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기 강한 불만 표출…“재판 없이 사형선고”(2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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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기 강한 불만 표출…“재판 없이 사형선고”(2보)
  • 최신형 기자
  • 승인 2011.01.12 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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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문 절차 정치행위로 봉쇄한 것은 살아있는 법을 정치로 폐지한 것”
정동기 감사원장 후보자는 자신의 불명예 퇴진과 관련, “청문회 없이 사퇴를 요구한 것은 재판 없이 사형 선고를 한 것과 다를 바 없다”며 정치권에 강한 불만을 제기했다.

정 후보자는 12일 오전 11시 30분 서울 종로구 통의동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저 한사람으로 인해 대통령께 누를 끼치고 향후 초래될 국정의 혼란을 감안하니 차마 이를 고집할 수 없었다”면서 “두루미는 날마다 미역을 감지 않아도 새하얗고 까마귀는 날마다 먹칠하지 않아도 새까맣다는 말을 위안 삼으며 이 자리를 떠난다”며 의미심장한 말을 꺼냈다.

이어 정 후보자는 정치권을 향해 “이번 감사원장 후보자 지명을 계기로 저의 경력과 재산뿐 아니라 개인의 모든 사생활이 정치적 이해에 따라 악의적으로 왜곡되고 철저히 유린돼 왔다”면서 “평생 정치에 곁눈질하지 않고 살아온 제가 특정 대선후보에게 도움을 주고 총리실 민간인 불법사찰에 관련된 것처럼 허위주장을 한 것에 대해 개탄을 금치 못한다”고 말했다.
 
▲ 12일 오전 정동기 감사원장 후보자가 서울 종로구 통의동 금육감독원 별관에 마련된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뉴시스

또 “국정의 책임을 맡고 있는 여당까지 청문회를 통한 진상 확인의 과정도 거치지 않은 채 불문곡직하고 제게 사퇴를 촉구하고 나섰다”면서 “아무리 중죄인이라도 말은 들어보는 게 도리고 이치가 아니냐. 청문회에 설 기회조차 박탈하는 어처구니없는 상황에 직면했다”며 그간의 고충을 털어 놓았다.

그러면서 “청문 절차를 정치행위로 봉쇄한 일련의 과정은 살아있는 법을 정치로 폐지한 것으로 법치주의에 커다란 오점이 될 것”이라며 여야 정치권을 싸잡아 비난했다.

한편 정 후보자는 국민들에게 “부족한 사람이 감사원장 후보자로 지명돼 각종 논란이 제기된 데 대해 그 진상이 어떻든 간에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이제 감사원장 후보자직을 사퇴하고 평생 소홀히 해왔던 가족의 품으로 되돌아가려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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