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천신일’ 세무조사 로비 정황 포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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檢, ‘천신일’ 세무조사 로비 정황 포착
  • 최신형 기자
  • 승인 2010.11.01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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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천공업 이수우 대표, 천 회장에게 수차례에 걸쳐 30∼40억 원 건네
검찰이 지난달 28일 대우조선해양의 협력업체로부터 거액의 금품 수수 의혹을 받고 있는 천신일 회장의 세중나모여행사 본사를 압수수색한데 이어 천 회장이 세무조사 무마 로비를 벌인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져 ‘천신일 수사’가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1일 서울중앙지검 특수 1부(부장 이동열)에 따르면 지난 2008년 임천공업에 대한 세무조사 담당 기관을 부산  지방국세청에서 서울지방국세청으로 변경한 점에 주목, 천 회장이 국세청 세무조사 전반에 깊숙이 개입한 정황을 포착했다.

검찰은 지난달 31일 임천공업 세무조사를 벌였던 부산지방국세청과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 직원 4∼5명을 소환 조사해 임천공업 세무조사가 부산국세청에서 서울국세청 조사4국으로 변경된 과정에서 천 회장의 개입 여부를 집중 추궁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일단 임천공업 이수우 대표가 천 회장에게 수차례에 걸쳐 30∼40억 원의 금품을 건넸다는 진술을 확보한 만큼, 천 회장이 받은 거액이 세무조사 추징액 감면을 위한 로비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으로부터 돈을 받고 세금조사 무마 등 구명로비를 벌인 혐의 등으로 기소된 천신일 세중나모여행 회장이 지난 8월 6일 오     ©뉴시스

검찰은 박연차 전 회장의 정관계 로비 수사 당시에도 천 회장이 태광실업 세무조사 무마를 위해 한상률 전 국세청장에게 전화했던 사실을 확인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한편 강기정 민주당 의원은 1일 정치분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이수우 임천공업회장 비자금 조성 사건의 핵심은 천신일이 아닌 남상태 로비 사건이다. 천신일은 이 사건의 조연에 불과하다”며 “남상태 연임 로비 과정에서 불법 로비 자금이 광범위하게 뿌려졌고 이를 비호하기 위해 권력의 핵심부가 총동원돼 수사를 무마했는데 비호 세력의 핵심은 김윤옥 여사”라고 주장, 파문이 일었다.

이어 “남상태 연임 로비 수사를 무마하는 세력이 있는데 청와대 김윤옥 여사·권재진 민정수석·노환윤 중앙지검장 라인, 대우해양조선 상임고문인 오동섭·이재오 특임장관·김준규 총장 라인, 천신일 회장·이귀남 법무장관· 노환균 중앙지검장 라인이 그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안형환 한나라당 대변인은 강 의원 발언이 끝나자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강기정 의원의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 자신 있다면 면책의 벽지에 숨지 말고 직접 이 자리에 나와서 국회 회의실이 아닌 기자회견장이나 일반장소에서 같은 주장을 하라”고 일침을 가했다.

그러면서 “지금 정치권에 강기정 의원에 대한 여러 가지 설이 있는데 이것을 회피하기 위한 것이라면 심히 유감”이라며 “이번 강 의원 주장을 보면서 민주당은 거짓말을 밥 먹듯이 하는 당이라는 게 드러났다. 강 의원은 지금이라도 면책특권에 자신을 가리지 말고, 일반 장소에서 같은 주장을 해보라. 그러면 한나라당도 법적 대응조치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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