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정몽준, 강한 리더십 '본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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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정몽준, 강한 리더십 '본색'
  • 윤종희 기자
  • 승인 2011.04.11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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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권 신공항 정국에서 보여준 정면돌파…'잘했어' 평가

▲ 정몽준 전 대표와 이명박 대통령 ⓒ뉴시스
최근 정치권에서 강력한 리더십을 선보인 인물은 이명박 대통령과 정몽준 전 한나라당 대표다.

이 대통령은 동남권 신공항 문제와 관련, '경제성이 없다'며 백지화를 결정, '정면돌파' 모습을 보여줬다.  이 대통령 주변에서는 '대통령의 공약인 만큼 지켜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레임덕이 올 수 있다. 영남권 민심이 심상치 않다' 등등의 말로 말렸지만 이 대통령은 '공약보다는 국익이 먼저'라는 논리로 밀어붙였다. 이 대통령은 이와 관련한 기자회견까지 열어 자신의 진정성을 강조했다.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가 '신공한 재추진' 의사를 밝힌 것에 대해서는 '그 지역구 의원이기 때문에 이해한다'는 말로 받아 넘겼다. 다른 말로는 박 전 대표 말에 신경쓰지 않겠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처럼 이 대통령이 강력한 리더십을 보인 뒤, 지난 7일 한나라당 최고위원회의에서는 당 지도부 다수가 이 대통령을 옹호하는 모습이 연출됐다. 대전시장을 지낸 박성효 한나라당 최고위원이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분산 논란과 관련해 "대통령 인품"을 언급하자 김무성 원대대표는 즉각적으로 "말이 너무 지나치다. 말을 너무 함부로 하고 있다"며 질타했다. 안상수 대표는 "최고위원이 국가 전체 업무를 보고 해야지, 계속 지역 이야기만 하려면 사퇴하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홍준표 최고위원도 박 최고위원의 발언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런 가운데, 정몽준 전 한나라당 대표는 박 전 대표의 '신공항 재추진' 언급을 놓고 '위선자'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평소 부드러운 리더십의 상징적 인물이었던 정 전 대표가 차기 대권주자로 가장 유력한 박 전 대표를 향해 "속으로는 철저한 표계산을 하면서 국민에 대한 신뢰로 포장하는 것은 위선이다"며 "정치인이 국민을 표로만 보면 국정이 어지러워진다"고 펀치를 날린 것이다. 정 전 대표는 "정치인은 용기라는 덕목을 지녀야 한다. 표를 얻기 위한 노력도 필요하지만 때로는 표를 넘어선 용기, 더 큰 국익을 위한 용기가 필요하다"고도 말했다.

정 전 대표의 이 같은 강성 발언은 그의 존재감을 부각시키는데 엄청난 힘을 발휘했다는 평가다. 무엇보다 "많은 사람들이 속으로는 생각하고 있지만 감히, 겉으로는 얘기할 수 없었던 속마음을 대변해줬다"는 것이다. 이는, 평소 박 전 대표에게 불만을 품었던 사람들이 정 전 대표를 주목하는 계기가 됐다는 분석도 따라붙는다. 이와 관련, 11일 한 리더십 전문가는 "리더는 때로는 분명한 기준을 잡아주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며 "그래야 국민들로부터 믿음을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전문가는 "리더가 무모한 고집을 부리는 모습을 비치는 것은 절대 안되지만, 이 번 정 전 대표의 경우는 전혀 그렇게 보이지 않았다"고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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