출을 받은 혐의로 구속영장이 발부된 C&그룹 임병석 회장이 구치소로 이감되기위해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을 나오고 있다.     © 뉴시스

검찰이 확보한 일일보고서 등 관련자료 일부에는 정관계 인사들과 금융권 임원들과의 대화 내용 등이 포함돼 있는 것으로 전해져 검찰은 이 자료에서 C&그룹의 정관계 실세들과 금융권 비호 세력 등을 파악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 안팎에선 현직 야당 중진의원이 C&그룹의 법인카드를 사용한 정황을 포착했다는 얘기가 공공연히 돌고 있고 야당의원 보좌관 출신 김모씨는 C&그룹과 정치인을 이어주는 창구역할을 했다는 소문도 흘러나오고 있다.

반면 C&그룹 비자금의 창구 의혹을 받고 있는 임성주 전 총괄부회장이 MB측근인 천신일 세중나모 회장과 친분이 깊은 것으로 알려져 임 전 부회장이 이를 매개로 현 정권인사들에게 전방위 로비를 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또 C&그룹에 대한 부당대출 의혹을 받고 있는 박해춘 전 우리은행장이 지난 6.2 지방선거에서 한나라당 충남지사 후보로 출마한 점, 박 전 행장(07년 3∼08 5월)과 비슷한 시기에 우리금융지주 회장을 지낸 박병원 전 재경보 차관보 등이 현 정권 초대 청와대 경제수석이라는 점 등도 C&그룹과 현 정권 사이의 관계를 의심해 볼 수 있는 대목이다.

하지만 검찰은 C&그룹 임원 보고서 등일 일부 언론을 통해 흘러나오자 ‘로비 리스트’는 없다며 확대해석을 경계하는 모습이지만 경우엔 따란선 C&그룹의 금융권 대출과정과 정관계 로비의 전모가 밝혀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편 검찰은 어제(26일) C&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C&해운 법인통장에서 그룹 내에서 영업 업무를 총괄했던 임원 명의로 수차례에 걸쳐 수억 원 가량이 출금된 정황을 확보, 이 돈의 정치권 유입 여부에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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