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계관리시스템 또 '구멍'···전 직원 103억원 가로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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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계관리시스템 또 '구멍'···전 직원 103억원 가로채
  • 차완용 기자
  • 승인 2009.07.13 1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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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단공 왜 이러나···잊을 만 하면 '공금횡령'
전국 산업단지를 관리하는 공공기관인 한국산업단지공단(이사장 박봉규, 이하 '산단공')에서 회계담당 직원이 100억원이 넘는 거액의 공금을 횡령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이번 산단공의 공금횡령 사건은 지난해에도 경남 창원 동남지역본부 직원이 5억4000만원을 빼돌려 물의를 빚은 바 있어 회계관리시스템에 치명적인 '결함'이 있다는 비난을 피할 수 없게 됐다.
 

 
한국산업단지공단은 최근 본사 행정지원실 회계담당으로 근무했던 B모 과장이 보상시기가 도래하지 않은 산업단지의 보상비 지급 문서를 위조한 뒤 차명계좌를 이용해 토지소유자에게 보상금을 지급하는 방법으로 총 103억2600만원을 횡령한 사실을 적발했다고 밝혔다.

B 과장은 지난 해 5월부터 12월까지 차명계좌 70개를 개설해 모두 25회에 걸쳐 거액을 빼돌린 뒤 올해 4월 자진 퇴사했다.

산단공은 각종 산업단지 조성사업비의 항목별 집행 내역을 정리하던 중 보상시기가 도래하지 않은 보상비 지급내역이 회계장부에 계상돼 있음을 확인하고 세부 항목을 대조한 결과 이같은 사실을 적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B 과장은 근무 당시 개인적으로 거액의 선물옵션 투자를 해왔던 것으로 알려졌으며, 횡령 과정에서 내부문서와 통제절차는 물론 외부기관 공문서와 은행 출금증까지 철저히 위조했던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산단공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서울 남부지방검찰청에 수사를 의뢰하는 한편, 횡령공금을 환수하기 위한 조치를 강구하고 있다.

산단공 관계자는 "회계관리 시스템이라는 게 A부터 Z까지 명확하게 끝나는 작업이 아니라 수시로 보완하는 작업을 병행해야 하는 것이어서 이번 사건에 대처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지난 해 발생한 동남지역본부 직원 공금횡령 사건 이후 투명성을 확보하기 위해 올 1월부터 전면적인 회계관리 시스템 개선을 추진해 오던 중 이같은 사건이 재발해 송구하다"며 "검찰 수사 및 외부감사에 적극 협조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작년 8월 취임한 박봉규 이사장은 본의아니게 두 번에 걸친 횡령사건 모두 재임기간 중에 발생하는 '악연'을 만들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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